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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메이퀸

메이퀸, 드라마를 유쾌하게 만들어주는 김지영의 코믹연기




성인연기자들이 안정된 연기를 통해서 무난하게 아역으로부터 바통을 전달받은 드라마 메이퀸은 상당히 독특한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복수와 사랑이 조합된 그야말로 정통 드라마라고 할 수 있는 장르를 선택한 상황에서도 마냥 무겁지않고 웃을 수 있는 요소들이 사이사이에 존재한다. 분명 드라마의 핵심은 상당히 무거운 분위기와 무거운 감정이라고 할 수 있지만 드라마는 이러한 분위기에 시청자들이 압도되지않도록 중간중간에 코믹 요소를 담아내는데 이것을 주로 보여주는 것은 바로 이봉희를 연기하는 김지영이다. 김지영의 존재는 드라마의 분위기를 바꿔준다고 할 수 있는데 복수라는 조금은 어두운 감정이 드라마를 지배하지 않고 조금은 산뜻한 느낌을 받을 수 있게 해주었다. 시청자입장에서는 하타임 쉬고 간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는데 아무래도 김지영이 나오는 장면을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드라마 분위기가 심각하기때문일 것이다. 물론 어제같은 경우는 한지혜가 연기하는 천해주와 김재원이 연기하는 강산이 유쾌한 재회를 하는 장면도 나오기는 했지만 이것은 무척이나 예외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었다. 천해주와 강산이 같이 있으면 유쾌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이것은 아무래도 드라마의 메인 러브라인을 형성하기 위함에 그 목적이 있다 할 수 있는 건데 이 두인물이 따로 나오면 전혀 느낌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어려운 가정환경이나 복수와 같이 아무래도 심각하고 과하게 몰입을 하게 만드는 장면이 주로 나오고 이러다보니 시청자 입장에서는 조금은 피로를 느낄 수도 있다. 그렇기때문에 분위기를 전환해주는 김지영의 연기는 무척이나 드라마에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훈이 연기하는 윤정우와 이봉희가 형성하는  오묘한 러브라인은 사실 애절하다는 느낌보다는 웃기고 재밌다고 할 수 있다. 시청자입장에서는 그 감정에 몰입을 할필요도 없고 그저 그 웃긴 상황에 웃으면서 살짝 긴장을 푼다고 생각하면 되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김지영이 메이퀸에 처음 등장하는 순간부터 보여졌다. 그리고 이러한 설정은 드라마 속 시간이 15년이 지나면서 더욱 강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검사가 되었지만 여자에는 관심도 없는 윤정우와 그런 윤정우를 여전히 짝사랑하는 이봉희의 관계는 설정만으로 본다면 애절함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매우 친한 친구라는 설정이 하나 더 추가가 되기때문에 애절함 보다는 정우의 눈치없음에 속터져죽어가는 봉희의 웃긴 모습이 부각될 수 있었다. 어제 데이트아닌 데이트 장면은 이 오묘한 커플이 주는 재미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었다. 정우를 유혹하기 위해서 일부러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여기다 몸매가 부각되게 자세를 취하는데 돌아오는 반응은 너무나도 무덤덤하였다. 그야말로 지나가는 개보듯이 관심을 안주는 그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노처녀의 절실함이 묻어나오는 섬세한 표현으로 김지영은 이봉희의 그 애절함을 보여주었지만 웃음부터 나올 수 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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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봉희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들었던 것인데 그 가슴라인에 눈길한번 안주는 모습에 분노하게 되고 전혀 갈피를 못잡는 정우는 그저 어리둥절 할뿐이었다. 연애세포가 완전히 죽어버렸다고 할 수 있는 정우와 그 미련한 남자를 일편단심으로 좋아하는 봉희의 조합은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나온다. 진지함이 가득한 드라마에 이러한 모습은 이질적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분명 극의 흐름을 해치지는 않는 모습이고 오히려 다른 감정과 장면들를 부각시켜주는 모습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본다면 비중이 있는 장면도 아니고 인물들도 아니지만 그야말로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확실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나면 석유얘기만 한다고 핀잔을 주자 눈치없는 정우는 그럼 자신 일 이야기는 할 수 없지않냐고 하는데 이때 보이는 봉희의 말을 정말 짝사랑의 한이 서렸다고까지 느껴졌다. 살인의 이유에 대해서 말을 하는데 굴욕 아닌 굴욕을 겪어야만 했던 봉희는 그야말로 분노를 폭발시켰다. 이러한 장면들은 이훈이 보여주는 그 무심한 감정연기와 함게 김지영의 그 약간은 과장되었다고 할 수도 있는 감정연기로 느낌이 무척이나 잘 살았다고 할 수 있었다. 시청자들이 공감을 하기보다는 그저 웃기를 바라는 모습을 보여준 것인데 시청자들은 정말 제대로 웃을 수가 있었다. 순간적으로 드라마의 장르가 로맨틱코메디이고 주인공이 이훈과 김지영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장르를 파괴하는 수준의 재미를 선사해주었다고 본다.


천해주가 정우의 집에 얹혀살게 되면서 보이는 봉희의 반응도 무척 재밌었는데 이쯤되면 드라마의 확실한 코믹캐릭터로 자리를 잡는 듯했다. 사실 드라마에서 가장 복수와 같은 감정이나 이야기에서 가장 자유로울 수 있는 인물이 봉희이고 이러한 자유로운 특성을 제작진은 최대한 분위기 환기에 초점을 맞추는 듯했다. 그야말로 감초역할을 해주는 것인데 이정도면 정말 대단한 존재감이라 할 수 있다. 김지영이 연기하는 봉희하고만 연관이 되면 자연스럽게 극중의 인물들이 유쾌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현실적으로 사람의 이야기라는 것이 심각한 이야기도 잇지만 유쾌한 이야기도 있는 것이고 메이퀸에서 봉희의 존재는 드라마의 사실감을 불어넣어주는데에도 한몫해주고 있다. 김지영은 이전부터 연기력은 확실하게 인정받던 배우인데 코믹한 연기조차 이렇게 잘 소화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질 못했다. 분명 드라마 진행에 있어서 봉희라는 인물은 꼭 필요하지가 않고 어쩌면 시청자들이 몰입을 하는데 방해가 될 수도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김지영의 개성만점 코믹연기는 봉희라는 인물이 안나오면 허전함을 시청자들이 느끼게 만들고 있다. 주연들이 형성하는 사각관계만큼이나 기대가 되고 궁금한 것이 봉희와 정우의 러브라인인데 이는 보는 것만으로도 재밌기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을 살려내는 김지영의 연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성인연기자들로의 교체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는 메이퀸의 독주는 아마 계속 됳 것이라고 생각한다. 출생의 비밀이라는 부분이 점점 심화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드라마는 무척이나 빠른 전개를 보여주며 긴장감을 키워주고 있다. 그러면서도 너무 숨쉴틈 없이 몰아치지않고 김지영과 이훈을 통해서 호흡을 가다듬기도 하는 등 연출 측면에서 제작진은 무척이나 영히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빠른 전개만이 능사가 아닌 것인데 이것이 아마도 경쟁작인 다섯손가락과의 결정적인 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쉴새없이 달리기만 하다보니 시청자들이 인물들의 감정을 받아들이기 힘든 측면이 다섯손가락에는 있다. 반면에 메이퀸은 봉희와 정우의 로맨스를 통해서 한숨돌리면서 시청자로 하여금 메인 스토리를 다시 되내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 뛰어난 연기력을 바탕으로 한 코믹연기는 시청자들이 극에 몰입하는데 결코 방해가 되지않고 오히려 긍정적인 역할을 해주고 있는 셈이고 이러한 구조는 극의 갈등이 극대화되기 전가지는 꾸준히 나타날 것이다. 로코물같은 코믹스러움으로 극의 완급을 조절하는 셈인데 김지영은 그러한 연기력을 갖추고 있고 어쩌면 현재 메이퀸에서 가장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드라마 중간중간 나오는 김지영의 코믹연기를 다음주에도 기대해보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쳐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