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면 과연 메이퀸에서 한지혜와 김재원의 로맨스 연기를 볼 수 있을까 푸념을 하였는데 드디어 그 시작이 보여졌다.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의 진행 속에서 시청자로 하여금 조금은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쉬어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주인공의 러브라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제작진이 버린 줄 알았던 이 러브라인이 아주 멋지게 살아났다. 물론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상황들 속에서 달달한 러브라인이 부각이 안되었을 수도 있었지만 한지헤와 김재원의 깔끔한 연기는 비록 분량은 적었지만 러브라인에 신경이 더 가도록 만들어주었다. 극 중 천해주와 강산이 장도현과 박창희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확실하게 힘을 합쳐야하기도 하기때문에 두 인물의 러브라인은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었다. 물론 여전히 낌새만이 존재하는 그러한 수준이었지만 이러한 부분조차 그동안 안보여지고 계속 엇갈리기만 하여서 그간 답답했을 시청자에게는 정말 큰 희망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간의 감정들을 토대로 애정이라는 감정을 아주 조금씩 천해주가 보여주었는데 이를 연기한 한지혜는 천해주라는 인물의 사랑스러움을 극대화해주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메이퀸은 복수극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작품 소개를 보면 가장 중요한 것은 꿈과 사랑이라 할 수 있는데 이 부분은 순전히 한지혜가 연기하는 천해주와 김재원이 연기하는 강산에 의해서 형성되는 부분이었다. 비록 현재 스토리가 장도현을 중심으로 한 과거의 악행과 이에 대한 부분들이 매우 많이 부각이 되고 있지만 이것은 일종의 과정에 불과한 것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강산과 해주가 어떻게 이러한 난관들을 이겨내고 이를 통해 성장하여 드릴쉽을 완성하는지가 드라마의 핵심인 셈이다. 꿈을 향해 같이 가면서 사랑이 싹트는 것은 분명 무척이나 낭만적이면서 동시에 메이퀸이 긴장감으로만 가득찬 드라마가 아닐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그렇지만 어제 방송전까지는 이러한 부분들이 아주 적었다. 강산은 계속 해주에게 애정을 보이지만 해주는 그 애정을 받기에 창희에게 받은 상처가 너무 컸고 이러한 형태는 시청자들에게 답답함을 주었다. 드라마가 중반을 훌적 넘은 상황에서 사랑을 주제로 한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의 러브라인에 조짐조차 없다는 것은 답답한게 당연한 듯하였다. 사실 어제 방송도 중반까지는 도무지 답이 없을 지경이었다. 애써 가까워졌더니 한번 충돌하고 다시 멀리 떨어지는 것만 같이 둘 사이의 갈등은 시청자를 정말 미치게 만들 정도였다.
하지만 둘이 서로를 생각하고 신뢰하는 부분은 혹시나라는 기대를 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비록 강산은 화를 냈지만 해주가 천지조선으로 돌아간 것은 분명 강산을 위해서였다. 강산이 가지고 있는 꿈을 지켜주기 위해서였던 것이고 그 마음자체는 비록 애정은 아닐지라도 해주가 강산을 많이 생각한다고 볼 수 있었다. 비록 그것이 존경과 배려와 같이 다른 감정이기는 하지만 언제든지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전이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리고 천지조선에 대한 아픈기억을 말해주고 천지조선으로 가는 해주에게 이전과 달리 화를 낸 강산도 여전히 해주에 대한 신뢰와 마음이 변하지 않았다. 노블사에서 강산에게 접촉을 하여 강산으로 하여금 그가 가지고 있던 계획을 계속 할 수 있도록 해줄때 강산은 자신의 계획을 설명하는데 있어서 이것을 위해 꼭 필요한 엔지니어를 무척이나 극찬을 하였다. 누가 보더라도 이 천재 엔지니어는 천해주인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이미 천지조선으로 넘어가버린 천해주가 자신을 도울 것이라고 확신을 하는 강산의 모습은 해주에 대한 확고한 믿은이 없이는 불가능한 부분이었다. 비록 한번 제대로 엇갈려버렸지만 여전히 기회는 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멀어졌던 둘이 다시금 가까워지게 되고 이때 시발점이 분명하게 보여졌다. 해주와 강산이 화해 아닌 화해를 하게 되는 장면은 그간 이 드라마에서 시청자들이 원했던 그 장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장난스러우면서 특유의 묘한 감정이 주가 될 수 있는 그런 장면, 해주와 강산의 러브라인이 본격적이게 만든는 그런 장면이 필요했는데 바로 해주의 애교와 그 이후의 의기투합 그리고 실수에 의한 스킨쉽은 이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시켜주었다. 정말 뻔한 장면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뻔한 장면에서 김재원과 한지혜는 그 특유의 에너지로 장면을 꽉채워주었고 방금전까지 드라마 전반적인 내용이 한없이 무겁다는 것을 완전히 잊게 해주었다. 특히 한지혜의 그 폭풍애교는 깜작 놀랄만 했는데 그 어떤 잘못을 해도 마음이 풀릴것만 같은 모습을 선보여주었고 이에 반응하는 김재원의 장난기 넘치는 모습도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어긋나있던 관게가 다시 가까워지고 드디어 살작 연결이 되었다고 느낄 수 있었는데 이런 설레임이 분명 메이퀸에는 필요했다. 복수라는 무거운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가벼운 분위기도 살릴 수 있는 것이 한지혜와 김재원의 능력인데 그것을 제작진이 드디어 써준 것만 같았다. 시청자들에게 정말 제대로 설레임을 안겨주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러브라인이 어느정도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다시 장도현과 강산의 할아버지의 갈등으로 긴장감이 더해졌는데 그래도 이제는 좀 더 안정적인 대립관계를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천해주와 강산의 결속이 단단해질 수록 드라마는 더 재미를 더해갈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시청자들이 몰입을 하는데 있어서 감정이라는 부분이 중요한 것이고 그간 공백이라 할 수 있던 애정이라는 감정이 이제 점차 차오르기때문에 드라마의 완성도는 더 높아질 듯하다. 김재원과 한지혜의 로맨스 연기는 그자체로 기대감을 키워주고 있는데 드라마에서 붕뜨지 않은 이야기가 될 수 있게 제작진이 신경만 쓴다면 분명 두배우는 시청자를 확실히 사로잡아 줄 것이다. 메이퀸이라는 드라마의 축이 갈등과 사랑에 있는 상황에서 한쪽으로 치우쳐지던 것이 균형을 잡게 되었고 이것은 분명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간 질질 끌어오던 러브라인이 이제 분명해졌고 앞으로 두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을지 기대를 해보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