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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각시탈

각시탈, 광복절의 의미를 생각하게 해준 진정한 국민드라마




언제나 오묘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한일관계는 최근 욱일승천기와 독도라는 사안에 의해서 얼마전에 비해서 조금은 더 복잡해져있는 상태이다. 그러한 시점에서 어제 광복절을 맞아 방송한 각시탈 21화는 광복절의 의미를 잘 살려주면서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주 위안부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 상황에서 제작진의 과감하고도 용감한 행보는 그치지않았고 진정한 항일드라마라는 평가를 넘어서 진정한 국민드라마라는 타이틀을 붙여도 좋을 만큼 시청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만들어주었다. 실제와 가상을 절묘하게 섞으면서 광복절을 맞아 독립을 위해 노력했던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각시탈의 정체가 들어날려는 긴박함과 맞물려져서 시청자들은 깊게 드라마에 몰입을 할 수 있었다. 드라마 초기에만 해도 약간은 애매한 포지션을 취하면서 항일드라마가 아니라 친일드라마다라는 소리까지 들어야했지만 드라마가 끝을 향해 질주하는 현재 그간 나온 그 어떤 드라마보다도 당시를 잘 부각시켜줌으로 역사를 외면하던 많은 청소년들도 이러한 부분에 관심을 가지게 해주고 있다. 광복절이 무슨날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던 상황에서 각시탈을 학교교육조차 하지못한 애국심이라는 측면을 잘 살려주면서 올바른 역사인식을 형성하게 해주었다.


어제 방송에서 인상깊었던 부분은 아마 임시정부 부분과 복싱선수와 관계된 부분이었을 것이다. 상해임시정부를 이야기하고 윤봉길의사와 이봉창의사를 직접적으로 거론하는 장면은 현재 우리가 어떻게 이땅에서 살 수 있는지, 이러한 우리의 나라를 가지기 위해서 선조들이 어떤 노력을 하였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그간 드라마 중간 중간 이름만 거론되던 양백 선생도 드디어 정체를 드러냈는데 놀랍게도 그 모델은 백범 김구 선생이었다. 임시정부와 한인애국단이 연결되고 그 수장이라는 식의 표현은 누가 보더라도 김구선생을 가리키고 있었는데 광복절이라는 국경일에 가장 어울린다 할 수 있는 위인으로 이만한 인물은 없을 것이었다. 독립을 위해서 헌신하였던 김구선생이 드라마에서 김명곤에 의해서 양백으로 살아났고 죽음을 각오하고 조선땅으로 들어오는 모습은 감동을 자아냈다. 현실과 픽션의 절묘한 조화속에서 양백이라는 인물은 사실상 김구 선생을 그대로 생각하면 되게 만들었다. 광복절이라는 시기였기에 이러한 부분에 대한 관심은 더 강해질 수 잇었는데 현재 각시탈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에서 실제 역사가 섞이는 것은 분명 시청자들에게 우리의 과거 그리고 한일문제를 한번 더 생각하고 앞으로도 굳건한 인식을 하는데 도움이 될 듯하였다. 양백의 경우 아직 덜 부각이 되었는데 과연 드라마가 더 진행되었을때 과연 조선에 들어온 목적이 무엇으로 나올지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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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픽션의 조화는 양백부분만이 아니었다. 올림픽하면 언제나 떠오르는 민족의 영웅 손기정을 모티브로 한 장면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비록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에서 복싱세계챔피언으로 바뀌었는데 일장기 말소사건을 정말 리얼하게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에게 울분과 통쾌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일장기 말소사건은 당시 동아일보와 조선중앙일보가 해낸 일이었는데 드라마에서도 조선중앙일보가 이일을 주도하는 것으로 나오면서 사실성을 더하였다. 비록 손기정은 드라마의 복싱선수처럼 가슴의 일장기를 뜯어내지는 못했지만 스스로 가슴의 일장기를 화분으로 가렸던 모습을 생각한다면 어느정도 연관성을 가지는 모습이었다. 나라를 빼앗겼기에 조선인으로 세계에 나갈 수 없었던 그 아픔, 그리고 민족의 영웅이 되어야하지만 일제에 강제되었던 그 아픔을 드라마는 보여주었고 당시 손기정의 마음과 이에 대한 조선인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드라마가 진행될 수록 차츰차츰 조선민중들은 스스로 독립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을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모습은 단순히 우리가 광복절을 기념할 수 있게 된 것이 단순히 서방국가들이 일본과의 전쟁에서 이겼기때문만이 아니라 할 수 있게 해주었다. 우리 민족이 독립을 열망했고 그에 대한 행동을 계속 하였기에 독립은 이루어지고 다시 우리 민족은 빛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이다.


드라마 중반까지는 사실상 조선인은 그저 일본에 당하기만 하였다. 일부 영웅이라 할 수 있는 사람들만이 일본에 대항할 뿐이었고 통칭 소시민들은 그저 아무말 못하거나 자신들이 생각할때 만만하다고 할 수 있는 잔가지정도만을 건드려볼 뿐이었다. 하지만 드라마가 점점 진행되면서 민중은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하는데 그 기점은 아마 목담사리 공개처형이었을 것이다. 이사건을 계기로 드라마 속 조선민중들은 행동을 하기 시작하였는데 이러한 흐름은 계속 이어져서 어제 방송에서도 이런 부분이 나타났다. 오목단과 서커스단원들이 위안부의 실상을 알리는 전단지를 제작하고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것이나 세계 복싱챔피언이 된 조선 청년을 위해 기꺼이 태극기를 감추었다 일시에 꺼내드는 모습등은 각시탈이 만들어 놓은 씨앗이 퍼져서 점차 모두가 영웅이 되어가는 모습이라 할 수 있었다. 드라마 초반부에 나왔던 저잣거리의 모든 성씨가 각시탈이라는 말이 이제는 점점 조롱이 아닌 내용이 되어가고 있고 이러한 내용은 영웅의 진짜 의미를 생각하게 만든다. 배트맨 시리즈의 완결이라 할 수 있던 이번 배트맨 라이즈에서도 영웅 배트맨은 점차 고담시의 정의로운 사람들을 움직였고 베인과의 전쟁에서 더이상 홀로 싸우지않고 고담시민들과 싸웠다. 각시탈도 이와 마찬가지라 할 수 있는 것인데 그렇기에 더이상 각시탈은 고독한 영웅이 아니었다.


물론 드라마 속 일본도 가만히 있지만은 않았다. 빠르게 정보를 얻어서 양백과 목담사리의 국내 잠입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는데 그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아마 복싱선수에 대한 부분이었다. 사건자체가 손기정 사건을 모티브로 한 만큼 일본의 대응도 당시 실제 일본의 대응과 상당히 유사하다고 할 수 있었다. 실제와 달리 선수가 고문을 받는 모습도 나오지만 그보다 주의깊게 볼 필요가 있던 것은 조선중앙일보에 대한 탄압이었다. 실제로 사건이 있은 후 조선중앙일보와 동아일보가 겪어야했던 고초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듯하였는데 그러한 모습은 당시 민족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않고 기꺼이 펜을 들었던 기자들의 정신을 후대인 우리가 기꺼이 찬양할 수 있게 만들었다. 여기다 몽양 여운형 선생을 가리키는 듯한 동진 선생과 관계된 조작부분도 당시 충분히 일본이 자행했을 법한 짓이었기에 분노를 샀다. 민족의 울분을 날리는 기사를 실었던 신문사의 사장을 일본이 진행하고 있는 위안부를 찬양하는 식으로 만들어서 조선인들이 위안부에 더 지원하거나 혼돈을 가지도록 만드는 모습은 당시 일본이 민족 이간책을 사용하던 것에 비추어볼때 정말 잘 들어맞았다. 현실에는 없던 각시탈이 드라마 속에는 존재해서 친일 관용 신문 경성일보의 사장에게 벌을 내리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고 이제 역사에 의해서 후대가 각시탈이 되어야한다는 것을 말해주는 듯하였다.


이렇게 광복절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할 수 있는 내용이 상당히 많았던 어제의 각시탈은 또한 드라마의 스토리에 있어서도 점점 끝을 향해가는 모습이었다. 이미 주원이 연기하는 이강토의 정체를 눈치챈 홍주를 연기하는 한채아의 모습은 어제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해주었다. 각시탈과 대척점이라 할 수 있는 키쇼카이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홍주가 사랑때문에 갈등을 하는 모습은 민족이라는 거대담론 사이에서 존재하는 개인의 위상은 또 다르게 생각해볼 수 있게 해주었다. 이강토에게 각시탈을 그만하라고 이야기하면서도 끝까지 다른 사람에게 이강토의 정체를 말하지않는 부분은 한채아의 뛰어난 감정연기속에서 빛이났다. 비록 홍주는 각시탈의 정체를 숨기지만 점차 박기웅이 연기하는 기무라 슌지는 이강토를 의심하게 되는데 같은 조직내에서 계속 반목을 하고 있는 두 인물의 갈등은 키쇼카이라는 조직이 결집되지못하고 각시탈때문에 내부분열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여기에 진세연이 연기하는 목단까지 점차 감정이라는 부분을 확실히 보여주면서 이강토를 중심으로 하는 사각관꼐는 상당히 전체 프레임에서는 작으면서도 중요한 부분을 보여주고 있다. 일제강점기라는 배경 속에서 보여주는 젊은 4인의 모습은 당시를 너무나도 잘 그려주고 있다 할 수 있고 드라마의 내용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물론 각시탈이 나타나고 이를 기회로 생각한 슌지의 책략에 의해서 이강토는 거의 정체가 드라마가 끝나려할때 발각되는 위기에 처했는데 아직까지는 물증은 없고 심증만이 존재한 상태이기에 어떻게 슌지와 이강토의 갈등이 전개될지 지켜봐야할 부분이다. 이강토와 슌지의 갈등은 드라마의 핵심인 만큼 드라마가 후반부로 가면갈 수록 부각이 되어갈 것이고 어제 방송의 마지막은 그 심화되는 갈등의 시작이라 할 수 있었다. 주원과 박기웅 이 두배우이기때문에 완성되는 듯한 두 인물은 정말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다고 본다. 한류스타의 거절을 우습게 만든 배우드르이 용감한 선택은 시청률부분에서 잘 드러나고 있고 아마 앞으로도 각시탈의 인기는 계속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진정한 배우라고 할 수 있는 각시탈의 모든 배우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주원과 박기웅 두 배우는 기대 이사으이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각시탈이라는 드라마가 가지는 상징성을 생각해봤을때 앞으로 국민 호감 배우가 되지않을까 생각한다. 톱스타 한명 없이 시작하여 걱정이었다는 각시탈은 이제 주연과 조연 모두가 진정한 대한민국의 톱스타라 할 수 있고 각시탈은 국민의 응어리를 시원하게 해주는 국민드라마라 말하고 싶다. 부디 끝나는 순간까지 이러한 부분을 드라마가 잘 유지해주길 바라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