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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울랄라부부

울랄라부부, 환상적이라 할 수 있는 신현준과 김정은의 호흡




드라마 사상 가장 웃긴 드라마라고 평을 해도 과언이 아닐것만 같은 드라마 울랄라부부는 매회 공감가면서도 유쾌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3화에서는 주로 집안일 하는 주부의 입장을 이야기했다면 어제 방송에서는 집안일의 힘듬과 함께 나름대로 남편의 고충 아닌 고충을 이야기하는데 이러한 이야기는 상당히 코믹스럽게 그려졌고 울랄라부부만의 색갈이 잘 전해졌다. 한재석까지 등장을 하고 한채아가 연기하는 빅토리아가 조금씩 존재감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절대적으로 울랄라부부는 주연 두 배우에 의해서 좌지우지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김정은과 신현준의 조합은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하는 강력함을 자랑하고 있고 이들이 보여주는 연기내공은 분명 많은 기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대를 뛰어넘는 놀라움을 주고 있다. 김정은과 신현준의 오버스러우면서도 영혼체인지를 확실하게 살려주는 연기는 현재 드라마를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만들어주었다고 할 수 있는데 드라마의 관점이 특정 시청자를 겨냥한다고 할 수 있음에도 높은 시청률을 보이는데에는 웃음이 있기때문일 것이다. 격한 공감을 이끌어내면서도 동시에 웃음이 가득한 현재의 드라마는 많은 시청자층이 드라마를 즐기게 해주는 것같은데 그런 만큼 김정은과 신현준의 호흡이라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김정은은 나여옥 속 고수남을, 신현준은 고수남 속 나여옥을 연기하는 것이 기본 구조라고 할 수 있을 것인데 둘은 확실하게 이전에 반대로 연기하던 인물의 성격을 그대로 이어오고 감정도 확실히 이어가면서 진짜 영혼체인지가 된 것은 아닐가 생각하게 만들었다. 분명 따로 다른 인물들과 나오는 상황에서도 이러한 특징은 잘 살고 그렇기때문에 웃음을 주지만 그래도 확실히 김정은과 신현준이 서로 호흡을 맞추는 부분이 가장 웃기다고 생각을 한다. 이것은 아주 극단적이라 할 수 있는 비교를 할 수가 있고 이질감이라는 것의 정점을 느낄 수 있기때문이다. 딱봐도 신현준이 해야할 것만 같은 행동을 김정은이 하고 김정은이 해야할 거 같은 행동을 신현준이 하는 것인데 그 대조가 둘이 같이 마주하면 더욱 분명하기에 이부분에서 무척이나 시선을 더욱 끌 수 있다. 고수남의 사무실에서 보여지는 고수남과 나여옥의 대립같은 경우는 드라마가 만들어놓은 왜곡적인 상황의 극단이라 할 수 있었던 것인데 손동작하나까지 신현준이 연기했던 고수남을 재현하는 김정은이나 말투까지 김정은이 하던 나여옥을 이어가는 신현준의 모습은 납득하기 힘든 판타지적 상황이 줄 수 있는 이질감을 극대화해주었고 시청자에게 혼란을 주면서 웃음을 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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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준이 연기하는 여성스러움과 김정은이 연기하는 남성스러움이라는 것이 애초에 대립적이고 서로를 향하는 것인 만큼 둘이 마주할때가 더 이러한 특징이 강한 것은 어쩌면 당연할 것이다. 마치 신현준이 앞치마를 입고 아줌마가 되어버렸다는 느낌이나 김정은이 억지로 남장을 하고 식탁에 앉아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던 드라마 후반부의 장면같은 경우는 최고의 호흡을 보여주는 장면이라 할 수 있었다. 표정만 봐도 웃을 수 있는 장면이라 할 수 있는데 움추려들어있는 신현준의 모습과 자기의 감정을 폭발시키는 듯한 김정은의 모습은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정확히 서로가 저울 눈금이 딱 가운데를 가리키도록 위치를 잡아준다는 것이다. 예컨데 김정은이나 신현준이 오버한다는 느낌이 들지않도록 딱 각자의 모습에 대응하는 수준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렇게 형성되는 오묘한 균형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 할 수 있는 영혼체인지를 시청자가 아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등장인물들에 공감을 형성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각자의 감정이라는 부분을 확실하게 가늠을 해야 가능하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인데 신현준과 김정은이 보여주는 환상적인 호흡은 이 아주 완벽한 균형을 드라마에 전해주고 시청자들이 신나게 웃을 수 있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나여옥 속 고수남과 고수남이 만나는 장면이었다. 집안일에 녹초가 되어버린 고수남이 자신과의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었는데 나여옥을 연기하는 신현준이 아닌 고수남을 연기하면서도 고수남과는 또다른 인물이 등장한 이 장면은 약간은 응큼한 내용이었지만 그 응큼함이 포인트였을 것이다. 브래지어끈을 두고 이야기를 하는 둘의 모습은 그냥 남자 둘이 이야기하는 것만 같았는데 아주 음흉한 눈빛으로 브래지어끈을 푸는 신현준의 모습이나 풀리는 순간 해방감을 아주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김정은이나 제대로 웃겨주었는데 일단 기본적으로 여배우로의 이미지를 제대로 포기한 김정은의 열연이 빛났지만 그것을 아주 잘 받쳐주는 신현준의 역할도 중요하였다. 사실 김정은은 그간 여러 영화에서 코믹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러한 영화에서 보여주는 망가짐의 정도는 지금과 크게 다르지않았다. 김정은은 정말 항상 열심히 망가져주었는데 그 어떤때보다 지금이 웃긴 것은 일반적으로 코믹영화나 드라마가 원맨쇼인 것과 달리 이 드라마는 두 축을 중심으로 하기때문이다. 즉 신현준의 존재는 김정은이 더욱 웃길 수 있게 해주는 것이고 반대도 마찬가지였다.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신현준의 연기도 김정은이 확실히 서포트해주기때문에 가능한 것이고 브래지어를 놓고 보여지는 장면은 이러한 특징이 잘나타나면서 웃음을 주었다고 할 수있을 것이다. 


사실 울라라부부는 아주 독특한 특징이 있다. 일반적으로 영혼체인지드라마에서 볼 수 없는 것인데 뭐 여기에는 로맨스가 크게 중요지않아서 청저히 망가져주는 부분도 있을 수 있는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다 있다. 바로 서툼이라는 것이다. 나여옥이 되어버린 고수남은 나여옥이 하던 집안일에 무척이나 서툴다. 주부층을 겨냥했다고 할 수 있는 드라마이기에 여기까지는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고수남이 되어버린 나여옥도 무척이나 호텔일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바로 이부분에서 부부가 같이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지점이 형성되는데 비록 불륜이라는 부분에서 고수남이라는 인물에게 경함이 있기는 하지만 어느정도 드라마는 나름대로 남자의 고충도 안고 진행하고자하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할 수 있다. 만약 일방적으로 한쪽만을 지지해버린다면 드라마는 공감을 얻기 힘들 것이다. 예컨데 다른 드라마처럼 좀더 지지한다고 할 수 있는 입장의 인물이 새로운 역할이 부여된 상황에서 그 역할마저 완벽하게 소화한다면 드라마는 공감을 얻기 힘들 것인데 울랄라부부는 이러한 부분에서 아주 좋은 균형을 보여준다고 본다.


나여옥이 되어버린 고수남은 이제 자신의 비밀을 최성국이 연기하는 이백호에게 알려주었고 예고를 보면 나여옥도 백호의 아내이자 자신의 친구인 나애숙에게 비밀을 알려주는 것 같은데 이를 통해서 형성되는 오해같은 부분은 나름 드라마에 또 재밌는 에피소드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본다. 한재석이 연기하는 장현우와 한채아가 연기하는 빅토리아도 나름 존재감을 보여주기 시작하면서 드라마가 재미를 더해갈 거같은데 이래나 저래나 이 드라마는 얼마나 신현준과 김정은이 공감과 웃음 두마리 토끼를 잡느냐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부부 힐링드라마라는 타이틀에 맞게 역지사지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다고 할 수 있는 드라마인데 신현준과 김정은이 보여주는 환상적인 연기는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몰입을 하면서 웃을 수 있게 만들어준다. 웃긴데 한참 웃고 나면 뭔가 생각하게 되는 아주 신기한 드라마인데 신현준과 김정은이 앞으로도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보여준다. 그리고 제작진이 아주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계속 보여주길 바란다. 아마 앞으로도 울라라부부의 질주는 계속 될 거 같은데 조금은 늘어지는 주초에 활력을 드라마가 제대로 불어넣어주고 있지않나 생각한다. 그럼 다음주를 기대해보면서 이만 글을 마쳐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