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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백년의 유산

백년의 유산, 소름 끼치는 집착을 보여준 최원영의 감정연기




비록 막장이라고 욕을 하지만 드라마 백년의 유산은 갈등 구조가 명확하고 그 속에서 이야기가 상당히 빠르게 전개되어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욕을 하면서 보는 욕드의 완성판이라고 하는데 과연 드라마 제목인 백년의 유산이라 할 수 있는 국수공장에 대한 부분은 언제쯤 드라마의 중심이 될지 걱정이 되면서도 동시에 현재의 이야기도 꽉찬 느낌이어서 참 이상하다라는 느낌을 가지게 하고 있다. 유진이 연기하는 민채원이라는 인물이 옛날국수를 통해서 성공을 하는 이야기는 좀더 기다려 봐야할 거 같은데 현재 드라마는 민채원을 중심으로 한 러브라인을 강조하는 상황이다. 본격적인 러브라인의 가동으로 애매하다고 할 수 있던 이정진도 이세윤이라는 인물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게 해주었는데 과연 한동안 드라마를 이끌어갈 러브라인은 어떻게 진행이 될지 기대가 된다. 그런데 이세윤과 민채원의 러브라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는 어제 방송에서 더욱 눈에 띄었던 인물이 있으니 바로 최원영이 연기하는 김철규였다. 최원영 보여준 김철규의 모습은 백년의 유산이라는 드라마가 보여줄 러브라인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을 것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일말의 동정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마마보이로 그야말로 방영자에게 속아서 이혼을 한 상황에서 김철규는 결코 민채원을 놓아주려고 하지않고 이때 보여지는 집착은 무서우면서 동시에 김철규라는 인물에 대한 동정을 할 수 있게 만든 것인데 이는 결코 동정을 할 수 없는 방영자와 김철규가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방영자와 김철규가 분명 드라마에 있어서 반동인물인데 그 질적인 차이가 분명 존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김철규라는 인물의 집착은 일단 크게 두가지로 그 의미를 구분해볼 수 있다. 일단 하나는 김철규라는 인물에 대한 부분이고 하나는 이세윤이라는 인물에 대한 부분이었다. 일단 스토리 자체에서 본다면 이세윤과 관계되느 부분이 무척이나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6화까지 방송이 되면서 민채원과 이세윤은 게속적으로 마주치게 되고 그과정에서 조금식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던 상황인데 이세윤같은 경우 먼저 떠나보낸 여자친구를 잊지못하여서 적극적으로 행동을 하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드라마의 중심 감정선이라고 할 수 있는 두인물의 러브라인은 정말 미지근하느낌만을 줄 뿐이었고 이세윤이라는 인물도 존재감이 많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것이 김철규가 집착을 하게 되고 무책임한 행동들에 이세윤이 화를 내며 본격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게 되는데 즉 김철규의 집착이 이세윤이 자신의 감정에 좀 더 솔직할 수 있게 만들었다. 만약에 김철규가 납치와 같은 것들을 하지않았다면 이세윤은 여전히 뒤에서 그저 안타까워하면서 민채원을 지켜볼 뿐이었을 것인데 직접적으로 민채원이 크게 다치고 이혼을 하였다는 것을 알게 됨으로 이세윤도 보다 직접적으로 움질 일 수 있었고 이부분은 드라마의 스토리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었다. 민채원과 이세윤의 러브라인은 단순히 러브라이이 아닌 현재 드라마에 보이는 여러가지 복선들을 이끌어내는 부분인 만큼 빠르게 둘이 가까워지는 것이 드라마의 내용을 보다 꽉차게 해줄 수가 있었다. 그리고 이세윤이 직접적으로 나서주면서 드라마의 삼각 아니 사각관계도 보다 명확해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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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철규라는 인물의 집착을 단순히 이렇게만 보면 아쉬운 부분이 있는데 사실 김철규의 모습은 이혼전과 이혼후가 상당히 다르기때문이다. 바로 이부분에서 김철규라는 인물에 시청자들이 조금이나마 공감을 하고 동정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것이었다. 비록 뒤늦은 후회였지만 민채원에게 집착을 하는 김철규의 모습은 드디어 이 인물이 스스로 무언가를 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었고 최악의 인물이라 할 수 있던 방영자때문에 생긴 또한명의 피해자라는 것을 생각할 수 있게 만들었다. 물론 결혼 생활에 있어서 김철규는 결코 좋은 남편이 아니었고 스스로도 그것을 알고있기때문에 집착을 하고 어떻게든 민채원의 마음을 돌리고자하는 것이었다. 별장으로 민채원을 데리고 와서 요리를 해줄때는 이런 안타까운 감정이 보인다고 할 수 있었는데 단순히 안스러운 모습만이 아닌 광기에 사로잡힌 모습이었기때문에 더욱 인상적이었다. 드라마에 있어서 분명 김철규는 악역이지만 집착을 하는 모습은 동정이 가능한 악역이 되도록 만들었고 또한 그저 불쌍한 것이 아니라 동시에 무서움도 보여주었는데 맹목적이라 할 수 있는 모습은 실질적 행동에 있어서는 방영자보다 더 무서운 모습을 보일 가능성을 만들었다. 방영자라는 인물은 맹목적인 아들에 대한 집착이라고 한다면 김철규는 자신에 행동에 개한 후회를 바탕으로 한 집착이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않으려 하기때문에 추후에 모든 잘못이 이세윤이 있었기때문이라는 식으로 생각하고 갈등을 형성할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어제 김철규의 집착은 최원영에 의해서 보다 명확하게 그려졌는데 최원영의 감정연기는 시청자로 하여금 김철규에게 빨려드는 느낌을 가지게 만들었다. 사실 방영자와 민채원의 갈등같은 경우 정말 명확하기는 하지만 그안에 담겨있는 감정이라는 부분은 좀 애매한 측면이 존재하였다. 왜 그토록 방영자가 민채원을 못잡아먹어서 안달인지 단순히 아들에 대한 집착만으로는 감정이 명확하지가 않은 부분이 있었다. 워낙 갈등이 강렬하다보니까 이러한 부분을 생각할 겨를도 없었던 것인데 반면에 김철규의 집착은 감정선이 확실하게 존재하기때문에 덜 자극적이지만 동시에 더 명확할 수 있었다. 후회하는 마음을 광기어린 집착을 통해서 분명하게 보여주었고 시청자들은 드라마에 한층 몰입을 할 수가 있었다. 결국 최원영의 감정연기는 애매한 포지션을 취하고 있던 김철규라는 인물에 생명을 불어넣어주었고 앞으로의 모습이 더욱 기대가 될 수 있게 만들었다. 민채원을 빼앗겼다고 생각을 하고 처절하게 이세윤을 바라보는 김철규의 모습은 매우 강렬하였고 드라마의 중심갈등이 이제 옮겨질 것이고 이야기의 중심에 김철규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확실하게 만들었다. 민채원을 두고 벌이는 이세윤과 김철규의 갈등은 한동안 드라마를 이끌어갈 것인데 김철규가 이전과같이 수동적이고 감정도 애매했다면 드라마의 힘은 죽어버렸을 것인데 어제 단 한회에 그러한 우려들은 확실하게 사라졌다. 최원영은 정말 소름돋는 광기를 보여주었고 최원영의 연기력에 박수가 절로 나왔다.


일단 현재까지 드라마는 크게 두개의 구조를 가지고 진행이 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나는 민채원을 중심으로 한 부분들이고 또하나는 옛날국수 가족들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이다. 분명 이 두개의 이야기가 하나로 합쳐져야하는데 전체적으로 두 이야기의 분위기조차도 다른 상황이기때문에 어떻게 이부분을 해결할지는 드라마가 풀어야만 하는 숙제라고 할 수 있다. 분명 백년의 유산은 통속극이고 그러다보니 식상한 전개방식이 나타날수밖에 없다. 사실 민채원과 이세윤의 러브라인이 걱정이 되는 것이 이 부분이 마치 아침드라마에서 볼법한 느낌이 있기때문이다. 아침드라마의 갈등구조와 무섭게도 닮은 상황인데 아무리 통속극이라고 하더라도 이는 드라마의 정체성을 해치는 것이고 어떻게든 드라마는 옛날국수의 이야기를 잘 활용해야할 것이다. 최원영이 정말 광기어린 연기로 드라마를 한층 쫄깃하게 만들어주기는 했지만 그저 이대로 삼각관계만으로 갈등이 형성이 된다면 드라마의 매력은 감소할 것이다. 금룡푸드와 옛날국수의 대결이라는 구조는 뻔하다고 할 수 있는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이고 부디 드라마가 너무 삼각관계에만 집착하지않고 100억 유산에 좀더 초점을 맞추고 가볍움을 드라마에 실어주었으면 좋겠다. 현재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훌륭한 상황에서 제작진이 조금만 스토리를 잘 써간다면 현재의 시청률보다 더 좋은 결과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지금도 시청률 1위이지만 조금더 사랑받을 수 있는 저력이 백녕의 유산에는 있고 부디 제작진이 이부분을 잘 알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