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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사랑비

사랑비, 시청자를 두근거리게 만든 과거와 현재의 절묘한 조화




봄비가 촉촉하게 내리면서 기분이 아련해지던 어제 사랑비의 6화가 방송되었다. 5화에 대해서 별로 좋은 리뷰를 쓰지 않았는데 하루만에 생각을 바꾸어야겠다. 6화를 보면서 느낀 것은 이 드라마는 정말 훌륭한 멜로드라마라는 것이라는 점이다. 분명 5화를 보고 과거의 이야기에서 보여준 애틋함이 현재의 이야기에서는 보이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이는 사랑비만의 특별함을 깍아낼 것이라고 했는데 잘못된 추측이었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다. 약간은 가벼우면서도 밝은 느낌의 현재 이야기는 지금 세대의 사랑을 표현해주는 것 같았고 동시에 이루어질 수 없던 사랑이던 그들의 부모의 사랑과 복합이 되어서 전혀 색다른 느낌의 감정선이 드라마에 존재하도록 만들어주었다. 정통멜로와 로맨틱코메디의 퓨전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인데 이러한 장치는 상당히 독특하다 할 수 있는데 이러한 두가지 사랑의 측면을 이야기하면서 모든 세대가 공감하고 두근거릴 수 잇는 첫사랑의 이야기를 드라마는 선사해준 것이었다. 이러한 구조는 4화가지 방송되었던 70년대 과거이야기의 장점은 유지하면서 단점은 보완을 했다고 볼 수도 있다.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가득한 과거의 사랑이야기는 상당히 아름답고 애틋했지만 약간 지루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이것이 신세대다운 빠른 전개를 보여주는 현재의 커플에 의해 보완이되는 것이다.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서준과 정하나(장근석과 윤아)의 연애를 통해서 빠른 전개를 보여주면서 다시만난 서인하와 김윤희(정진영과 이미숙)의 애절한 사랑은 중간중간 템포를 죽이며 사랑비만의 독특한 러브라인의 아름답게 만들어준다고 할 수 있다.


서준과 정하나의 트랜디한 느낌의 티격태격 연애의 시작에서는 두 인물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존재감이 정말 뛰어나다고 할 수 있었다. 나쁜남자의 전형적인 매력을 보여준 장근석의 연기는 과거의 이야기에서 순수한 사랑의 로맨티스트가였던 서인하를 통해 보여준 모습과는 180도 달랐고 이런 이중적 모습은 시청자들이 장근석의 매력을 강하게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양극단의 모습을 2주에 걸쳐서 보여줌으로 시청자들은 강한 충격을 느낄 수 있었는데 두 모습 다 매력적이었던 만큼 그 설램의 정도는 상당히 크지않을까 생각해본다. 사실 서준이라는 인물이 어쩌면 장근석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이기때문에 어쩌면 시청자나 대중들에게 피로감을 줄 수도 있다. 그런 정형화된 이미지를 일순간에 깨는 방식으로 과거의 이야기가 작동되기도 했는데 일시적인 충격만으로도 기존의 이미지가 어느정도의 신선성을 담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부분은 윤아에게도 마찬가지로 작용한다. 윤아하면 떠오르는 너는 내운명이나 신데렐라맨에서 윤아는 비슷비슷한 느낌이 있었다. 그 느낌은 걸그룹인 소녀시대가 기본적으로 전제하는 밝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인데 정하나는 그런부분에서 윤아가 걸그룹으로 얻은 이미지의 엑기스라고도 할 수가 잇다. 반면 청순가련한 김윤희는 대중들이 윤아하면 상상되는 그런 이미지를 보여준 것인데 장근석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식상할 수도 있는 일이 신선함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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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와 갈등의 연속 속에서 서준과 정하나는 상당히 재밌는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해주는데 갈등의 원인은 무척이나 단순하다고도 볼 수 있다. 두 인물의 기초 사고 방식이 차이가 나는 것인데 똑같이 부모가 첫사랑을 못잊고 살아가는 것을 본 상황에서 한명은 첫사랑에 염증을 느끼고 있고 한명은 첫사랑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첫사랑에 대한 접근 방식의 차이는 둘의 차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아버지의 모습때문에 첫눈에 반하는 사랑을 결코 믿지 않는 서준은 어쩌면 진짜 사랑을 해보지않은 상황이고 그렇기때문에 숙쓰러움에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고 이러한 부분은 오해를 키워간다. 비록 정하나의 앞에서는 무척이나 자존심 세고 도도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다른 사람들 앞에서 정하나와 관련되서 이야기 될때 어쩔 줄 모르는 것은 결과적으로 서준이 나쁜남자라는 껍질을 가지고는 있지만 그 속은 아버지인 서인하와 다를 것이 하나도 없었다. 이런저런 명분을 토대로 데이트를 하는 모습은 상당히 웃음을 안겨주었는데 그 모습은 그동아 사랑비에는 조금은 부족했던 약간의 가벼움이라 할 수 있었다. 그동안은 전적으로 조연들의 의해서 극의 무게감이 바뀌었는데 어설픈 사랑의 감정이 이제 주인공으로 하여금 그부분을 조절할 수 있게 만들어 준것이다.


근데 주목해야하는 것은 정하나와 서준의 운명적인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비록 첫만남부터 으르렁되고 티격태격거리지만 기본적으로 둘은 운명적 사랑이라는 틀에 묶여있다고 볼 수 있다. 오해를 통해 일본에서의 잛은 만남이 끝난 상황에서 둘이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은 서준이 찍은 사진이 공개적으로 나오면서였고 정하나는 무단으로 자신의 사진을 찍은것에 따질려고 서준을 찾으면서 순간적으로 단절되었던 둘의 만남이 다시 연결이 되었다. 정하나가 그 광고지를 받지않았다면이라는 전제를 생각해볼 수 있을 정도로 둘의 재회는 우연적이라 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상당히 운명적이라 할 수 있다. 정하나가 그 사진을 보고 그냥 별 생각 없을 수도 있지만 서준을 별로 마음에 안들어 한다는 자신의 착각때문에 서준에게 항의하려 방문한다는 것은 두의 사랑이 운명적이라는 부분을 이야기 해준다. 그리고 가장 이부분이 강하게 강조되는 것은 부모세대에서 보여졌던 삼각관계가 자식의 세대에서도 또 한번 나타난다는 것이다. 정하나를 중심으로 서준과 이선화가 경쟁을 보일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4화가지의 이야기에서 보여준 서인하와 이동욱의 경쟁과 상당히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서준은 겉으로 보면 성격상 이동욱에 가깝고 이선호는 서인하에 가까운 듯 한데 운명에 의해 또한번 얽힌 똑같은 얼굴의 세명은 시청자들이 드라마 속의 운명적 사랑에 깊게 빠지게 해주었다.


그리고 이런 자식세대의 풋풋하고도 재밌는 사랑이 전개되는 속에서 부모 세대의 그 이루어질 수 없던 사랑이 다시 시작되려는 모습이 나오는데 이 모습은 자칫 너무 가벼워질 수 있던 드라마의 무게를 다시 어느정도 무겁게 해주었다. 2세대의 얽혀있는 운명적 사랑이 주된 드라마의 이야기인 상황에서 서인하와 김윤희의 이야기가 다시 나타나기 전까지는 사실 드라마는 그저 그런 로맨틱 드라마 중 하나에 불과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중년의 서인하가 등장하여 그의 가슴아프면서도 나이에 상관없는 순수한 사랑의 모습을 시청자들이 느낄 수 있으면서 드라마는 한차원 높은 모습을 선보여주었다. 첫사랑의 그 기억을 결코 몇십년이 지나서도 잊지않고 있는 모습은 서준과 정하나가 보여주는 판타지와는 다른 판타지를 시청자들에게 선사해주었다. 서준과 정하나의 사랑은 순수하고 영원한 사랑은 없다고 믿던 인물이 그 생각을 바꿔가는 과정이라 한다면 이제부터 나타날 서인하와 김윤희의 부분은 거져가던 사랑의 감정을 다시 찾고 그 영원한 사랑의 믿음을 되찾는 부분이라 할 수 있을 거 같다. 말로는 이미 김윤희를 잊었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결코 잊지못한 것 같은 서인하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할 정도로 너무나도 매력적이었다.


이제 다음주부터는 본격적으로 이 두 세대의 사랑이 동시에 그려질 것이라고 생각된다. 운명적으로 재회를 하는 서인하와 김윤희의 모습이 그려질 것이고 서준과 정하나의 경우 서준의 자신의 감정에 좀 더 솔직해지면서 삼각관계를 해쳐나가려고 할 것이다. 사실상 칼자루는 여자들이 쥔 상태라고 할 수 있는데 다음주에 바로 러브라인의 정리가 될 거 같지는 않다. 이런 저런 이유를 토대로 러브라인은 조금은 꼬여있지않을가 생각한다. 그런데 이 두개의 운명적 사랑은 결코 해피엔딩이 될 수 없다는 점이 시청자에게 은연중에 불안감을 가지게 한다. 두 사랑 중 하나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것만이 최선인 상황은 두 사랑이 동시에 이루어질 수 없어서 결코 해피엔딩이라 할 수가 없을 것이다. 하나의 사랑이 이루어짐에서 오는 즐거움과 하나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음에서 오는 슬픔을 시청자는 동시에 느낄 수 밖에 없는 구조인데 이러한 구조는 시청자가 드라마에 긴감하여 몰입을 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물론 작가가 통념을 깨는 방식으로 두 사랑 모두가 이루어지는 방식을 택할 수도 있는데 그 방식은 사랑비라는 드라마에서 보면 상당히 이루어지기 힘든 막장적 요소이기대문에 배제를 해도 되지않을가 생각한다. 애틋하면서도 가슴아픈 사랑과 한없이 행복한 사랑, 이는 사랑의 양면성을 상징하기도 하는데 과연 사랑비는 어떠한 결과를 시청자들에게 제시해줄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