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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사랑비

사랑비, 슬픈 결말을 예상하게 만드는 윤희와 인하의 다시 시작된 사랑




장근석과 윤아의 키스신으로 화제를 모았던 사랑비는 어제 방송을 통해서 점차 2개의 커다란 사랑 구조를 확실하게 형성을 하였다. 장근석과 윤아가 연기하는 서준과 정하나가 보여주는 현재의 젊은 세대의 사랑과 정진영과 이미숙이 연기하는 서인하와 김윤희의 과거부터 이어온 사랑 이 두가지가 이제 완전히 그 형태를 보였고 교차되면서 나오는 이 두 사랑이 점차 하나로 엮일 조짐을 보여주었다. 20부작으로 예정되어있는 사랑비에서 어제 방송이 정확히 10화로 절반의 지점이었는데 점차 어떠한 결말을 보여줄지 예상을 해볼 수 있게 되어가는 듯했다. 사랑을 주제로 한 드라마인 만큼 어느정도는 결말의 틀이 잡혀있다고는 합지만 어제 방송 전까지는 여전히 변수들이 상당히 많이 존재하였다. 가장 큰 변수는 중년이 된 세라비의 인연 속의 사람들의 존재였다. 서인하와 김윤희, 그리고 백혜정 여기에 이동욱과 김창모까지 이 5명의 이야기는 드라마의 가장 큰 러브라인이라 할 수 있는 서준과 정하나의 관계에서 상당히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었다. 9화는 서준과 정하나의 시작된 로맨스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10화는 이보다 그들의 부모 세대에 대한 이야기에 좀 더 초점을 맞추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전체적으로는 장근석과 윤아의 비중이 컸지만 어제는 이미숙과 정진영의 비중도 결코 적지않았다. 슬픈 결말이 예정되어있다고 할 수 있는 서인하와 김윤희가 다시 사랑을 시작하게 되었기때문이었다.


서인하와 김윤희의 사랑이 뭐가 그리 대수냐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드라마의 처음 시작부터 사랑의 감정을 보여주었고 비록 가슴 아픈 이별을 겪었지만 30년이 지나서 운명적으로 재회를 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이미 시청자가 충분히 생각을 하고 있던 부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이별을 하고 난 이후 운명적으로 다시 재회를 한 순간에 윤희는 결코 인하에게 마음을 열지않았다는 것이다. 비록 재회를 하고서 윤희도 과거의 감정이 되살아나고 사실상 단 한번도 그 감정을 지우지 않았기때문에 재회를 하는 순간 둘의 사랑은 다시 시작될 것만 같았다. 하지만 둘에게는 가족이 있었다. 첫사랑이 아닌 다른 사랑과 결혼을 하고 그 아래 자식을 두고 있는 둘의 상황에서 윤희는 쉽게 인하를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비록 인하가 부인인 백혜정과 이혼을 한 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하를 받아들이지 않고 오랜 추억을 공유하는 친구로 남기만을 원하였다. 그 이유는 상대방을 배려한다기 보다는 자신의 딸인 하나를 위한 것이라 할 수 있었다. 비록 하나는 윤희가 첫사랑과 잘되기를 바라는 모습을 보이지만 부모 생각에서 상식적으로는 그럴 수는 없는 것이다. 비록 윤희의 남편은 죽었고 하나의 아버지는 없는 상태이지만 그렇다고 딸의 아버지를 부정하는 행동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이부분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9화에서 장근석 즉 서준이 말했던 부분이다. 자식들은 뭐가 되냐는 말은 인하와 윤희의 사랑이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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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자신의 마음은 인하를 향하지만 윤희는 때문에 계속 억지로라도 인하를 밀어냈다. 하지만 인하는 정말 윤희를 위해서 지극 정성이라 할 수 있었다. 매일같이 수목원을 찾아가고 자신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이고 싶지않아서 면도를 하고 수차례 옷을 갈아입었다고 하는 부분은 정말 인하가 윤희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0대때 가졌던 첫사랑의 감정을 그대로 유지한 듯한 모습을 통해서 변하지 않은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 윤희도 인하가 변하지않았다고 생각을 했지만 그렇지만 결코 인하를 받아들일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인하는 그런 윤희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지 계속 자신을 밀어내는 윤희를 보면 웃으면서 자신을 받아들이게 만들겠다고 말을 하였다. 이러한 인하의 말은 부분적으로 윤희도 자신에게 과거의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때문일 것이다. 비록 밀어내려고 하지만 윤희는 결코 인하와 완전히 선을 그으지도 않았고 어정쩡한 관계이기는 하지만 만남을 계속 이어오는 상황이었기에 운명을 믿는 인하는 윤희의 사랑도 믿을 수 있었다. 사랑과 추억이 결합하여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은 그 모습에 애틋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본다.


그런데 윤희가 혜정을 만나고 나서 상황은 변화를 하게 된다. 혜정에게 이야기를 듣고 나서 윤희는 확실히 선을 그어야겟다고 판단을 하게 되고 인하와 운명적 재회를 한 이후 처음으로 자신이 인하를 먼저 찾아가게 된다. 더 이상 만남을 지속할 수 없다는 통보를 하기위해서 윤희는 인하를 찾아가는데 윤희의 이유는 인하가 포기를 할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 외롭웠다는 윤희의 말과 인하를 만나고 나중에 다시 외로워지는 것이 두렵기때문에 그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는 윤희의 말은 무척이나 안타까웠다.생각해보면 윤희와 인하는 사랑에 있어서 결핍된 부분이 존재하는 인물들이라 할 수 있다. 안타까운 이별을 하고나서 윤희는 사랑을 하는 것은 하나를 통해서 무척이나 충실히 해왔지만 남편과 사별함으로 사랑을 받지는 못했다. 반면 인하는 혜정이 계속 사랑을 해주었기에 사랑을 받는 것은 익숙했지만 윤희를 잊지못했기에 사랑을 하지는 않고 30년을 살아왔다. 외로움을 간직하고 살아간 두 중년은 다시 만나는 순간 다시 사랑의 감정을 느꼈지만 포기를 해야만 했다. 그토록 윤희에게 구애를 하던 인하도 윤희의 말을 듣고는 납득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머리로 납득을 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었다. 인하는 멀어져가는 윤희를 불러세웠고 이름만을 불러댔다. 마치 이대로 끝낼 수 없다는 외침과 같았다. 윤희는 애써 그 부름을 외면하고 갔는데 이때 돌발 상황이 발생하고 인하와 윤희의 상황도 달라지게 된다. 윤희를 향해 오던 차에 인하가 윤희를 구하고 대신 치인 것이었다. 목숨까지 걸고 자신을 사랑하는 인하의 모습을 보고 윤희도 자신의 마음을 열 수 밖에 없었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인하에게 윤희가 찾아가고 둘이 서로를 끌어안는 모습은 30년만에 엇갈린 사랑이 다시 제자리를 되찾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 애절하고 애틋한 사랑은 서로 감정만을 가지고 있을때와는 달리 그것을 표현함으로 슬픈 결말을 기다릴 수밖에 없게 되었다.이게 무슨 소리냐 하냐면 감정만을 가지고 있을때는 그저 아름다운 추억으로 서로 간직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표현을 하게 되면서 자식들의 사랑과 엮일 수밖에 없게 되었다. 드라마 구조상 서준과 정하나의 러브라인은 해피엔디이 예상되는데 그렇다면 당연히 그 부모들의 사랑은 비극적으로 결말이 날 수 밖에 없다. 비극적 운명이 예정되어있고 또한번 가슴 아픈 이별을 해야만 하는 것이 인하와 윤희의 사랑이 연결되는 순간부터 정해져있던 것이다.


장근석과 윤아에 초점을 맞춘다면 정말 사랑비는 통통 튀는 유쾌한 로맨스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치 한편의 로맨틱 코메디 영화를 보는 기분을 준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정진영과 이미숙에 초점을 맞추면 드라마는 멜로물의 극치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상당히 대조적인 특징이 드라마 하나에 공존하고 있기때문에 드라마가 재밌을 것이다. 이제 두 러브라인이 본격적으로 전개가 되고 그 러브라인이 서로의 연관성을 인식하는 모습이 예고에서 나오는 만큼 과연 앞으로 드라마 전개가 구체적으로 어찌 될지 궁금하다. 백혜정의 악독함이 조금씩 조금씩 드러나는 상황에서 과연 백혜정이 어디까지 최악의 인물을 보여줄지도 드라마의 주요 포인트가 되어줄 듯하다. 애초에 인하가 혜정과 결혼했던 이유가 윤희가 죽은 줄 알아서였는데 이 정보의 출처가 당시 백혜정이라는 부분은 인하를 얻고자하는 혜정의 비뚤어진 욕망의 결과인 것이다. 드라마 속 인물들이 점차 두 세대에 걸친 사랑의 비밀을 알아가는 상황에서 또 어떤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해보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