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2013이 점점 흥미로워지고 있다. 어떤 이야기가 전개 될지는 어느정도 예상이 되는 구조이지만 그 이야기가 시청자에게 강한 공감을 줄 수 있는 부분들인 만큼 방송이 지속되면서 점점 재미를 더해가고 있다고 보면되는 듯하다. 아주 극명하게 나타나는 인물간의 대립 도한 드라마의 재미를 준다고 할 수 있는데 가장 핵심은 아마 장나라가 연기하는 정인재와 최다니엘이 연기하는 강세찬의 대립일 것이다. 이 둘의 대립은 학교라는 장소에 대한 어른들의 시각을 보여주는데 정말 극명하게 둘의 모습이 다르기때문에 갈등이 긴장감이 있다. 이상적인 이야기를 한다고 할 수 있는 정인재와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는 강세찬 모두 틀린 것이 아닌 상황에서 이 둘이 충돌하는 모습은 학교의 다양한 문제에 여러 해결방법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동시에 드라마 전체의 큰틀을 이끌어가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근데 이 둘의 대립이 조금은 거시적인 측면이라면 그안의 학생들의 이야기는 좀더 미시적이고 다양하게 구체적인 이야기를 한다고 할 수 있다. 이부분이 어떻게 그려지느냐가 드라마의 색다른 면을 보여줄수 있는데 그런 만큼 학생들의 캐릭터가 중요하였다. 그리고 드디어 어제 방송에서 여학생중 가장 비중이 크다고 할 수 있는 송하경을 연기하는 박세영이 살아나면서 드라마는 한층 더 재미를 더해주었다.
사실 어제 방송까지 가장 부각이 되는 부분은 남학생들이 보이는 힘의 구조였다. 이종석이 연기하는 고남순과 김우빈이 연기하는 박흥수 그리고 곽정욱이 연기하는 오정호, 이 세인물을 중심으로 힘의 논리가 무척이나 중요하게 다루어졌다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에서 세인물의 캐릭터는 무척이나 가채롭고 동시에 공감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었다. 사실적이라 할 수 있는 인물 묘사는 학교라는 드라마의 무게감을 묵직하게 만들어주었다. 학교를 둘러싸고 가장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 문제같은 것이 일단 이 일진을 중심으로 한 폭력인 만큼 이부분이 처음부터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것은 분명 필요한 것이었고 세명의 연기는 정말 긴장감을 고조시켜주었다. 어른이라 할 수 있는 교사와의 모습이나 자기들끼리의 갈등등은 분명 드라마에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어주는 듯하였다. 도무지 과거를 알 수 없다고 할 수 있는 고남순이 어제 드디어 변모를 하였는데 이러한 변화가 이 세인물의 갈등을 종결하는 것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분명 이부분은 앞으로도 계속 드라마의 중심부에서 다루어지지않을가 생각한다. 왜 고남순은 검정고시를 봐서 학교를 왔는지 그리고 박흥수와는 어떤 관계인지를 계속 생각하게 만들었고 오정호의 교실 속 힘의 논리는 씁슬한 학교의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또 한번 보여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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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러한 구조 속에서 조금은 다른 부분이 덜 다루어지는 느낌도 있었는데 분명 학교에서 보여지는 문제는 여러개가 있고 그것을 드라마가 어떻게 살리느냐가 중요하였다. 입시경쟁 같은 부분도 분명 그 부분 중 하나라 할 수 있는데 이부분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인물이 바로 박세영이 연기하는 송하경이었다. 그리고 이 인물이 드디어 어제 방송에서 살아나기 시작하였는데 그전까지는 남학생들의 갈등구조에 좀 가려져서 부각이 안되던 부분이 박세영의 연기가 살아나면서 공감을 형성할 수가 있었다. 송하경이라는 인물은 그야말로 오직 좋은 성적만을 위하는 인물이고 이것을 위해서 기꺼이 자신의 학교도 숨기고 친구들도 멀리한다. 하지만 이러한 것이 학교에 알려지면서 송하경은 따돌림을 당하게 되고 이부분에서 좀 더 송하경이라는 인물이 살아날 수 있었다. 이전가지는 송하경은 감정이라는 것이 없는 인물같았다. 유일하게 자신의 감정을 조금이라도 드러내는 인물은 고남순일 정도로 자신의 마음을 도무지 열지 않았는데 이러다보니 시청자들은 그간 송하경에 도무지 공감이 불가능하였다. 고남순과의 관계는 드라마의 부차적이라 할 수 있는 러브라인과 같은 것이고 좀더 학생들이 공감하는 문제의식을 살리기에 분명 부족하였다. 이는 송하경이라는 인물이 왜 그러는지를 전혀 알 수 없기때문이었다. 그러다 드디어 이제 조금씩 내면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서 부각이 될 수 있었고 그와 함께 박세영의 연기도 살아났다.
단순히 아이들과 갈등인 상황에서 보이는 도도하기만 한 모습보다 왜 모두를 속였는지 이야기하는 부분이 더 인상적이었다. 나름대로 친구들에게 실망감을 줄가봐 그랬던 것이 오해와 오해가 겹치면서 생기는 일들에 대해서 송하경이라는 인물이 많은 고민을 했다고 느낄 수 있게 박세영은 무척이나 깔끔한 연기를 선보여주었다. 그리고 이러한 송하경이라는 인물이 살아나는 것은 드라마에서도 무척이나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송하경이라는 인물은 학교의 입시경쟁을 이야기하는데 있어서 무척이나 중요한 인물인데 그전까지는 도무지 공감도 안되고 감정도 이입이 안되다보니 이러한 입시 문제가 시청자에게 와닿지를 못하였다. 하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감정을 보이기 시작한 만큼 입시경쟁의 갈등이 시청자에게 더 현실적으로 이야기 될 수가 있는 것이다. 예고편에서 수행평가 점수를 두고 보이는 반응 등은 송하경이 분명 감정을 드러내고 우정을 보이지만 동시에 성적에서는 다른 태도를 취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의 문제를 분명히 보였다. 이러한 모습들이 감정이 살아나면서 더 확실히 나타나는 것인데 친구에게 다가가고 싶지만 고민을 하고 그러는 모습은 좀더 드라마가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박세영같은 경우는 이부분에서 정말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는데 송하경이라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내적 갈등은 정말 실감나게 살려주었고 드라마에 또하나의 활기를 불어넣어주었다.
학교 2013은 분명 여러 이야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큰 뼈대는 이종석이 연기하는 고남순을 통해서 형성이 될 듯하지만 그외 여러가지 이야기들도 분명 중요하게 다루어질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학생들을 연기하는 배우들이 뚜렷하게 그 인물들을 살려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종석과 곽정욱 그리고 김우빈이 보여주는 분위기에 압도되어서 다른 인물들이 크게 부각이 되지않고 그러다보면 학교라는 드라마는 오직 학교 폭력만 강조될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제 박세영이 확실히 살아나면서 학교의 다양한 이야기를 살려내주었다. 남학생을 연기해주는 배우들의 연기가 드라마에 사실감을 더해주는 형태로 활기를 불어넣어주었다면 박세영의 연기는 사실감과 동시에 드라마의 다양성을 살리는 형태로 활기를 또한번 불어넣어주었다. 분명 드라마는 앞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부디 다른 배우들도 인물들을 잘 살려주었으면 좋겠다. 이도 저도 아닌 인물들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어느정도 중요하게 부각됟고 있는 다른 인물들도 살아나야만 학교 2013은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소재자체가 공감을 끌 수 밖에 없는 드라마인 만큼 배우들의 연기가 뒷받침해주면 분명 드라마는 공감으로 가득한 드라마가 될 것이다. 그러면 이제 다음주 어떤 학교 안 문제를 보여줄지 기대를 해보면서 이만 글을 마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