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중반을 훌쩍 넘어서 2/3 지점을 넘어가는 드라마 메이퀸은 아지노스 트러스트를 중심으로 벌이는 대립과 갈등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긴장감있고 스피드있는 진행을 선보여주고 있다. 재희가 연기하는 박창희는 확실하게 악역으로 돌변하였고 이덕화가 연기하는 장도현과의 의기투합은 살떨리는 긴장감을 매회만들어주고 있다. 여기에 자신들의 노력을 도둑질 당하지않고자하는 김재원이 연기하는 강상과 한지혜가 연기하는 천해주의 모습은 대립을 잘 이루고 드라마가 꽉차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 분명 이렇게 긴장감 있는 이야기 부분에서 드라마는 무척이나 빠른 진행을 보이며 재미를 더해가는데 문제는 드라마의 또 다른 축이라 할 수 있는 러브라인일 것이다. 정통극을 표방하는 메이퀸의 특성상 대립과 갈등이라는 부분만큼이나 사랑이라는 부분도 중요한데 아쉽게도 메이퀸은 이부분이 현재 상당히 약한 느낌을 주고 있다. 주인공들의 러브라인은 그야말로 살짝살짝 보이기만 하고 도무지 연결될 기미가 안보인다고 할 수 있다.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녹이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제는 좀 어느정도 연결이 되고 핑크빛이 되어야할 시점인데 이 드라마는 과감하게 주인공들의 러브라인을 버리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된다.
사실 현재 메이퀸에서 강산은 일관되게 해주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어왔다. 어릴적부터 쭉 해주를 좋아해왔고 그런 모습은 오랜시간이 지나고 나서도 변하지가 않고 오히려 더욱 분명해졌다. 지난주 방송에서 강산은 해주를 구하기 위해서 교통사고까지 당했고 이부분은 이제는 해주도 강산의 마음을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어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러질 못했다. 비록 교통사고를 당하고 힘들어하지만 해주와 강산은 좋은 파트너라는 기존의 관계를 벗어나기가 힘들었다. 둘의 연결고리는 아지노스 트러스트와 같이 같이 일해서 만들어낸 결과물에 있었고 자연스럽게 강조가 되는 것이 함께 '만든'에 있었다. 이것이 뭐 문제냐고 할 수 있지만 둘 사이에는 분명한 유리벽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본다. 둘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함께 일해서 만든 결과물에 있는 것이지 함께 했다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고 그러다보니 분명 가까이 있지만 둘 사이에는 분명한 거리감이 느껴질 수 있는 것이었다. 자신을 밀어내는 해주를 잡기위해서 일로서 관계를 엮는 강산의 마음은 안타깝다고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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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해주가 전혀 강산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분명하게 그 마음을 알고 있고 그렇지만 그마음을 받아 줄 수가 없던 것이고 그렇기에 이 둘의 관계는 안타까울 수밖에 없었다. 그야말로 평행선이라고 할 수 있었다. 자신을 좋아하기때문에 모든 것을 바칠려는 강산을 해주는 오히려 부담을 느끼는데 그것은 그토록 믿었던 사랑에 크게 배신을 당했기때문이다. 박창희에 대한 해주의 사랑은 분명 컸고 그 사랑이 큰 상처를 남긴 것이다. 새로운 사랑으로 그 상처를 회복하려고 해도 그럴 용기가 해주에게는 없었고 그렇기때문에 해주는 계속 강산을 밀어낼 수밖에 없었다. 강산이 그어떤 이야기를 하여도 창희가 생각날 수밖에 없고 강산과 창희가 다를 지라도 겹쳐보이는 그 어쩔 수 없는 상황은 강산의 사랑이 너무 무색해져버리는 것 같았다. 이제는 받아줘도 되지않을가 싶은 사랑인데 강산의 사랑이 여전히 풋풋한 느낌으로 시청자를 설레게 하는 상황에서 아픔을 간직한 해주의 모습은 이 둘의 관계에 자연스럽게 안타까움을 느끼게 만들었다. 해주도 강산에게 마음이 없지는 않지만 차마 용기를 낼 수 없는 그 상황은 둘의 관계가 어쩔 수 없이 평행선을 그리게 만들고 이것을 연기하는 한지혜와 김재원의 연기는 그 눈빛 하나까지 애절함을 더해주었다.
그리고 이러한 해주와 강산의 안타까운 사랑을 더욱 부각시켜주는 것은 바로 박창희와 장인화의 모습이었다. 비록 그 안에 있는 마음은 이상하게 변질되어 있는 관계라고 할 수 있지만 둘의 모습은 해주-강산과는 무척이나 대조가 되었다. 장인화의 마음을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는 창희는 분명 무서웠지만 그것을 모른채 처음받아보는 사랑에 기뻐하는 장인화의 모습은 무척이나 행복해보인다 할 수 있었다. 가까워지려고 하면 밀어내고 그러는 식으로 이어지지않는 강산과 해주와 비교하면 조금은 긴장감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던 창희와 인화의 데이트 장면은 분명 의미가 있었다. 단순히 창희의 악랄함과 집요함을 보여주기 위한 의미만이 아니라 주인공의 감정을 한층 더 부각시켜주는 역할도 해주었다고 본다. 비교가 분명하게 되다보니까 더 답답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은데 드라마의 감정선에서 사랑이라는 부분으로 이야기 될 수 있는 인물들의 감정선이 계속 엇갈리기만 하니 슬슬 시청자도 지쳐가는 느낌이다. 조금 해주가 마음을 여는가 싶으면 다시 멀어져버리고 이러한 식은 비록 드라마가 꽤 남아있기는 하지만 인물들의 감정선을 망칠 수도 있지않나 생각을 한다.
현재 윤종화가 연기하는 장일문이 나름 드라마의 변수로 작용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분명 극의 긴장감이라는 측면에서 메이퀸은 무척이나 훌륭하다. 하지만 그안에서 약간은 달달한 로맨스도 보길 원하는 것이 대부분의 시청자이고 계속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로만 이어지기에는 시청자들의 피로가 너무 크다. 김재원과 한지혜의 감정연기는 아직 제대로된 러브라인이 형성되지도 않았는데 시청자를 설레게 만들어주는 만큼 제작진이 이제는 좀 이 러브라인을 살려야할 것이다. 시청자를 계속 감질 맛나게 하는 상황인데 이러한 식이 되어버리면 이전에 해주와 창희의 관계가 계속 질질 끄는 느낌이 들어서 더이상 애절해지지가 않았던 것과 유사하게 러브라인이 줄 수 있는 효과가 크게 줄어들 수가 있다. 해주와 강산엑 게속 위기가 찾아오는 만큼 이러한 위기를 통한 긴장감만큼이나 같이 이겨내는 과정을 통해 둘이 감정이 연결되었으면 좋겠다. 김재원의 그 여심을 녹이는 모습들을 다시 좀 보고 싶어지고 있으니 제작진이 이제는 제발 좀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 해주에게 하나의 씨앗만을 주면 되는 것인데 그것이 그리 힘들지 의문일 뿐이다. 그럼 오늘 방송을 한번 기대해보면서 이만 글을 마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