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드라마 메이퀸은 후반부로 가면서 무척이나 빠른 스토리 전개로 한층 더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진작에 이랬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현재 드라마가 보여주는 모습은 아쉬움을 달래주는데 충분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주인공들의 러브라인은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만들어주고 석유시추와 관련하여 보여주는 두 집단의 대립은 한층 격해짐에 따라서 드라마에서 눈을 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양미경이 연기하는 이금희였다. 드라마에서 그동안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주체적이지 못한 사모님의 전형을 보여주던 이금희는 어제 방송에서 확실히 변하였는데 변화가 워낙 극적이었기에 인상이 강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딸과 남편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되면서 변모를 한 이금희의 모습은 무척이나 무섭다고 할 수 있었는데 이것을 살려내는 것은 바로 양미경의 노련한 연기였다. 어제 방송은 분명 여러가지 굵직굵직한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이금희의 앙심만한 것은 없지않았나 생각을 한다. 한없이 자상하지만 동시에 멍청하다고 할 수 있었던 이금희의 변신은 시청자에게 긴장감을 주는 동시에 통쾌함마저 주었다.
이금희라는 인물은 진실을 몰랐을때는 정말 너무나도 유순한 인물이었다. 비록 계모이지만 장도현의 자식들에게 한없이 잘해주었고 장도현에게도 무척이나 좋은 부인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리 행동력이 있는 인물은 아니었다. 만약 그가 행동력이 조금만 더 있었다면 출생의 비밀은 좀더 빨리 밝혀졌을 것이다.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일문이 조작을 하고 그러면서 출생의 비밀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그러는 사이에 천해주에게 막말과 손찌검까지 했었다. 특별히 악역도 아니고 하는 행동도 그녀의 가족들에 비하면 정말 아주 긍정적이라 할 수 있지만 그리 정이 갈 수는 없는 인물이었다. 그런데 이제 진실의 상당부분을 알게 되면서 그녀는 변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이는 장도현에 대한 배신감과 동시에 자신에 대한 실망감의 결과라고 할 수 있었다. 분명 장도현에 대한 배신감이 가장 컸겠지만 동시에 그것에 놀아났다고 할 수 있는 자신에 대한 실망감도 그녀의 감정으로 큰 부분을 차지하였다. 단순히 배신감만이 존재하였다면 이금희는 즉각적으로 장도현과의 관계를 끊어버리는 식으로 행동을 했겠지만 서서히 파멸로 이끌고자하는 것은 그간 자신이 속았다는 실망감을 가지고 좀더 치밀하게 완벽한 복수를 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추천부탁드려요
아주 천천히 그렇지만 확실한 방법을 이금희는 선택하는데 장도현과 장일문 사이의 골을 이용하면서 장도현과 대립하는 강산을 조용히 도와주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서 김지영이 연기하는 이봉희를 이용하는데 사실 이용한다기 보다는 부탁이라 할 수 있었다. 이봉희라는 인물은 애초에 장도현이나 장일문 그리고 박창희에 반감을 가지고 있었던 상황에서 천해주와 강산이 시추권을 목표로 한다면 석유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고 그녀의 도움은 아주 적당하였다. 봉희가 금희에게 설명회에서 있었던 일을 따지듯이 말할때 금희가 이전과 다른 태도를 보여서 봉희가 놀랬는데 이때 보여진 양미경의 눈빛연기는 시청자로 하여금 장도현에 대한 원망과 파멸로 이끌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여기다가 여전히 해주에 대한 진실은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면서 일문에게 일부러 분노를 하고 이를 통해서 장일문과 장도현 사이의 골을 더 깊게 만드는 모습은 이금희라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증오라는 것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잇게 해주었다. 분명 이금희 입장에서 장도현이나 장일문이나 용서할 수 없는 인물인 것은 똑같지만 보다 더 증오할 수 있는 인물은 장도현인 것이고 그러한 감정을 숨긴채 행동해나가는 모습은 소름이 돋을 것만 같았다. 양미경이 아주 훌륭하게 이부분을 소화했다고 생각하는데 폭발적인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그안에 더큰 감정을 숨기고 잇는 모습은 절정의 연기력을 보여준 한장면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하지만 어제 방송의 최고 하이라이트는 바로 모든 진실을 알면서도 장도현 앞에서 좋은 부인의 모습을 연기할때였다. 장도현은 자신의 아들에게 뒤통수를 맞았다는 것에 힘이 빠진 상황이었는데 물론 비록 그가 장일문에게 해주와 관계된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아직 자신의 부인이 그 사실을 알지는 못한다고 생각하고 그저 아들때문에 가장 피로감을 느끼는 상황이었다. 그러한 장도현의 앞에서 이금희는 정말 이전과 하나도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그를 위로해주었는데 조용히 장도현을 뒤에서 끌어안아줄때 시청자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비록 장도현의 앞에서는 여전히 좋은 아내인척하고 있지만 결코 이금희는 장도현을 용서할 수가 없었고 분노에 불타오르는 그녀의 눈빛은 정말 심장이 멎을 것만 같았다. 여전히 목소리만큼은 부드러운 톤을 유지하면서 복수를 다짐하는 그 모습은 양미경의 놀라운 연기로 완성되었고 그 깊은 슬픔과 복수심에 시청자들은 빨려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워낙 장도현이라는 인물이 저질러놓은 악행들이 거대하기는 하지만 양미경의 연기가 한층 이금희의 복수심을 공감되게 만들어주었고 그간 전혀 감정이 이입되지않던 이금희라는 인물에 시청자들이 이장면을 통해서 일제히 감정을 이입할 수 있었다. 그간의 답답한 모습을 벗어던지고 갈등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장면이었는데 양미경의 연기가 정말 너무나도 인상적이었고 방송이 끝나고나서도 머리 속에서 한참 떠오를 정도였다.
분명 극이 후반부로 들어오면서 더 탄력을 받은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후반부로 가면 힘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태반인데 메이퀸은 굵직굵직한 이야기를 잘 조합을 하여 여전히 긴장감과 재미를 주고 잇다. 강산과 해주에게 도 한번 위기가 찾아오고 그 과정에서 박창희가 조금은 인간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 어제 방송의 마지막에 나왔는데 과연 오늘 방송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메이퀸이 인기를 얻고 있는데에는 중반부에는 좀 아니었지만 분명 빠른 전개가 한몫을 해주었다. 중반부의 사각관계 너무 질질 끌어서 답답하기는 했지만 그외부분은 항상 빠른 느낌을 주었고 이덕분에 시청자들은 지루하질 않았다. 그리고 여기에 배우들의 놀라운 감정연기들이 몰입을 하여서 드라마를 볼 수 있게 해주었다. 한지혜와 김재원, 이 두 주인공의 연기는 매회 시청자를 두근거리게 해주고 있고 여기에 조연들 또한 빈틈이 없는 감정선을 형성해주어서 드라마가 꽉차있다는 느낌이 들게 해준다. 양미경의 눈빛연기는 드라마에 부족했던 그 마지막을 채워주는 것이었기도 했고 이제 드라마의 모든 판이 완성된 상황에서 앞으로의 전개만이 남았다는 것을 이야기해주는 것이라고 본다. 부디 오늘도 빠른 전개와 충실한 감정연기로 1시간동안 시간가는 줄 모르게 드라마를 볼 수 있게 해주길 바라며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