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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광고천재 이태백

광고천재 이태백, 광고는 사라지고 러브라인만 남은 난감한 상황




광고천재 이태백은 첫방송이 된 이후 단 한번도 시청률 꼴찌에서 벗어나질 못하였다. 그것도 단순한 꼴찌가 아닌 압도적인 꼴찌이다. 왜 그런지에 대해서 어제 방송이 정확히 절반이었으니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듯 싶다. 분명 드라마의 전체적인 내용자체는 참신하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진구가 연기하는 이태백의 성공스토리는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을 주인공에게 감정을 이입하게 만들고 광고라는 소재에 대해서 흥미롭게 볼 수 있도록 해주고 마진가를 연기하는 고창석의 코믹연기는 극의 분위기를 조절해주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라고 할 수 있다. 진구가 아무리 광고업에서 좌절을 하고 시련을 겪고 고창석이 아무리 웃기더라도 결과적으로 현재 광고천재 이태백은 그저 그런 로맨틱코메디물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는 갈등구조를 보이고 있다. 아니 오히려 그 스토리 자체가 약한 상황이기때문에 전체적으로 드라마는 밋밋하고 이는 시청자들이 외면을 하게 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되고 있다. 물론 러브라인이 거의 보이지않던 드라마 초기부터 시청률은 부진했지만 흥미롭게 진행될 이태백의 도전과 계속적으로 러브라인이 맞물리면서 시청률이 올라야할때 오르지 못하고 처참한 시청률을 보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광고에 최대한 집중을 해서 드라마가 진행되어야하는 상황인데 중요한 순간마다 러브라인이 치고들어와서 드라마의 정체성을 흐려놓다보니 드라마는 이도저도 아닌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최고식품의 신제품 라면 광고와 관련해서 금산애드와 지라시가 경쟁을 하는 모습은 분명 광고천재 이태백이라는 드라마만이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고 드라마와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기에 긴장감도 무척이나 컸다. 직접 부딪히는 방법을 선택하다보니 이태백은 급성 위궤양으로 응급실에 가게 되고 시안을 준비 못하게 되는 이러한 위급한 상황의 전개는 드라마를 한층더 긴장감 넘치게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사실 이부분에서는 러브라인이 이 드라마에서 어떻게 작용되어야하는지를 아주 좋은 모습으로 보여주었는데 박하선이 연기하는 백지윤이 진구를 위해 준비해 놓은 죽을 통해서 진구가 광고 아이디어를 얻는 과정은 일상의 모든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광고인들의 모습을 한층더 현실감있게 만들어주면서 동시에 자연스럽게 러브라인이 극중에 녹아들 수 있게 해주었다. 이 아이디어 덕분에 사실상 지라시가 광고경쟁에서 금산애드를 이기게 되는데 이때 시청자들이 느끼는 통쾌함은 분명 상당했다. 계속 무시당하고 좌절만을 겪던 이태백이 애디강과의 정면승부에서 제대로 승리를 거둔 것인데 이러한 과정까지 더해져서 라면 광고 경쟁은 광고천재 이태백이라는 드라마가 시청자에게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모습이라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드라마의 구조상 아직은 이태백이 더 좌절을 해야되고 이를 통해서 더 성장통을 겪어야만 한다는 것인데 이를 위해 실제 광고촬영현장에서 이태백은 제대로 굴욕을 겪고 좌절을 맛봤다. 정공법만을 고수하던 지라시의 좌절과 꼼수를 사용한 금산애드의 차이가 분명 존재했고 비록 좌절을 했지만 시청자들은 이태백이라는 인물이 재기를 하기를 바랄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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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전개가 되었던 어제 내용 중간중간에 너무 많은 러브라인과 관련된 부분들이 투입되었고 이장면들은 극과 융화가 되질 않았다. 사실상 현재 드라마에서 가장 큰 대립관계는 이태백과 애디강이라고 할 수 있는데 드라마는 어떻게든 이 둘의 갈등관계를 더욱 키우고자 사랑이라는 감정을 투입하는 억지를 어제 방송에서 너무 보였다. 사실 이태백과 애디강의 대립구도는 그저 광고를 통한 경쟁만으로도 상당한 긴장감을 주는 상황인데 무엇이 부족하다고 느낀 것인지 계속 뭔가를 더 넣으려고만 하는 제작진의 선택은 드라마를 완저히 망치고 말았다. 삼각관계를 중심으로 갈등구조를 만들려다보니까 정말 뜬금없이 데이트를 하는 것 같은 장면을 연출해야만 했는데 극의 흐름을 완전히 망쳤다고밖에 할 수가 없는 장면이었다. 이태백에게 제대로 한방을 맞은 애디강의 기분을 풀어 주기위해서 백지윤이 같이 오락실을 가고 결과적으로 백지윤은 이태백과 애디강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태백이 통쾌한 승리를 거두고나서 좀더 탄력을 받아서 광고제작이라는 부분으로 들어가야하는 포인트에서 이러한 장면이 나오다보니 완전히 맥이 끊겨버리는 상황이었다. 더나아가서 이태백이 광고촬영현장에서 좌절을 맛보았을대 그 심정을 더욱 불붙이는 것이 삼각관계라는 것은 더욱 끔직한 모습을 만들었다. 애디강에게 든 패배감이라는 부분에서 일맥상통을 하지만 정말 뜬금이 없는 부분이었고 드라마 전체의 개연성이 떨어지고 말았다. 아무리 진구와 조현재가 좋은 여기를 보여주더라도 수습을 하지못하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드라마가 이렇게 러브라인을 강조하다보니까 사실 박하선이 연기하는 백지윤이라는 인물자체도 뚜렷한 모습이 없어진 상황이다. 드라마 초기에만 해도 당찬 모습을 보이며 매력적인 모습을 선보였던 백지윤인데 러브라인이 강조되다보니까 점점 수동적인 인물이 되어가고만 있는 상황이다. 카피라이터로의 모습은 정말 온데간데 없고 그저 두 남자의 사랑을 받는 인물로만 남아버렸는데 이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었다. 사실 이간판과 백커피의 러브라인이 기대가 되었던 부분은 그야말로 가진 것이 없는 두 인물이 제대로 사고를 쳐주기 바래서였을 것이다. 두인물이 서로 시너지를 발휘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길 바란 것인데 백지윤은 더이상 백커피가 아닌 그냥 백지윤이 되었고 여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이 죽어버리니까 드라마가 무척이나 다운되는 느낌이었다. 차라리 백지윤이라는 인물이 살아있는 상황에서 러브라인이 강조되었다면 이보다는 나은 상황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상황은 그저 애디강과 이태백의 대립구조 속에서 부속품과 같은 식으로 러브라인이 이용되고 백지윤은 그 과정에서 존재감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대기업 오너의 딸이지만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던 백지윤이 왜 이렇게 되어야만 했는지 제작진이 뭔가 제대로 잘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분명 박하선은 백지윤이라는 인물이 느낀는 혼란과 망설이맡은 것을 잘 살려주고 있지만 인물자체가 매력이 상실된 상태이기때문에 소용이 없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정확히 절반을 지난온 상황에서 드라마는 이제 아예 대놓고 러브라인 중심으로 가겠다는 모습을 어제 방송에서 보여준 듯하다. 백지윤을 중심으로 한 삼각관계에다가 한채영이 연기하는 고아리까지 더해진 사각관계는 드라마 내내 다루어진 부분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결코 중심이 되어서는 안되는 것이 광고천재 이태백이라는 드라마이다. 비록 시청률은 낮지만 그간 광고천재 이태백은 호평을 받아왔는데 이는 뚜렷한 개성이 존재했기때문이었다. 광고라는 소재를 선택하고 그것을 정말 매력적으로 잘 이끌었는데 당장의 시청률에 목메어서 그러한 개성을 날려버리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라브라인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드라마에 몰입을 하게 해주는 한가지 요소이기때문이다. 하지만 주객이 전도되어서는 안되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 그나마 광고천재 이태백을 보는 사람들은 광고계의 살벌한 긴장감과 이태백이라는 인물의 성장통에 몰입을 해서 드라마를 보는 것이지 결코 러브라인 중심의 내용에 몰입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차라리 이렇게 된거 빠르게 러브라인을 정리하고 다시 애디강과 이태백의 진검승부에 집중을 하면 좋겠다. 떨어질 곳도 없을것만 같던 시청률이 떨어지는 대참사가 일어났는데 부디 제작진이 정신을 차리고 드라마의 정체성을 잘지켜주길 바랄 뿐이다. 비록 시청률 1위같은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현재의 굴욕과 같은 시청률에 벗어나기 위해서는 광고에 집중을 해야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