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을 가장 화제가 되었던 연예계 이슈는 아마도 티아라 왕따 논란일 것이다. 이제는 좀 잠잠해지는 듯하지만 그 잠잠해진 상황이라는 것이 썩 편치않은 것이 사실이다. 왕따의 피해자로 인식되는 화영은 우리나라 최고의 여자연예인이라 추앙을 받고 있고 가해자로 인식된 티아라의 나머지 멤버들은 최악의 이미지를 얻게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속속 왕따에 대한 반박도 나오기는 하고 있지만 티진요를 중심으로 한 통칭 왕따 논란을 중요하게 받아들이는 집단에게 그러한 부분은 더이상 중요하지가 않은 듯보이고 있다. 자신들의 힘으로 사회 악이라 할 수 있는 티아라의 왕따 행위를 밝혀내고 응징했다는 것이 많은 네티즌들은 만족을 보이고 있고 이후에 나오는 정보에 눈과 귀를 막고 있다. 애초에 이번 논란의 핵심은 진짜 왕따가 있었느냐일 것이다. 문제의 시발점이 된 티아라 멤버들의 트위터 글같은 경우는 이제 부차적이라 할 수 있게 되어버렸는데 경솔했던 트위터의 글이 왕따 논란으로 번지고 사회적으로 매장되는 과정은 결코 정상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어떻게든 화영은 왕따가 되어야했고 티아라는 왕따를 했어야만 하는 것이 네티즌들의 생각이었고 이후 왕따의 증거라는 것들이 모두 그렇게 만들어졌다.
그런데 일부 네티즌들은 이러한 결과에 만족하지않고 티아라가 직접 나와서 진실을 말하고 사죄를 하라는 식으로 억지를 부리기 시작했다. 도대체 무엇을 더 원하는 것인지, 이미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은 것만 같은 네티즌들이건만 상당히 이해가 안되는 반응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억지에 드디어 티아라의 멤버가 직접 입을 열었다. 논란이 시작된 이후 그 어떤 당사자들도 영상으로 통해서 직접적으로 나선적이 없었는데 티아라의 리더인 소연이 기꺼이 인터뷰를 통해서 사건의 진실과 심경을 고백하였다. 피해자라 여겨지던 화영조차도 전면에 나서지않고 그저 트위터를 통해서만 심경고백 아닌 고백을 한 것과는 분명하게 달랐다. 이쯤에서 일단 다시 생각해봐야할 것이 과연 왜 네티즌들은 일방적으로 화영을 지지했을까 이다. 근거따위는 없다. 자신이 믿고 싶은 정보만을 종합하여 섣불리 모든 사건을 결론내놓은 상황에서 화영을 지지하는 것이 더 정의롭다고 판단을 하였던 것이라 여겨지는데 과연 그것이 진짜 정의인가하는 검토의 과정은 결코 존재하지않았다. 자신의 인지과정이 옳았는지 확인하는 메타적인 과정이 생략된 상태로 한쪽만을 지지하였고 이후에 나오는 모든 반대 자료는 조작이다 매수다 하는등 철저하게 외면을 하였다. 화영이 어떤 생각으로 트위터에 글을 썼을지 몰라도 모두 화영의 일방적인 생각일 수 있다는 것을 전혀 고려하지않았고 그렇게 화영은 왕따사건을 폭로한 용감하고도 심성이 착한 연예인에 등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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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소연의 인터뷰 영상이나 기사를 보면 조금은 다른 생각을 해보게 만든다. 물론 영상도 조작이고 인터뷰 기사도 날조락 한다면 할말이 없다. 아니면 영상에서 보이는 모습도 다 가식이고 연기라고 말한다면 이또한 할말이 없다. 그렇다면 어떠한 이야기를 할지라도 믿지않을 것이고 믿고자하는 것만 진실이라고 계속 주장을 할 것이기때문이다. 그런 비이성적인 사람들이 별로 없을 것이라 생각을 하고 소연의 인터뷰를 좀 더 살펴보자. 일단 왕따가 있었느냐라는 부분에서 소연의 말은 어쩌면 너무 뻔한 답일 수도 있었다. 방송에서 재미를 위해서 서로 장난을 치는 부분도 있었고 또한 언제나 끈끈하게 화합이 되었던 것은 아니라고 소연은 정말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였다. 항상 화목하다고 한다면 정말 이것은 거짓말이라 당연히 생각되는데 우리는 가족끼리도 가끔씩 싸우고 그러다 화해하여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화목해지는 것을 생각한다면 소연이 말한 갈등이라는 부분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어느집단이나 가끔씩 갈등이 생기는데 이것을 무조건적으로 왕따라고 한다면 아마 우리는 모두가 왕따일 것이다. 소연은 이러한 부분도 언급을 하는데 그런식으로 생각한다면 티아라 모두가 사이가 안좋았다고 생각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는 일상적인 다툼 정도만이 있었던 것을 생각하게 된다.
이러한 원론적인 부분을 넘어가서 이번 논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면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를 좀 더 생각하게 된다. 일단은 문제의 시작일 것이다. 왕따 논란의 시작이 멤버들의 트위터때문이었는데 그 트위터 글이 일본 부도칸 콘서트때문이라는 것은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알고 있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부도칸 콘서트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가는 무척이나 중요한 부분일 것인데 소연은 이부분에서 사실상 처음 이야기를 하면서 사건의 진실을 좀 더 알렸다. 다리가 아파서 공연을 못하겠다고 한 화영이 다른 멤버들이 연습하는 동안 뷰티샵을 갔고 이에 멤버들이 반응을 보여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는 부분은 트위터의 글을 납득할 수 있게 만든다. 물론 트위터라는 공개적인 장소를 이용하여 멤버를 디스한 상황이 결코 잘했다는 것이 아니다. 이는 소연도 인터뷰에서 인정을 하고 그 잘못을 뼈저리게 느끼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왜 문제가 생겼느냐에 대해서는 분명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천사표 화영이 그냥 티아라 멤버들에게 일방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는 기본전제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이부분에서 할 필요가 있다. 물론 소연의 말을 어찌 믿냐고 할 수도 있는데 그러면 화영의 트위터글을 어찌믿냐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화영 퇴출에 대한 언급도 하였는데 공연이 있은 후 멤버들은 소속사에 이문제를 어땠든 해결하기를 요청했다. 팀내에 갈등이 생긴 상황에서 소속사가 중재자로 상황을 정리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데 문제는 소속사 사장의 어이없는 대처였다. 퇴출까지 그 누구도 원하지않은 상황에서 김광수 대표는 나머지 멤버들이 욕을 먹을지라도 화영을 위해서 일을 이렇게 정리하자고 멤버들을 설득하였다. 이부분은 좀 더 많은 이야기가 필요할지도 모르지만 화영의 퇴출이 김광수 사장의 생각에는 나름 그녀를 배려했던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볼 필요도 있기는 하다. 맨처음에 김광수 사장이 이런 의도를 보이기도 하기는 했는데 뭐 이후에 좀 진흙탕싸움이 되지않았나 말이 나오기도 하지만 소속사는 화영의 잘못이 무엇인지 정확히 이야기를 하지않고 그녀를 놔주었고 욕은 기꺼이 소속사와 남은 멤버들이 모두 먹었다. 이러한 부분을 화영을 위해서 희생한 것이라고 한다면 비웃을 수도 잇지만 그렇다면 상황은 전혀 다르게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선악의 구도로 간단히 볼 문제가 아닌 것이다.일의 시비를 따지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30만 티진요의 머리 속에 박혀있는 고정된 사고방식이 어쩌면 상당히 사건을 왜곡시켰고 또 일을 키운 것이 아닌가 본다.
애초에 왕따의 증거라고 나온 수많은 영상과 그 캡쳐라는 것이 악의적으로 앞뒤 맥락을 다 짤라서 왕따가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번 사건의 진실은 이미 많이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애써 외면을 하고있는 이번 티아라 사태의 진실은 애초에 왕따는 없었다 일 것이다. 네티즌들에 의해서 화영은 왕따가 되었다고 보는게 더 타당하고 진실에 가까울 것이다. 물론 소연의 인터뷰를 가식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눈물 그까짓거가 뭐 그리 대수냐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봐야하는 것이 이 상황에서 굳이 소연이 거짓을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네티즌들이 원하는 답을 하지않으면 욕먹을 것이 뻔한 상황에서 용기를 내서 인터뷰를 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생각했을때 거짓을 말하기보다는 사실을 이야기할 가능성이 더 크다. 사실상 왕따놀이는 네티즌들이 한 상황에서 과연 진실이 무엇인지를 궁금해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궁금하다. 그토록 원하는 눈물의 심경고백을 햇지만 그것이 자신들이 원하는 답이 아니기때문에 거짓이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과연 진실을 찾고자하는 생각이 있기는 한지 궁금할 뿐이다. 부디 이번 논란이 잘 해결되길 바라는데 뭐 이미 너무 사건이 커지고 멀리와버린 만큼 이전처럼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과연 누가 나중에 이번 일에 책임을 지려할지 궁금해하면서 이만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