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 학교 2013은 많은 화제 속에서 종영을 하였다. 학교라는 장소를 통해서 많은 메세지를 던졌고 드라마는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어제는 이 학교 2013의 스페셜 방송이 있었다. 연말시상식때문에 한번 방송이 결방이 되면서 정상적으로 화용일에 종영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화용일에 스페셜 방송이 있었던 것인데 드라마가 많은 화제를 보였던 만큼 이 스페셜 방송도 많은 기대를 받았다. 단순히 학교 2013 스페셜이라는 이름이 붙는 것이 아니라 따로 학교에 가자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나름 KBS에서 이 특집에 신경을 쓴 것을 알 수 있었는데 그렇기에 더욱 기대를 하였다. 하지만 어제 방송된 학교에 가자는 정말 드라마가 준 감동이나 여운같은 것을 다 날려먹을 정도로 의미가 없었고 도대체 왜 이런 스페셜 방송을 굳이 했을가하는 생각을 하였다. 이 이유는 무척이나 단순하엿는데 특집의 포지션이 너무 애매햇다는데 있었다. 학교에 가자는 나름 애매한 라인에서 줄타기를 하여 여러 토끼를 잡고자햇던 것 같은데 이러한 선택은 정말 이도저도 아닌 모습만을 보여주었다. 드라마에 집중하는 것도 아니고 동시에 드라마 속 문제의식에 집중하는 것도 아니다 보니 어중간한 느낌을 주었다. 여기에 부수적이 몇몇 문제까지 곁들여지면서 정말 학교에 가자는 원 드라마에 먹칠을 제대로 하였는데 그나마 드라마의 주역이라 할 수 있는 이종석과 김우빈이 이 특집을 살려냈다.
나름 드라마가 끝이나고 하는 스페셜 방송인 만큼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것은 비하인드스토리 중심의 재밌는 모습이라할 수 있을 것이엇다. 분명 이러한 부분에서 처음에 잘 진행되는 듯하였다. 촬영장이야기나 출연자들의 과거 학교기록등 그리고 선생님과의 만남은 기대햇던 부분이고 나름 괜찮았다. 문제는 이러한 스페셜 방송에 계속 문제의식을 담고자하는 과도한 욕심이었다. 드라마의 뒷이야기에 집중을 하다가 갑자기 드라마가 품고 있던 문제의식을 통해서 이야기가 그쪽 방향으로 쏠리는 순간 갑자기 스페셜 방송은 정말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 되었다. 갑지기 중심이 한쪽으로 기울어지면서 방송에 대한 느김은 인기드라마의 스페셜 방송이 아니라 그저그런 시사교양프로그램에 학교출연자들이 나온 듯한 느낌으로 변하였다. 아침방송을 보는 것만 같은 이상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 특히나 드라마의 결말이 열린 결말인 상황에서 그 여운을 즐기지 못하게 만들었다고도 할 수 있다. 방송 분위기가 이러한 부분으로 이야기가 되어서인지 후반부로 가면서 점점 고조되어야할 재미들이 뚝 떨어지고 출연자들도 드라마 속에서의 재밌던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의 문제 같은 것을 이야기하면서 정말 분위기는 급격히 다운되어버렸다. 내가 학교 2013 스페셜 학교에 가자를 보고 있는 것인지 새 교약 프로그램 학교에 가자 학교 2013 스페셜을 보는 것인지 정말 혼란을 느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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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의 문제는 여기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이러한 애매한 포지션자체가 문제일 수도 잇었지만 여기에 몇몇 가지 요소가 더 결합하면서 정말 스페셜 방송은 아니하는 것만 못한 상황에 가까워졌다. 일단 가장 황당하였던 것은 출연자를 드라마 속 배역으로 부르는 부분이었다. 이부분은 분명 나름 생각을 하고 햇을 것이기는 하지만 고남순이 아닌 이종석의 이야기를 하는데 고남순이라고 부르고 있고 박흥수가 아닌 김우빈의 이야기를 하는데 박흥수라고 부르는 것은 정말 어색하다고 할 수 있었다. 학교에서 출연햇을 때 모습 그대로 가슴에 명찰까지 달고 왓으니 배역이름으로 부르는 것이 분명 쉽기는 했을 듯하지만 이후 교사로 출연한 배우들에게도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은 어색함의 극치였다. 학생들같은 경우는 워낙 사람수가 많고 하다보니 명찰에 적힌 대로 부를 수라도 있지만 교사로 나온 배우들의 경우 그렇게 하니까 정말 이상하였다. 장나라에게 계속 정인재라고 하고 최다니엘에게 계속 강세찬으로 하다보니 두 배우는 정말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당연하엿다. 스페셜 방송에는 정인재나 강세찬이 아닌 이를 연기한 장나라와 최다니엘로 나온 것인데 여전히 드라마 속인 것처럼 만들어가는 상황은 어색할 수밖에 없었다. 이것은 아무래도 진행을 맡은 컬투의 실수라고 할 수 있는데 왜 컬투가 이러한 식으로 진행을 했는지 정말 이해가 안갈 뿐이었다. 여기에 중간에 있었던 학생들의 중간공연같은 경우도 정말 뜬금이 없었고 무슨 의미인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그야말로 중구난방인 상황이다 보니 정말 아침방송이라는 느낌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이런 드라마를 살려준 것은 바로 이종석과 박흥수였다. 드라마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두 배우는 어제 방송에서 이 어색한 분위기를 나름 바꾸는 노력들을 많이 해주었다. 촬영장이야기나 선생님과의 만남 등이 애초에 두 배우에게 초점이 맞추어지기는 햇지만 그 상황들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시청자들이 기대하던 재미같은 것을 줄 수 있었다. 그리고 분위기가 한쪽으로 쏠리게 된 상황에서 다시 분위기가 스페셜 방송답게 변할 수 있던 것도 둘의 재치덕분이라 할 수 있는데 극중에서 끈끈하 우정을 보인 둘의 관계를 정말 잘 살렸다고 이것이 단번에 분위기를 다큐에서 예능으로 바꾸어주었다. 사랑하는 사이보다 더 각별해보이던 고남순과 박흥수를 연기햇던 둘에게 진짜 관계가 어떤지 물어봤을때 원래부터 친한 친구라고 하엿는데 중요한 것은 바로 이순간 보인 이종석과 김우빈의 장난이었다. 김우빈은 타이밍 좋게 이종석의 허벅지를 잡는 액션을 취해주엇고 이 자연스러운 듯한 스킨십은 드라마의 문제의식보다는 드라마에서 보여진 모습들에 집중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물론 기껏 분위기를 바꿨는데도 진행은 계속 다른 쪽으로 가려고 해서 끝도 흐지부지해지기는 했지만 이종석과 김우빈이 보인 호흡과 순발력 등은 최악의 특집이 될뻔했던 학교에 가자를 그나마 특집 방송답게 만들어 주었다.
전체적으로 방송은 굳이 학교 2013이 했던 시간에 왜 굳이 햇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 정말 아침방송에 한 코너로 했으면 딱인 모양이었다. 전체적이 구성이나 분위기 등등 너무나도 어색할 뿐이엇는데 아쉬운 이 특집방송은 가장 마지막 순간에도 보여졌다. 출연자들이 학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때 만약에 정말 제작진이 문제의식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라면 곽정욱이나 이지훈, 이이경같이 드라마에서 문제아로 나왔던 배우들에게 좀 더 초점을 맞추어야햇는데 그것도 아니었고 딱 특집방송의 어중간한 모습 그대로 마지막도 보여졌다. 드라마의 재미도 잡고 문제의식도 살리고 하는 의도는 있었는데 솔직히 둘 중 하나도 제대로 챙긴 것은 없었다. 굳이 제작진이 왜 이런 이상한 형태로 스페셜 방송을 한 것인지는 아무리 생각을 해도 이해가 안되는데 드라마에 빠져서 여러가지 문제의식을 가졌던 시청자들에게 그 문제의식을 더욱 확고히 만들고자 한 것일지도 있겠지만 우선 시청자에게는 문제의식 보다 드라마였다는 것을 완전히 까먹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래저래 아쉬울 수밖에 없던 특집이었고 솔직한 말로 아니한만 못한 것만 같았다. 하지만 방송은 되어버렸고 그나마 그 방송에서 이종석과 김우빈은 또다른 매력을 보였기에 나름 수확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학교 2013에 출연햇던 배우들이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이길 기대하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겟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