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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울랄라부부

울랄라부부, 용서할 수 밖에 없었던 신현준의 눈물연기




초반에 승승장구하던 울랄라부부는 후반부에 연장결정의 탓인지 스토리를 질질 끌고 그러다보니 힘이 매우 떨어지는 모습이라 할 수 있다. 그야말로 몰락에 가까울 정도인데 용두사미라는 말이 딱 적절하다라고 생각을 해본다. 뜬금없는 여주인공의 암에서 이미 드라마는 막장이 되어버렸다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희망이 있는 것이 출연배우들의 연기는 이러한 막장적인 부분들을 감안하고서라도 드라마를 볼 가치를 있게 만들어주고 있다. 코믹이라는 부분이 상당히 많이 사라진채 감정연기가 중요해지면서 더욱 연기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출 수 있게 되었는데 비록 드라마는 막장이 되어버렸지만 분명 신현준과 김정은, 그리고 한재석과 한채아의 연기는 무척이나 훌륭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채아는 그야말로 불륜녀의 공식을 바꾸어주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사랑스런 모습을 연기해주다 드디어 어제 드라마의 갈등구도 속에서 빠지게 되었고 한재석은 장현우라는 인물을 통해서 실장님캐릭터의 완성을 보여주며 매회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한재석의 그 부드러운 매력은 분명 어제 방송에서도 너무나도 잘 드러났는데 그럼에도 어제 방송은 좀 더 신현준에 초점을 맞추고 싶었다. 월요일 15화에서 나여옥을 포기하고 그녀의 행복을 위해 장현우에게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부터 조금 변한 고수남의 모습이 보였는데 어제 방송은 고수남이 더이상 찌질하고 답이 없는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사실 신현준이 연기하는 고수남은 역대 드라마 최악의 남편상이라고 할 수 있었다. 무책임하며 독단적이며 뻔뻔하다고 할 수 있는 인물은 울랄라부부라는 드라마에서 가장 변화되길 바랬던 인물이다. 사실 극초반에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었던 영혼체인지도 사실상 고수남이라는 인물이 변화할 기회였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기회에서도 고수남은 전혀 변하지 않았고 나여옥의 몸으로 임신 중임에도 불구하고 빅토리아를 찾아가는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했었다. 그결과 아이가 유산이 되고 이를 통해서 변화를 하였는데 그 변화는 분명 너무 늦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때문에 장현우와의 삼각관계에서 시청자들이 나여옥이 고수남과의 재결합보다는 장현우와 새로운 사랑을 하길 희망했을 것이다. 너무나도 비교가 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고수남과 장현우는 극과 극이었고 마음이 자연스럽게 장현우에게 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결국 고수남도 나여옥을 놔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스토리를 망친다고 할 수 있던 나여옥의 간암은 그래도 고수남이라는 인물에게 또한번의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간암이고 이식만이 방법이라고 했을때 이미 어느정도 예상을 하기는 했지만 장현우가 할 수 없는 것을 고수남이 나여옥을 위해서 할 기회가 나타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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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고수남의 모습이었다. 고수남이 나여옥에게 간이식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모든 시청자들이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던 부분이 있었으니 바로 고수남이 보이는 눈물이었다.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 고수남이고 그런 고수남에게 나여옥이 결코 도움을 받지 않으려는 것은 당연하였는데 그런 나여옥에게 보여지는 고수남의 모습은 그간의 모습들을 다 용서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진심으로 그간의 잘못을 말하고 그것을 용서하지않아도 되니까 수술을 설득하는 고수남의 모습은 이제 정말로 나여옥을 위한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간의 잘못을 이야기하면서 흘리는 눈물은 진작이 이러지 왜 그랫어라는 생각도 들게 하였고 이 과정이 좀만더 자연스럽고 일찍 나왔으면 삼각관계도 좀 더 재밌지않았을가 생각을 하게 하였다. 그정도로 고수남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었는데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 그야말로 절정의 연기력을 선보이는 신현준이기때문에 가능한 눈물연기가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그간의 고수남을 용서할 수 있을 정도로 찬회의 눈물이라 할 수 있는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애절하다고 할 수 있었고 오직 나여옥이라는 인물의 행복을 바라는 그 심경이 제대로 그려졌다고 할 수 있었다. 눈물연기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과연 신현준이 못하는 연기가 무엇인가였다.


그리고 이러한 나여옥을 위한 생각은 다시 삼각관계를 다시 형성하는 것 같기도 하였다. 1차검사에서 적합판정을 받은 고수남과 부적합판정을 받은 장현우의 구조는 일단 다시한번 삼각관계를 생각할 수 있게 해주었는데 비록 나여옥의 마음이 완전히 장현우에게 가있지만 과연 두 남자 모두 나여옥의 행복을 바라는 상황에서 암과 이에 대한 이식은 마지막 갈등을 만들어주었다. 장현우에게서 나여옥을 되찾고자하는 고수남의 모습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억지일 뿐이었지만 고수남은 나여옥이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에 상관없이 그녀의 행복을 바라는 것이고 그렇기때문에 삼각관계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게 해준 것이다. 이미 나여옥의 마음이 돌아서있는 상황에서 큰 의미는 없을지라도 최소한 좋은 기억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었고 또한 고수남이라는 인물의 성장을 통해서 부부간의 사랑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이라도 시청자에게 전할 수 있게 되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고수남과 장현우의 이러한 마지막 대립은 사실 대립이라기 보다는 마무리라고 할 수 있는데 그토록 지질하던 고수남도 멋있게 보이고 장현우는 언제나처럼 부드럽고 멋있음으로 훈훈한 마무리를 할 수 있는 발판이 된 것이고 삼각관계의 재점화는 곧 교통정리였다고 본다.


어찌되었든 드라마는 막장이 되어가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 드라마는 멀정한 마무리를 할 수는 있을 것이다. 간이식을 토대로 러브라인이 또 바뀌어버린다면 정말 죽도 밥도 아닌 상황이 되어버릴 것인데 드라마의 감정선을 그대로 유지한채 약간의 변화만을 살리는 것이 그래도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후속작의 지연에 따라서 어쩔 수 없이 연장을 했고 그러다보니 스토리가 상당히 많이 망가져버렸는데 그래도 배우들의 명연기가 각 장면장면을 공감할 수 잇게 만들어주고 있다. 어제 방송은 신현준의 눈물연기를 통해서 시청자들이 고수남의 변화를 알게 되고 그 최악의 남편을 용서할 수 있게 만들어주엇다. 드라마의 초점이 복수나 이러한 부분에 있지않고 용서라는 부분에 있다고 본다면 분명 신현준의 연기는 무너져가는 드라마를 다시한번 제대로 서게 만들어 준것이고 그렇기때문에 다음주면 끝나는 드라마에 좀 기대를 해보게 된다. 어떠한 결말을 시청자들에게 제시할지는 여전히 미지수이기는 하지만 부디 러브라인의 변동없이 드라마가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라고 더이상 막장이 되지않길 바라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