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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적도의 남자

적도의 남자, 소름끼치도록 무서운 악역이 된 이준혁의 섬뜩한 한마디




정말 이 드라마는 미쳤다고밖에 말을 못하겠다. 출연하는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최고라고 밖에 할 수 없는 KBS2의 수목 드라마 적도의 남자는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와 탄탄한 스토리에 힘입어 시청자들이 숨도 쉬는 것을 까먹고 몰입하도록 만들어주고 있다. 특히 본격적으로 엄태웅이 연기하는 김선우가 복수를 시작해주면서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워낙 배우들이 탄탄한 연기를 보여주다보니 모든 인물들이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어제 최고는 이준혁이 연기하는 이장일이 아니었을가 생각한다. 무섭게 복수를 진행하는 엄태웅의 모습도 분명 카리스마가 넘쳤고 그것을 도와주는 이보영의 모습도 분명 인상적이었다. 엄태웅에 의해 궁지에 몰리게 되는 임정은의 연기도 소름이 돋았다. 하지만 더 이상 동정을 할 수 없는 진짜 악역이 되어되어준 이준혁의 모습은 그 분량에 비해 정말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꿈에서라도 나올까봐 무서운 존재가 되어주었다. 한때 동정론이 있었고 오히려 엄태웅이 악역이 아니냐는 말도 나오기도 했는데 어제 내용으로 더 이상 이준혁이 연기하는 이장일은 동정을 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게 되었다. 역대 드라마 중 가장 무서운 악역이 되었고 진정한 싸이코패스가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하는데 이준혁이 너무나도 좋은 연기로 캐릭터를 한층 업그레이드 해주지않았나 생각해본다.


분명 어제 방송은 치밀하면서 격정적이라 할 수 있는 선우의 복수가 주가 되었다. 시청자로 하여금 통쾌함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본격적으로 시작된 복수는 시선을 사로잡았다. 드디어 김영철이 연기하는 진노식을 궁지로 몰아가는 모습은 드라마가 점점 끝을 향해 달려간다는 느낌을 주었다. 이를 위해서 이장일과 손을 잡고 그의 아버지인 이용배를 이용하여 진노식을 압박하는 모습은 치밀하다는 느끼을 주고 긴장감이 넘쳤다. 그동안 이장일 부자와 진노식의 결합이 단단하였기때문에 선우가 아무리 복수를 하려고 하여도 그것이 쉽지가 않았다. 그런데 이장일을 움직여서 그 결합을 깨뜨린 것이고 사실상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진실과 복수가 진노식을 향하는 상황에서 그러한 상황에서는 이장일과 이용배 모두 상당히 훌륭한 장기말이기에 무척이나 좋은 작전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문제이고 자신이 실명을 하고 죽을 위기에까지 처했던 상황과는 별도의 문제였다. 이장일이 말을 들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고 그에 대한 개인적인 복수를 하는 모습은 진정 복수의 화신이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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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시청자를 분노하게 하던 악행의 주인공 최수미에게 경고를 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이장일에 대한 집착에 의해서 자신을 유일하게 똑바로 봐주었다고 할 수 있는 선우를 배신했던 수미는 드디어 그 댓가를 지불하게 되었다. 수미가 차마 스스로 인정하기 싫은 사실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뱉어내는 선우의 모습을 보면서 그가 느꼈을 배신감이 얼마나 클지 생각해볼 수도 있었다. 가진 것이라고는 그림 그리는 재주 밖에 없고 그 재주조차 복수심에 불타올라 있는 선우에 의해 산산조각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수미는 그야말로 멘붕을 하였다. 거기에 수미가 그렇게 인정하기 싫은 사실인 수미가 어떤 행동을 해도 결코 이장일은 결코 수미를 보지 않을것이라는 이야기는 그동안 수미의 악행에 치를 떨던 시청자에게 통쾌함을 선사해주었다. 그런데 동시에 수미가 불쌍하다는 느낌마저 들었는데 이는 수미는 일종의 방조자에 지나지 않을 뿐이고 이후의 모습에서 한없이 애처로워졌기때문이다. 선우의 복수가 통쾌하고 긴장감을 가지고 수미의 추락이 안타까울 수 있던 것은 이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는 이장일에 의해서 였다고 볼 수 있다. 이장일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서 몰입도가 달라지는 상황이었는데 이장일은 악마라는 표현이 딱 맞을 듯한 모습으로 더 이상 동정이 불가한 모습으로 선우의 복수를 감칠맛나게 하고 악녀인 수미를 그래도 동정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야말로 이준혁은 이장일을 통해서 진정한 악역이 무엇인지를 시청자에게 보여주었다. 만약 어제 이장일의 모습이 조금이라도 달랐다면 선우의 통쾌한 복수가 찜찜할 수 있었는데 그런 마음을 절대 가질 수 없게 만들어주엇다. 시청자 모두가 더 이상 용서할 수 없는 진정한 악역이 되어주면서 선우의 복수를 지지하고 수미가 나쁘기는 했지만 불쌍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장일의 악한 모습의 진가는 바로 철저하게 자신만을 생각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는데 벼랑끝까지 몰리자 이전의 멘붕에서 벗어나서 제대로 미쳐서 폭주를 하는 모습은 보는내내 욕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장일이 만약 어제 방송에서도 멘붕을 해서 선우나 수미에게 유한 모습을 보였다면 드라마의 긴장감은 확떨어지지 않았을가 싶은데 어느정도 유해질 것이라고 믿었던 장면에서도 싸이코패스다운 모습을 보이는 것을 보면서 작가에게 박수를 치고 싶었다. 이장일의 캐릭터가 확실해지면서 다른 인물들도 확실하게 부각이 되었다고 할 수 있었는데 이토록 무서우면서도 매력적인 악역이 지금까지 한국드라마에 있었는가 싶었다. 그동안 죄책감과 싸우면서 점차 자기합리화를 한 이장일은 그야말로 괴물이 되어있었다.


전시회에 때문에 용배가 한탄을 하고 그런 상황에 선우를 원망하는 모습은  비뚤어진 부정의 모습이라 할 수 있었다. 오직 아들만을 바라보았기에 아들의 앞날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모든 것에 대해서 적대적이라 할 수 있었다. 진노식 회장을 배반하게 되는 부분도 이러한 측면이 강하다고 할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용배가 장일은 이해가 될 수 없었는데 용배가 경필을 죽이지만 않았어도 아무런 문제 없이 자신이 살아가고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던 것이다. 분명 장일의 말은 틀리지않았는데 자신이 그토록 바라보던 아들이 자신이 했던 것을 부정하는 모습에 용배는 절망을 하고 자살할가라는 말을 한다. 자신이 죽고 장일은 아무런 죄도 없다는 식으로 유서를 쓰면 되냐는 용배의 말은 오직 아들만을 바로 본 아버지의 안타까운 모습이엇다. 그런데 여기서 이장일은 정말 단한마디를 하는데 그 말한마디는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강하게 쳤다. 그러세요라는 한마디는 이장일이 결코 구원을 받을 수 없는 존재이고 타인의 감정을 전혀 생각할 수 없는 싸이코패스임을 증명해주었다. 그 한마디는 무척이나 많은 의미를 담고 있었다고 볼 수 있는데 애초에 장일이 선우를 죽일려 했던 이유를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었다. 아버지가 살인한 것이 알려지면 안된다는 것에 죽일려 한 것은 맞지만 결코 아버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살인자 아버지를 두었을대 자신이 입을 불이익때문에 죽일려한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이러한 모습에 더하여 수미에게 결코 고마워하거나 미안해하지않고 깔보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니 정말 이장일은 더이상 용서가 되지않았다.


그렇지만 이순간까지는 그저그런 악역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드라마의 마지막이 되었을때 이장일은 진짜 악역이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선우의 계획에 의해 15년전의 상황이 반대로 그려지고 이를 통해 격한 감정을 선우는 드러내고 장일을 죽일려고까지하였는데 이장면은 분명 엄태웅에 주목을 하기 좋았다.. 엄태웅의 폭발적인 카리스마는 분명 인상적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순간 엄태웅과 호흡을 맞추는 이준혁에 눈이 갔다. 마치 체념했다는 듯이 쳐다보면서 엄태웅을 보는 모습에서 혹시나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하였다. 죽음의 위기가 오고 그 순간 비굴하게나마 사과를 하지 않을가 생각을 해본 것이고 분위기도 그렇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준혁이 연기하는 이장일의 입에서 나온 말은 정말 명대사가 이토록 많은 드라마에서도 최고의 명대사였다. 내가 널 더 세게 쳐서 죽여버렸어야하는데 라는 대사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뱉으면서 시청자를 충격에 빠뜨렸다. 철저하게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장일이라는 인물에 소름이 돋았다고 밖에 표현을 못할 정도였다. 벼랑끝에 몰리자 정말 폭주를 한다고가지 생각할 수도 있었는데 그간 다른 드라마에서 악역들이 너무나도 쉽게 반성을 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악역을 만들어주었다. 만약 마지막 장면에서 장일이 사과를 하거나 용서를 구햇다면 드라마의 긴장감은 크게 떨어졌을 것이다. 철저하게 악역이 되어주었기에 엄태웅이 연기하는 김선우의 복수가 공감을 얻을 수 있지않나 생각한다.


사실 이준혁이라는 배우는 적도의 남자 이전에는 그렇게 유명한 배우는 아니었다. 사실상 이번 적도의 남자가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상황인데 이준혁의 뛰어난 연기는 이장일이라는 최고의 악역을 악역다운 매력을 가지게 만들어주었다. 표정하나만으로도 무섭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 이미 연기력을 증명해주었던 엄태웅에 비견해도 결코 밀리지않는 모습은 앞으로도 주목하고 싶은 배우로 인식하게 만들어준다. 마지막 장면에서 엄태웅을 보는 표정같은 경우는 이장일이 가지고 잇는 복잡한 생각을 표현해주었다고 생각이 드는데 그렇게 많은 대사를 하지않지만 이준혁은 표정연기를 통해서 이장일의 모든 것을 끌어내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만약 다른 배우가 이장일을 연기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말이 안될 정도로 이준혁은 미친 연기력을 시청자들에게 선사를 해주고 있다. 워낙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들이 많은 상황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 연기력을 선보여주고 있는데 정말 엄태웅과 이준혁 이 둘이 대립하는 장면은 몰입을 할 수밖에 없는 거 같다. 과연 오늘 방송에서는 둘이 어떤 명연기를 선보여줄지 기대가 되는데 이제 다음주면 드라마가 끝이난다는 사실이 아쉬울 따름이다. 분면 수목극 모두가 복수라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드라마자체가 복수극인 적도의 남자가 그부분에서 가장 몰입도가 좋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몰입도에는 그 어떤 악역보다도 무섭고 소름돋는 이장일을 연기하는 이준혁이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 과연 엄태웅의 복수가 어떻게 될지 기대를 해보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