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영 프로그램/각시탈

각시탈, 마지막 진검승부를 기대하게 만든 주원과 박기웅의 명품연기




부동의 시청률 1위인 드라마 각시탈은 이제 결말을 얼마 남기지않은 상황에서 막판까지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내용을 선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액션히어로물이라고 생각되었던 드라마는 점점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역사물로서 그간 어떠한 드라마에서 찾기 어려웠던 강렬한 역사의식을 담아냈는데 이러한 내용들은 많은 사람들이 일제강점기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볼 수 있게 해주었다. 단순한 드라마 그 이상의 역할을 각시탈은 해주고 있는 셈인데 한동안 역사적인 이야기를 담아내면서 스케일을 키우던 드라마가 이제 마무리를 향해가면서 다시 인물들에 이야기를 응축시키고 그 집중도는 시청자들이 숨쉴틈 없이 드라마에 빠지게 만들어주었다. 어제 방송같은 경우는 이강토를 연기하는 주원과 기무라 슌지를 연기하는 박기웅이 이전까지의 심리전을 끝내고 본격적인 대결을 펼칠 것을 예고했고 오늘 방송부터 끝까지 이러한 마지막 대결이 어떻게 될지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주원과 박기웅 이 두배우의 뛰어난 연기는 매순간 명장면을 만들어주고 있는데 정말 두 배우가 없었으면 이드라마가 어땠을가 생각하면 아찔하다. 아직 본격적인 대결은 시작되지 않고 그저 대결을 예상하게 만들었을 뿐인데도 배우들의 연기는 그 순간까지의 감정같은 부분을 무척이나 잘표현해주어서 최후의 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무척이나 크게 만들어주었다.



국방헌금을 둘러싸고 키쇼카이와 독립군이 정면 대결을 하게 되었을때 결과는 독립군의 압승이었다. 우에노 리에는 진홍에게 무릎을 꿇었고 가츠야마는 안섭에게 상대가 되지않았다. 가장 메인이라 할 수 있던 긴페이와 각시탈의 재대결같은 경우도 각시탈이 통쾌하게 복수에 성공하면서 독립군은 유유히 군자금을 가지고서 금화정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각시탈이 선보여주는 재미 중 하나는 아마 수준 높은 액션장면이라 할 수 있는데 특히나 긴페이와 각시탈의 대결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또 한번의 명품액션으로 시청자들의 눈을 자극시켰다. 브루스칸과 주원이 선사하는 액션은 한동작한동작 눈길을 사로잡았고 다른 드라마에서 맛볼 수 없었던 액션의 묘미를 시청자에게 선사해주었다. 브루스칸의 카리스마 넘치고 절도있는 동작들도 인상적이지만 드라마 초반부터 꾸준히 액션장면을 스스로하고자 노력했던 주원은 이제 그 결실을 맺어서 상당히 훌륭한 액션연기를 선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액션장면에 대역을 쓰게 되면 나타나는 감정이 단절이 없게 만들어낸 주원의 노력과 능력은 드라마를 시청자들이 더 몰입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요소였다. 그리고 독립군 진홍으로 나오는 정은별은 뛰어난 외모라 단번에 존재감을 보여주었는데 한채아가 연기하는 우에노 리에와의 액션장면을 통해서 또 한번 존재감을 보여주었고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로 거듭나 주었다.

 
추천부탁드려요



이렇게 국방헌금을 빼앗긴 키쇼카이같은 경우 이에 대한 문책을 하게 되는데 친일파의 대명사였던 이시용 백작부부는 결국 그들의 칼에 죽음을 당하게 된다. 아들의 죽음에 가슴아파하고 무언가 느꼈을 법도 한데 끝까지 친일을 하고자하는 이시용의 모습은 경악스럽기는 했지만 이 장면같은 경우 한가지 전하고자하는 메세지가 있는 듯하였다. 아무리 친일을 해도 결국 타자에 불과하고 결코 일본인이 될 수 없고 필요에 따라서 언제든지 버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백작부인같은 경우 뭔가 있을것이라는 약간의 기대를 햇는데 결국 아무것도 아니었고 그냥 친일파에 불과했던 것에 조금은 아쉽기도 했지만 친일파가 그들이 그토록 따르던 일제에 죽임을 당하는 모습은 고소하다는 느낌을 전해주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부분보다 기무라 슌지에 대한 우에노 회장의 질책과 이에 대한 슌지의 대답이었다. 우에노 회장은 독립군에 속아서 일을 그르친 기무라 슌지를 비난하고 각시탈을 눈앞에 둬도 못잡을 것이라고 슌지를 자극하였다. 이미 각시탈의 정체를 알고 이를 이용해서 독립군을 일망타진하려다 물먹은 슌지의 입장에서는 상황이 너무나도 억울하게만 느껴졌고 다시한번 기회를 달라는 그의 눈빛에는 강한 의지가 담겨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는 초점이 점점 키쇼카이와 각시탈의 구도로 다시 좁혀지는 측면을 반영하였다. 굳이 따지자면 양백과 동진을 중심으로 한 독립군이 단체라는 부분에서 키쇼카이와 대척점을 형성하고 개인이라 할 수 있는 각시탈과 기무라 슌지가 대척점을 형성하는 구도가 좀 더 명확해졌다고 할 수 있다. 독립군의 맹활약에 존재감이 떨어지던 각시탈이 보다 전면에 나와서 존재감을 보일 수 있는 또다른 발판이 되어준 것이다.


주거니 받거니 한 상황에서 다시 한번 이강토와 기무라 슌지의 심리전은 나타나는데 이번에는 한번당해서 이를 갈고 잇던 슌지 쪽이 한수 위였다. 이강토가 계속 혼돈을 주려는 것을 무시하고 기꺼이 종로서를 비워서 독립군과 각시탈이 무기고를 습격하게 만들고 그것을 잡는 부분은 아주 잘짜여진 계획이었다. 서로 수싸움을 하는 부분에서 슌지가 좀 더 큰 판을 만들 수 있었고 그렇기때문에 이번에는 승리할 수 있었다. 여럿을 동시에 움직일 수 있는 슌지이기에 그저 혼자 역정보를 흘리는 식으로 혼선을 주는 이강토의 수를 압도할 수 있었고 결국 각시탈의 정체가 종로서의 모두에게 공개되고 말았다. 무기를 탈취햇다는 부분에서 이강토의 계획도 실패한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독립군과 각시탈을 함정에 몰아넣고 각시탈을 공개적으로 잡은 슌지가 심리전에서 승리를 한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러한 심리전에서 보여지는 이강토와 슌지의 모습은 상당히 치밀하고 시청자들이 숨죽이며 그 싸움을 지켜보게 했는데 서로 거짓된 감정을 폭발시키고 과장된 행동등을 하고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는 등 둘의 심리전은 손에 땀을 쥐게하는 재미가 있었다. 특히나 한방맞고도 냉정하게 움직이는 슌지의 모습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고 그 냉정함은 무섭다고밖에 할말이 없었다.


각시탈이 결국 잡힌 상황에서 슌지는 이강토를 심문하게 되고 이장면은 서로에게 남아있던 정이라는 것과 같은 것이 완전히 사라지고 이제 순수하게 서로에게 칼을 겨눌 수 있는 근거를 만들어주었다고 할 수 있다. 원수나 친구라는 것보다 그저 자신들의 목적의 걸림돌인 적이라는 인식을 이제 서로가 할 수 있게 되는 부분이었다. 이강토는 왜 자신이 각시탈이 되어야했고 왜 켄지를 죽여야했는지를 분명하게 말했는데 자신의 손으로 형을 죽여야만 햇던 이강토에 슌지조차도 눈물을 보였다. 비록 자신의 형을 죽인 원수이지만 자신의 형이 한 행동도 있고 거기에 각시탈이 되어야만 햇던 이강토의 운명은 슬프게 받아들일 수는 있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인간적인 부분에서 눈물을 보일 수는 있었지만 오히려 이러한 눈물은 슌지로 하여금 이강토에 대한 여러 감정을 확실하게 정리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과거의 절친한 친구이거나 자신의 형을 죽인 원수로 이강토와 각시탈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키쇼카이의 앞날에 장애가 되는 존재로 단순화하여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강토도 마찬가지라 할 수 있었다. 한때 친구였던 슌지를 죽이지않아도 된다고 하는 부분은 슬프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이제 더이상 친구가 아닌 민족을 억압하는 외세로 바라볼 수 있다는 말을 내면에 담고 있었다. 주원과 박기웅 이 두배우의 연기력은 이부분을 확실하게 부각시켜주었는데 단순하지않은 그들의 감정을 표정과 억양 등에서 표현을 하고 시청자들이 이강토와 기무라 슌지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앞으로 충돌을 할때 가질 그들의 심리를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장면이었고 그렇기에 무척이나 감정선이 중요한 장면이었는데 주원과 박기웅은 기대 그 이상의 완성도를 만들어주었다.


심문장면에서 어느정도 이제 남은 것은 정면 대결이라는 것을 보여주었지만 확실하게 다가올 정면 대결을 기대하게 만든 것은 독립군에 의해서 이강토가 종로서를 탈출하는 장면이었다. 독립군에 의해 쓰러진 슌지와 이것을 지켜보는 이강토의 모습은 더이상 심리전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끝장을 보는 정면 대결을 할 것이라는 것을 시청자에게 기대하도록 만들었다. 더이상 이강토가 종로서에 남을 수 없기에 심리전이라는 것이 무의미하기도 하고 서로 패를 모두 보인 상황이기도 하기때문에 이제 결판을 내야만 하는 것이다. 물론 드라마가 담고 있는 시기를 본다면 각시탈이 독립을 이끌어내지는 못한다. 아무리 드라마이고 픽션이 존재해도 이러한 부분을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각시탈에 의해서 키쇼카이의 야욕이 꺾일 수는 있는 것이고 사실상 이제 드라마의 주된 내용은 키쇼카이의 경성천도 야욕에 대해서 그것을 부술려는 각시탈의 행동과 그것을 저지할려는 슌지의 대결이 될 것이다. 물론 여기에 우에노 리에와 채홍주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여인도 중요하게 다루어질 수 있는데 결과적으로 모든 이야기는 이강토와 슌지가 맞대결을 하고 결판을 내도록 이끌 것이다. 이야기의 초점이 한점으로 응추되면서 다시 각시탈이 부각되었는데 그저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복수 그리고 그것을 이어받아서 가족의 복수를 하던 것보다 각시탈은 더 진짜 영웅이 되어서 슌지와 맞붙게 되는 것이다. 슌지도 형에 대한 복수를 극복하여 자신의 집단을 위한 행동을 바뀌게 되었기에 둘의 대결은 더 강렬할 것이라고 예상이 된다.


이제 다음주면 끝이 나는 각시탈은 과연 오늘 어떤 모습을 선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정말 이제는 마무리만이 남은 상황에서 드라마는 정말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명품드라마라는 말이 아깝지가 않고 국민드라마라는 표현도 충분항 드라마인데 스토리부터 배우들의 연기까지 뭐 하나 뺄 수가 없는 수작이라 할 수 있다. 역사물로 보아도 뒤어나고 영웅물로 보아도 뛰어나다 할 수 있는 드라마는 이제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 할때가 되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형성된 이야기들과 배우들의 연기는 실망감을 주지않고 모두 탄성을 자아내게 만드는 결말을 기대하게 만들어준다. 용두사미라는 말이 있고 이에 대한 걱정을 할 수도 있지만 드라마는 그간 충분히 완급을 조절하면서 마지막에 그간 벌려놓은 이야기를 수습못하는 불상사를 막아두었다. 그리고 주원과 박기웅 이 두 젊은 배우의 연기력은 마지막 화에 그저 둘만 나와도 완성도 있는 결말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을 만들어준다. 드라마와 함께 발전을 한 주원과 박기웅의 연기력은 드라마의 결말을 무척이나 기대하게 만들고 있고 정말 이때마다 각시탈을 거절한 한류스타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그가 거절하엿기에 각시탈은 명품드라마가 될 수 있지않았나 생각한다. 그러면 오늘 본격적인 마지막 대결을 기대해보면서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