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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각시탈

각시탈, 강렬한 항일정신 속 돋보인 주원과 박기웅의 명품 심리전





부동의 시청률 1위를 지키고 있는 드라막 각시탈은 배경이 되는 시대인 일제 강점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강하게 몰입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그간 존재하였던 여러 시대극들이 차마 건들지 못하던 부분까지 직설적으로 이야기하고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상황은 국민드라마라는 말을 하는데 부족함이 없게 만들고 있는 듯하다. 더욱이 현재 일본과 독도 문제를 가지고 외교적 마찰을 겪고 있는 상황은 많은 사람들이 내재되어있던 일본에 대한 적개심을 키우고 있고 각시탈은 왜 우리가 일본에 근원적인 적개심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설명해주고 있는 듯하였다. 드라마 속 일제의 만행에 울분을 토하고 독립군들의 활약에 통쾌함을 느끼게 되는데 드라마가 심화되면서 이러한 부분이 강조되다 보니 아무래도 드라마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각시탈의 비중이 좀 줄어드는 느낌이 드는 것은 아쉽다고 할 수 있다. 각시탈의 비중이 심하게 적다고도 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주원이 연기하는 이강토와 박기웅이 연기하는 기무라 슌지는 서로 속고 속이는 심리전을 보여주면서 일제와 독립군이라는 거대한 전장을 움직이는 모습을 보임으로 시청자들에게 확실하게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어제 방송 같은 경우 포인트는 일제의 만행과 독립군의 활약, 그리고 주원과 박기웅의 숨막히는 연기였다고 할 수 있다. 이 두 부분 중 하나라도 빠진다면 드라마의 재미는 정말 크게 줄어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드라마 초기에 친일드라마라고까지 비난을 들어야했던 각시탈은 점점 더해지는 항일정신으로 진정한 항일드라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일제강점기 후반이라 할 수 있는 1930년대 후반의 여러 사건이 드라마에 전면에 나타나면서 시청자들은 정말 그 용감한 이야기에 박수를 절로 치게 된다. 위안부 문제가 일종에 기점이라 할 수 있었는데 어제 방송같은 경우는 중일전쟁을 앞둔 상태에서 통칭 민족말살정책을 펼치려는 움직임을 총독부와 키쇼카이가 보여주었다. 사실상 드라마에서 키쇼카이의 결정이 총독부의 결정이 되는 상황인데 중요한 것은 너무나도 적나라하다 할 수 있는 일제의 만행에 대한 고발은 시청자들이 그 모습에 울분을 토할 수밖에 없었다. 전쟁을 위해서 조선의 젊은이들을 사지로 몰아넣을려고 하는 모습은 분노를 이끌었는데 그간 조선인을 차별하던 사람들이 그들의 필요를 위해서 그들을 동화시키고 이용해 먹을려는 것은 정말 치가 떨리고 동시에 너무나도 사실적이었기에 더 인상적이었다. 일제강점기의 조선의 현실을 보여주는 듯한 친일파가 앞장을 서서 일제에 찬동을 하는 모습은 분노을 삭히면서 드라마를 보게 만들었는데 역사에 대한 의식이나 언어에 대한 부분은 당시 일본인들의 생각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동시에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던지는 말인 거 같기도 하였다. 역사에 관심이 없다가 뭔가 외교적인 문제가 생겨야만 역사에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은 상황은 또 우리가 어떤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는 것을 경고하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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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진이 연기하는 기무라 타로나 안석환이 연기하는 이시용이 보여주는 모습은 경악을 하기에 충분했는데 위안부로 처녀들을 속여서 보내는 것에 비교해도 결코 그 행동이 악하지않다고 할 수 없는 행동을 계획하는 모습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드라마가 인기를 얻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적나라한 이러한 과거를 폭로하는 느낌이기때문일 것인데 일본을 위해서 일본인이 이러한 행동을 하던 것은 그러려니 할 수도 있지만 친일파들이 앞장서는 모습은 그간 우리에게 있어서 일종의 금기와도 같은 이야기였다. 징용과 징병같은 부분은 모두 일제의 만행이라고만 넘어가버리는데 중요한 것은 그것을 도와주고 오히려 더 나서서 행동했던 친일파였다. 사회지도자층으로 조선민중에게 영향을 가지는 인물이 나서서 식민지 행정을 돕고 일제의 전쟁에 대한 망상을 도와 같이 망상을 하는 모습은 친일파가 보여주었던 바로 역사 그자체였다. 일제가 보이는 만행보다 더 친일파들의 모습에 시청자들이 더 분노하게 되는 것은 그들이 더한 모습을 보이기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일제강점기에 징병제를 민족의 영광으로 받아들였던 사람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일제와 친일파가 드라마를 통해서 보여주는 모습은 정말 가감이 없이 사실적이라 할 수 있었고 우리가 우리의 역사를 생각하게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어제 방송 후반같은 경우는 독립군들의 통쾌한 반격이 그려졌다. 실제로는 존재하지않았던 사건이 나오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그간 각시탈이라는 한명의 영웅이 만들던 일종의 대리만족을 보다 커진 집단을 통해서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항일이라는 이름으로 하나로 힘을 모은 사람들의 힘은 시청자에게 통쾌함을 줄 수 있었는데 징병의 근간이 될 호적을 불태우는 그들의 행동은 성공적이었고 이 작전의 성공에는 하나가 아닌 여럿이 된 각시탈의 힘이 있었다. 항일정신의 상징이자 전면전을 벌이는 각시탈은 일본인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동시에 조선인들에게 용기를 주는 부분이 있었다. 김구를 모티브로 한 양백과 여운형을 모티브로 한 동진의 만남은 시청자들에게는 가슴 벅찬 느낌을 주었다고 할 수 있는데 일제의 패망을 예상하고 독립을 준비하고 적극적으로 무장투쟁을 하고자하는 모습은 항일정신의 극치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비록 그 결실을 맺지못했다는 것을 알지만 우리민족이 직전 독립을 쟁취하려고 했고 만약에라는 가정을 하게 하는 이러한 부분은 드라마가 단순히 역사 다큐멘터리가 아닌 드라마로 대리만족을 주는 부분이기도 하였다. 실제로 현재 드라마가 시간에 좀 오차가 생기는 상황인데 이러한 부분이 일제의 만행이라는 부분을 시청자들에게 알리고 부각시키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들이 더욱 재미가 있을 수 잇는 것은 바로 주원과 박기웅 이 두배우가 선보이는 피말리는 연기때문이었다. 지난주 방송에서 결국 각시탈의 정체를 기무라 슌지가 알게 되는 상황에서 이어진 어제 방송은 긴장감이 가득하였다. 서로 속고 속이는 상황이 이루어지는데 사실상 어제 박기웅의 연기는 그야말로 최고라 할 수 있었다. 진세연이 연기하는 목단에 대한 집착과 이강토를 이용해서 독립군의 거두들을 일망타진하고자하는 모습은 섬뜩한다고 할 수 있었다. 철저히 자신을 숨기다가도 자신의 광기를 여과없이 보이는 그 모습은 악역연기의 절정이라 할 수 있었는데 이강토에게 웃음을 짓고 기꺼이 무라야마에게 맞으면서까지 이강토에게 호의를 보이고자하는 모습은 치밀하다 할 수 있었다. 자신의 형을 죽인 원수임에도 대의를 위해서 기꺼이 참아내고 더 큰 그림을 그리는 모습은 사실상 드라마에서 최종보스는 우에노 회장이 아닌 기무라 슌지가 아닐까 생각을 하게도 하였다. 박기웅의 뛰어난 연기력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시종일관 그가 무언가를 할때 마다 숨죽이면서 지켜보게 만들었고 소름을 느끼게 만들었다 할 수 있었다. 주인공이 주원이 아니라 박기웅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박기웅의 존재감은 드라마가 점점 후반이 되어갈 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 특히나 어제같은 경우는 드라마가 각시탈이 아니라 기무라 슌지인것만 같을 정도로 슌지가 가지는 내면적 갈등과 집착들이 시청자에게 확실하게 어필되었다.


그런데 각시탈로의 존재감은 독립군들이 활약으로 점점 줄어드는 상황이라 할 수 잇는 주원도 이강토로 기무라 슌지와의 심리전을 정말 긴박하게 만들어주었다. 긴페이에게 당하고 나서 키쇼카이쪽이 자신의 정체를 알았을까 하는 의심을 하는 상황은 일방적으로 이강토가 슌지의 덫에 들어가지 않게 만들었다. 슌지는 자신이 각시탈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는 것을 안알리고 이를 이용해서 작전을 세우는 상황에서 이강토도 이러한 부분을 의심하고 맞대응을 제대로 해주었다. 이미 각시탈이라는 것이 밝혀졌다고 볼 수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이것을 이용해서 슌지에게 혼란을 주는 것이었는데 독립군이 호적을 소각할때 선택한 가짜 각시탈 작전은 여러가지로 의미가 있었다. 슌지같은 경우 각시탈과 양백 등이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던 상황에서 그 생각이 잘못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야만 했고 이것에 의해 슌지는 무척이나 당황스러워하는 것이 고스란히 표정에 드러났다. 결국 마지막 작전을 생각한다면 이강토는 철저히 자신의 생각을 감춘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마지막 그 장면ㄷㄹ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반전이라 할 수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행동하고 다른 감정은 확실하게 보이면서 시청자마저도 1시간가까이 주원은 연기로 속인 것이 되는데 그 연기는 박기웅이 보여준 광기어린 연기와는 또 다른 명품 연기라 할 수 있었다.


가짜 각시탈에 쓰러진 이강토를 연기하는 주원과 그를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보는 슌지를 연기하는 박기웅은 너무나도 거대하다 할 수 있는 일제와 독립군의 전쟁을 좀 더 압축시켜서 시청자에게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숨막히는 심리전은 강렬한 항일 정신만큼이나 인상적이었다 하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두 배우의 명품연기는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도 확실하게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할 수 있다. 학교에서 조차 이제 역사교육이 줄어드는 추세인 상황에서 각시탈은 학교에서도 하지 못한 것을 해내고 있는 측면이 있는데 너무 이러한 거대한 부분만을 이야기하다보면 시청자들은 그 압박감에 지치게 된다고 할 수 있다. 각시탈이라는 드라마가 시대극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영웅물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어느정도 균형을 맞추어야하는데 제작진은 항일에 더 초점을 맞춘 형태를 선택했지만 드라마를 읶르어가는 두 주인공은 기꺼이 자신들의 연기력으로 균형을 맞추어주었다고 할 수 있다. 드라마가 점점 그 끝을 향해가는 상황에서 이제는 다시 각시탈과 키쇼카이의 대립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밀도있게 진행되어야 보다 완성도 있는 결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과거에 대한 문제의식을 확실히 보여준 만큼 이제는 그 소재를 더 키우지않고 좀 더 스피드하고도 통쾌한 이야기로 이끌어가면 아마 진정한 명품들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숨가쁜 주원과 박기웅의 연기 속에서 과연 각시탈이 오늘은 어떤 내용으로 시청자들에게 감탄을 줄지 기대해보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