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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각시탈

각시탈, 두근거림을 만들어낸 주원과 진세연의 애틋한 키스신



올림픽 중계로 거의 모든 방송사가 드라마를 결방하는 상황에서 각시탈은 이번주에 비록 한번이기는 하지만 방송을 하기로 하였고 어제 방송이 되었다. 올림픽의 열기 속에서도 올림픽이 강조하는 그 애국심과 묘하게 연결된다 할 수 있는 각시탈은 올림픽으로 딱히 손해 볼거 같지는 않은 모습이었다. 목담사리의 공개처형을 중심으로 당시 조선인들의 애국심과 독립정신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는 어제 방송은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붙던 항일의 탈을 쓴 친일드라마라는 이야기를 한방에 날려주는 듯하였다. 식민지 조선의 현실이라는 것이 너무나도 절실하고 가슴아프게 그려지는 모습은 과연 누가 이 드라마를 욕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식민지 조선의 가슴 아픈 모습과 그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영웅들의 모습 이거 이상의 항일드라마는 없을 것이고 이만한 시대극도 없을 듯하다. 그리고 이와중에 주원이 연기하는 이강토와 진세연이 연기하는 목단은 드디어 그 애틋한 로맨스를 시작하여 영웅의 인간적인 면을 보여주었다. 마치 배트맨에게 레이첼이 있었던 것처럼 목단의 존재는 조선의 영웅인 각시탈이 인간으로 돌아오고 번민을 보이는 역을 해준다고 할 수 있고 결말이 비극적일 수밖에 없는 이 로맨스는 아름답고 그렇기에 더욱 슬펐다.


자신이 그토록 기다리던 도련님이 사실은 일제의 앞잡이인 이강토라는 사실은 목단에게는 크나큰 충격이었다. 그토록 믿어 의심치않았던 도련님인데 그가 각시탈이 아니라 제국경찰이라는 것은 당연히 충격일 수밖에 없었는데 이러한 충격 속에서 목단은 홍주에게 끌려가 죽음의 위기에 처하고 이것을 각시탈이 구해주게 된다. 이것이 지난주 방송된 17화의 내용인데 17화의 말미에는 목단이 각시탈의 탈을 벗김으로 그 정체를 확인하게 되는데 이강토가 각시탈이라는 것을 알게되면서 혼란은 커졌다. 어떻게 이강토가 각시탈일까라는 혼란만큼이나 동시에 그토록 믿었던 도련님이 사실은 각시탈이었다는 것에 안도를 하는 복잡한 심경은 시청자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전에 이강토를 보던 눈빛과는 너무나도 달라진 목단의 눈빛은 애절하다는 표현이 딱 맞았고 그간 엇갈릴 수밖에 없던 두 사람의 감정이 드디어 만날 수가 있게 되었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애틋함을 나누기에는 이강토의 상태가 너무나도 안좋았고 이상황에서 로맨스가 피어나기에는 무리가 있는 듯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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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강토가 다친 상태인 것은 오히려 더 애틋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시청자에게 보여줄 수 있었고 시청자들을 그 분위기에 푹빠져서 너무나도 암울하다 할 수 있는 일제시대의 분위기를 드라마에서 일시적으로나마 제거할 수가 있었다. 목단의 무릎에 이강토가 눕고 이러한 이강토를 보면서 부상당한 곳을 일시적이나마 응급처치를 하는 모습은 그간의 둘 사이에 존재하던 오해라는 부분이 치유되는 느낌이었다. 수많은 대화가 오고 가는 것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는 느낌을 주는 장면이었다고 말을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목단은 이강토가 그간 하고싶었던 그리고 햇지만 무시했던 이야기들을 스스로 듣고 그간 가지고 있던 도련님에 대한 추상적인 사랑의 감정을 보다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만들어서 보여주었다. 이순간 보여지는 주원과 진세연의 표정연기는 그것만으로도 시청자에게 두근거림을 선사해줄 정도로 애틋함이 가득하였고 그 모습은 너무나도 예쁘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느낌은 그야말로 맛보기에 불과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서 둘은 사랑을 확인이라도 하듯이 입맞춤을 하였는데 아주 가벼운 입맞춤은 짙은 키스보다도 이둘의 사랑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었다. 첫사랑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던 것이었기에 순수하다고 할 수 있는 가벼운 입맞춤은 둘의 모습을 잘 상징해주는 것 같았고 영웅물에서 필요한 사랑의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것 같았다. 이둘의 사랑이 순수할수록 각시탈이라는 영웅의 존재는 더욱 극대화된다고 할 수 있는데 사랑을 하고 그것에 아파하는 영웅이지만 그 사랑또한 이상적이고 순수하기에 더욱 더 영웅의 모습에 열광을 할 수있지않았나 싶다. 어쨌든 이 그간 수없이 엇갈리고 서로를 죽일려고도 햇던 두사람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되는 이 키스신은 진세연이나 주원이나 풋풋한 느낌의 배우라는 것이 좋은 효과를 가져왔다. 아직 신인에 가까운 두배우는 그 자체만으로도 신선함을 가지고 있는데 첫사랑의 풋풋함을 표현하는데 이것이 결코 적은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은 듯하였다. 비슷한 외모의 다른 배우들이 이 장면을 연출했을때 이번 장면같은 애틋함과 설레임을 시청자에게 제공해주었을 것이라고는 결코 생각하지않는다.


그리고 이후 왜 제국경찰 이강토가 각시탈이 되어야했는지, 왜 각시탈을 잡고자하는 모습을 보이다 각시탈이 되어야햇는지 즉 자신의 형과 관계된 이야기를 털어놓고 이러한 이강토를 목단은 비록 한때는 원수에 가까운 존재였지만 그 모든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입맞춤이 사랑을 확인하는 느낌이었다면 포옹같은 경우는 서로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는 느낌이 강하였다. 그간 갈등을 겪었던 두사람이 한뜻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말하기도 하였는데 이강토를 믿고 그리고 각시탈을 믿게 되는 목단은 기꺼이 일본경찰들에게 혼란을 주기 위해서 행동을 하였다. 박기웅이 연기하는 기무라 슌지는 목단을 사랑하기에 목단의 뻔한 거짓말에도 속아줄 수밖에 없었고 목단은 기꺼이 이러한 슌지를 이용하였다. 이전이라면 당장에 밀처냈을 슌지의 포옹을 받아들이는 것은 슌지가 그 행동으로 판단력이 조금이라도 떨어지길 기대하는 것이었고 이것은 분명 효과적이었다. 부상으로 종로서에 더이상 가지 못함으로 정보가 차단되었던 각시탈과 독립군에게 목단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부분에서 눈여겨 볼것은 같은 포옹이지만 느낌이 전혀 다른다는 것이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두 포옹에서 모두 존재하지만 쌍방이냐 일방이냐의 차이는 상당이 큰 차이를 만들어주엇다고 본다.


그런데 이제야 시작된 주원과 진세연의 로맨스는 아쉽게도 독립운동이 더욱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드라마의 핵심이 되기는 힘들 듯하였다. 어디까지나 이드라마가 히어로물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당연히 로맨스도 이를 부각하기 위한 장치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주원과 진세연이 보여주는 그 애틋함은 왠만한 멜로드라마보다 더 괜찮지않았나 생각한다. 첫사랑의 애절함이라는 것을 이렇게 잘 표현하는 것이 꽤 힘들다는 것을 고려햇을때 정말 대단하였고 그간 드라마에서 강렬한 모습 중심이었다고 할 수 있던 두 인물이 너무나도 부드러운 모습이 되는 것을 생각하면 연기의 폭이 상당히 크다는 감탄도 할 수 있었다. 주원, 진세연, 박이웅 이 세명의 젊은 배우는 그간 각시탈을 통해서 수없이 많은 연기찬사를 받았지만 그럼에도 계속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잇어서 또 다시 칭찬을 하는 것이 전혀 아깝지가 않다. 어제 방송에서 누가봐도 주원이 아닌 각시탈 즉 조선 민중들이 목단사리를 구하기위해 행동하는 것과 같은 모습의 누군가가 자폭을 하엿는데 과연 이상황에서 진짜 각시탈이 어떤 모습으로 통쾌한 모습을 선사해줄지도 기대해볼만 한 것 같다. 단순히 조선과 일본의 구도만이 아닌 삼각관계로 드라마를 보는 것도 나름 재밌을 듯하니 이부분도 기꺼이 많을 관심을 가져보면서 그럼 다름주 방송을 기대하며 이만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