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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사랑비

사랑비, 허당이 된 장근석의 수줍은 사랑고백 여심을 사로잡다




사랑비라는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매회 놀라게 된다. 비록 낮은 시청률에 허덕이고 있지만 사랑비는 매회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면서 시청률과는 상관 없는 호평을 받고 있는 듯하다. 특히 이번주 방송 같은 경우는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완전히 결합되었고 그 속에서 주는 애틋함이 다른 드라마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정을 주었다. 정말 순수하게 사랑이라는 소재만을 선택한 드라마인 만큼 사랑의 감정에 대한 느낌은 근래에 나온 드라마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꽉차있다는 느낌이었고 이는 장근석과 윤아가 보여주는 풋풋하면서도 유쾌한 사랑과 정진영과 이미숙이 보여주는 애절하면서도 슬픈 사랑의 조화가 만드는 하모니의 결과였다. 가장 핵심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앞서 말한 4명의 배우는 매회 기대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극의 재미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를 해주는 것 같았다. 7화의 하이라이트였다고 할 수 있는 서인하와 김윤희의 재회에서 보여준 서인하의 복잡한 감정의 모습을 정진영은 너무나도 잘 표현해주었고 그 덕에 그 장면을 보면서 많은 시청자들이 슬픔을 공유할 수 있었다. 정진영의 완성해가는 중년의 서인하는 과거에 나오던 로맨티스트 서인하와는 다른 모습이었고 그 다른 모습이 드라마을 좀 더 심도있게 받아들이게 해주었다. 그리고 정진영의 연기를 통해 한없이 슬퍼져가는 서인하와 김윤희의 사랑과는 다르게 그들의 자녀인 서준과 정하나의 사랑은 무척이나 귀여웠고 밝은 느낌으로 가득했다. 이것은 장근석과 윤아 두 배우의 시너지가 가장 큰 요소인데 특히 장근석이 보여주는 모습은 변화의 간극이 확실해서 더욱 빛이 났다. 7화의 주인공이 정진영이었다면 8화는 장근석이었다.


장근석은 과거의 이야기 즉 서인하의 대학시절을 연기할때는 너무나도 로맨틱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모든 여자들이 한번쯤 상상해봤을 그런 사랑의 상대를 잘 보여주었는데 이때 사람들이 장근석의 이미지와는 맞지않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했었다. 로맨틱한 모습도 잘 어울리기는 했지만 여기서 말하고싶은 것은 바로 장근석다움이다. 장근석하면 떠오르는 모습은 바로 까칠하고 약간은 거만한 그런 느낌일 것이다. 그야말로 나쁜남자와 차도남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모습은 장근석이라는 배우의 매력일 것이다. 사랑비가 과거의 이야기가 끝나고 현대의 이야기로 넘어오면서 장근석은 서인하가 아닌 그의 아들인 서준이 되었는데 서준이라는 인물은 장근석의 이러한 이미지와 상당히 잘 어울렸다. 아니 완벽하게 일치되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점차 예상되던 모습이 아닌 모습을 장근석은 시청자에게 선보여주었다. 너무나도 까칠한 모습을 보여주는 서준이었지만 정하나에게 점차 무장해제가 되는 모습은 상당히 재밌는 부분이었고 차도남에서 허당으로 점차 장근석은 변모해나갔다. 허당이 되어버린 장근석이라니 그 누가 상상이나 해봤을까? 그런데 이런 예상외의 모습을 장근석은 너무나도 잘 살려주었고 서준을 상당히 매력적으로 만들어주었다. 차도남인데 약간은 허점이 있는거 같은 모습은 장근석이기에 표현되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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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말할 것만 같았던 서준이라는 인물이 자신의 감정을 먼저 말하지 않고 상대방이 먼저 알아봐주길 바라면서 긴장을 하는 모습은 정말 의외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는 서준이라는 인물을 좀 더 자세히 생각할 필요가 있게 하는데 카사노바같은 서준이 가지고 있는 사랑에 대한 상처가 이를 설명해줄 수 있을 거 같다. 첫사랑에 평생을 괴로워하던 아버지와 끝없이 사랑을 갈구하며 힘든 결혼생활을 했던 어머니까지 서준에게 사랑은 상당히 아픈 단어이다. 또한 모든 여자를 3초면 고실 수 있다고 얘기하고 늘 여자들이 따라다니는 서준은 진짜로 남을 사랑해본 적이 없었다. 사랑이 두렵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잘 모르는 서준이기에 하나 앞에서는 긴장을 하고 어쩔 줄을 모르는 것이다. 장근석의 연기는 바로 이러한 부분을 끄집어낸 것이 아닐가 생각해본다. 허당같은 모습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그 안에 아픔에 대한 자기 방어를 하는 모습이 현재 장근석이 보여주는 사랑의 허당 서준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복합적 모습은 오히려 그냥 까칠한 모습보다 더욱 매력적이라고 하고 싶다. 차도남에 순정남이 더해진 모습은 멜로드라마 남자 주인공의 완성이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어제 방송의 끝부분에 드디어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모습은 이러한 매력의 폭발이었다 . 자신의 감정으로부터 도망가지 않으면서 용기를 내서 한 고백인데 그 모습은 상당히 귀여웠다고 할 수 있다. 최대한 도도하게 마치 자신이 은혜를 배푼다는 식의 태도로 고백을 하는 모습은 서준이라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최후의 자존심이라고도 할 수 있었지만 그 포장은 너무나도 얇았기때문에 시청자는 그 안에 담겨있는 수줍어하는 모습을 누구나 눈치챌 수 있었다. 이러한 부분은 차칫 너무나도 뻣뻣한 고백이 되어버릴 수도 있던 고백이 떨림을 안겨줄 수 있었다. 사랑에 의해 변해가는 모습은 온갖 미사여구로 포장된 고백보다도 더 여심을 흔들었다고 본다. 사랑에 의해 완전히 무장해제가 되는 모습을 그 누가 장근석에게 기대를 했을까? 뻔하다고 할 수 있던 서준이라는 인물 속에서도 장근석은 유쾌한 반전을 한번 보여준 셈이었다. 자칫하면 되게 이도저도 아닌 캐릭터가 될 수도 있는 부분이었는데 장근석은 의외성을 바탕으로 서준을 결코 미워할 수 없는 까칠함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사랑에 서툰 인물로 만들었고 이러한 서준이라는 인물은 여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덤으로 서인하와 김윤희의 사랑부분도 살짝 이야기해보겠다. 너무나도 애절한 재회를 한 둘인데 둘은 상당히 비슷하면서도 다른 반응을 보여주었다. 윤희는 아름다운 기억으로 간직하고 싶어하고 인하는 현재에 그 과거의 사랑을 다시금 할려고한다. 이는 둘이 살아온 과정이 달라서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윤희는 인하의 정보를 알고 있었고 그러한 부분은 스스로 인하와의 사랑을 추억으로 접어넣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가 있었다. 반면 인하는 그저 윤희가 죽은 줄로만 알고 어쩔 수 없이 혜정과 결혼을 한 경우였다. 즉 윤희는 결혼생황에 만족했고 인하가 없던 시기도 행복했지만 인하는 그러질 않았다. 텅비어버린 삶은 살았다고 할 수 있는 인하는 그렇기에 더욱 윤희에게 집착을 하게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정진영이 연기하는 서인하에게는 그렇기때문에 장근석이 연기했던 젊은 시절과는 다른 광기라는 것이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어차피 이 둘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고 다시한번 슬픈 헤어짐이 기다리고 있는 듯한데 이는 하나와 준의 문제뿐만 아니라 윤희의 몸상태때문이다. 눈에 뭔가 문제가 있는 윤희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또 한번 인하곁에서 도망을 칠 것이라 예상이 되는데 슬픈 결말이 예정된 사랑이기에 더욱 애절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다음주에는 좀더 서준과 정하나 사이의 러브라인이 진전될 것으로 보이는데 예고에 나온 키스신이 기대가 된다. 그야말로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드라마가 온전한 평가를 받기 위해서 좀 더 시청률이 상승해주길 바래본다. 주연들이 보여주는 좋은 연기와 드라마의 아름다운 이야기들은 사랑비를 명품드라마라고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데 낮은 시청률때문에 계속 부당하게 비난을 받는 모습은 정말 안타깝다. 정통멜로드라마와 트랜디한 로멘틱 코메디의 조화는 신선한 재미를 주고 있고 한회 한회 드라마가 끝나고 나면 드라마가 전해준 감정에 취하게 만들고 있다. 소재라고는 사랑 하나밖에 없지만 제목 그대로 사랑비는 봄비처럼 시청자들의 마음을 촉촉히 적셔주고 있다. 메인 러브라인의 구조가 드디어 완벽하게 구성이 된만큼 다음주는 더욱 재미는 이야기가 예상이 되고 가슴 두근거리는 예고로 사람들이 좀더 사랑비에 관심 가질 것이라고 믿어본다. 그럼 장근석과 윤아의 유쾌한 연기를 다음주도 기대해보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