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연장의 결과 본연의 색을 잃어버렸던 울랄라부부는 결말을 앞두고서 급하게 다시 스토리를 뒤트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당장 오늘이면 마지막인데 어제까지도 아직 이야기가 꼬여있는 상태에서 갈팡지팡하는 것만 같은 울랄라부부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답답할 수밖에 없다. 사실 결말이 무엇이라 할지라도 어느정도 화해와 용서라는 부분을 위해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어제 같은 경우 너무 이부분에 집중을 해서 말도 안되는 억지로 이야기가 가득하였고 보는내내 한숨이 나올지경이었다. 신현준과 김정은 그리고 한재석의 호연을 빛바라게 만드는 막장전개는 도대체 왜 이드라마가 이토록 망가져야했는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한재석이 연기하는 장현우가 너무나도 멋있었고 장현우에게 마음이 가는 것은 당연하였고 신현준이 연기하는 고수남의 어처구니 없는 태도들은 시청자들이 그를 용서하기 힘들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제작진은 어떻게든 김정은이 연기하는 나여옥이 고수남으 용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려고 하다보니 밑도 끝도 없는 형태가 되어버렷다. 그 어떤 시청자도 이러한 감정전개를 원하지 않는데 무리하게 이야기를 진행시키다보니 너무가버렸다. 그리고 제작진도 그것을 알고 있고 후회를 하고 수습을 하고자 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그것은 어제 방송의 말미에 나온 나르샤가 연기하는 무산신녀의 말에서 드러났다.
무산신녀의 이야기에 앞서서 나여옥의 간암과 관련해서 이야기를 좀 해야할 거같다. 시청자들을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간암이라는 소재는 드라마가 끝나가는 시점까지도 시청자들을 계속 괴롭혔다. 정신을 차려서 이제 나여옥의 행복을 비는 고수남은 아무런 댓가를 바라지않고 오직 나여옥을 살리기 위해서 이식을 이야기하였다. 하지만 장현우나 나여옥이 이것을 그리 좋게 생각할 수가 없었고 이는 당연하였다. 하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될 것만 같았는데 정말 다행히도 다른 기증자가 나타났다. 이렇게 그냥 마무리 될 거 같았다. 기증자가 나타난 상황에서 고수남이 개입할 수는 없는 것이었고 그저 고수남이 정신을 좀 차렸고 결말에 있어서 정신적 성숙을 보여줄 수 있는 장치로 간암을 사용했구나 생각할 수 있게 해주엇다. 기증자의 등장은 어느정도 납득이 될만한 결말을 예상하게 해주었다. 하지만 잘나가다가 갑자기 드라마는 또 이상한 선택을 하는데 이식할 간을 가져오던 구급차가 교통사고가 나는 것이다. 이 순간 정말 어이가 없어서 실소가 흘러나왔는데 수술이 고여서 생명이 위험해져가는 나여옥의 모습과 함게 구급차의 사고는 어떻게든 마지막 순간까지 시청자를 짜즐나게 하려는 제작진의 만행이라 할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간은 도착하지만 사용할 수가 없었고 결국 고수남이 이식을 결심하게 되는데 차라리 처음부터 그랬으면 한번 욕하고 말 것을 억지로 고수남의 진심을 부각시키고자 하는 작업들은 치가 떨릴 지경이었다.
추천부탁드려요
수술은 잘되고 표면적으로 상당히 평탄하였다. 그런데 너무나도 찝찝하였다. 이렇게 되어도 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끝없이 머리 속에 떠올랐는데 드라마의 감정이라는 것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억지로 봉합을 한 듯한 느낌이 들었기때문이었다. 제작진도 너무 억지스럽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지 그리고 그간의 시청자반응들을 의식하였는지 월하노인과 무산시녀를 등장시켜서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이 부분은 간암이라는 소재가 준 찝찝함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변희봉이 연기하는 월하노인과 나르샤가 연기하는 무산신녀는 기본적으로 제작진의 생각과 같은 것을 가장 잘 대변하는 인물이라 할 수 있다. 드라마 내에 존재하지만 외적인 존재라고 하는 것이 더 맞을 듯한 인물들인데 제작진은 그러한 인물들의 입을 통해서 나름의 이야기를 하였다. 무산신녀의 이야기는 정말 시청자의 속을 시원하게 만들어주는데 제작진의 자기 반성이라 할 수 있었다. 그동안 그렇게 나쁜짓을 다해놓고 간하나로 용서받는게 말이 되냐는 식의 무산신녀의 이야기는 왜 시청자들이 나여옥과 장현우가 연결되기를 바라는지를 설명해주는 부분이기도 하였다. 고수남이 보여주는 헌신같은 것은 분명 그럴듯하기는 했지만 중요한 것이 고수남이 이전에 보여주던 행동들을 간이식을 퉁치기에 너무 문제가 많았다. 기껏 영혼을 바꿔주고 이를 통해 역지사지를 통해 서로를 이해할 시산을 줬지만 그것조차 무의미했던 인물이기에 용서가 가당키나 하는지 이야기하는 무산신녀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마음이었고 제작진도 자신들이 너무 억지를 썼다는 것을 인정하는 부분이었다.
그래도 월하노인의 입을 통해서 나름의 변명을 하기는 했다. 왜 고수남을 용서하게 만들고자했는지 나름의 설명을 하는데 일단 이 드라마가 부부힐링에 초점이 맞추어지다보니 어떻게든 용서를 하게 만들고자 했던 것이다. 아파트 리모델링하듯이 부부관계도 리모델링을 할 수 있다는 식의 이야기는 왜 제작진이 그토록 고수남이 용서받을 수 있게 하고자 했는지를 설명해주는 부분이었다. 용서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막장전개는 어쩔수없는 선택이었고 나음의 명분도 있었다를 이야기하고자하는 듯했는데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도 다시금 무산신녀를 통해서 그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이야기하였다. 한번 쓰레기는 계속 쓰레기라는 식의 이야기와 아파트 리모델링과 달리 부부관계는 감정을 가진다는 이야기를 하였는데 한동안 제작진이 놓치고 있던 부분들이 무엇이었는지 이제 자신들이 확실히 인지를 한 내용이었다. 그리고 이 대사들은 그렇게 속시원할 수가 없었다. 억지로 점차 착한 남편처럼 변해가버리는 고수남의 모습은 불편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러한 그를 확실하게 쓰레기라고 규정을 해주는 부분은 가슴속의 답답한 부분이 사라지는 느낌을 주었다. 고수남에게는 많은 기회가 있었고 그럼에도 변하지않았던 구제불능이었기에 고작 간 이식하는 것을 용서를 받고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이고 쓰레기라는 표현에는 이러한 시청자들의 생각과 이에 대한 제작진의 동조 등이 분명하게 살아있었다. 평소 독설가 이미지가 있던 나르샤의 실감나는 표정과 말투가 더욱 이 대사들을 빛나게 해주엇는데 가려운데를 확실히 긁어주는 느낌이었다.
이제 오늘이면 드라마는 끝이 난다. 간이식을 통해서 새삶을 얻은 나여옥은 진짜 새삶을 위해서 미국으로 공부를 떠났고 어제 방송 마지막에 돌아오는 모습이 그려졌다. 여전히 고수남과 장현우 두 남자 중 누구를 선택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무산신녀의 이야기를 토대로 생각해봤을때 나여옥의 선택은 장현우가 되지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고수남은 간이식을 통해서 그간의 악행을 용서받고 반성한 것으로 마무리 되지않을까 본다. 만약 간이식 하나만으로 모든 것이 이전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어이가 없는 부분일 것인데 부디 마지막에 제작진이 그런 무리수를 두질 않기를 바래본다. 무리한 연장으로 스토리가 망가져버렸지만 오늘 방송에 따라서 울랄라부부는 나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고수남과 나여옥이 재결합하는 것만이 부부 힐링이고 부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제작진이 이제 알아챘길 바래본다. 왜 시청자들이 그렇게 장현우에 공감을 하고 그런 장현우와 나여옥이 이어지길 바라는지 시청자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본 거 같은 제작진인데 마지막에 시청자의 뒷통수를 치지않고 자연스러운 결말을 그려주길 빈다. 그러면 오늘 울랄라부부의 결말을 기다리면서 이만 글을 마쳐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