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온갖 욕을 다 먹고 있지만 백년의 유산은 시청률면에서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경쟁작이라고 할 수 있는 돈의 화신과 거의 두배의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백년의 유산인데 이는 분명 드라마가 주는 재미가 확실하기때문일 것이다. 비록 막장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욕을 하면서 보지만 통속극이라는 장르에 잘 부합되게 시청자들의 공감을 아주 잘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 현재 백년의 유산의 가장 큰 인기 요인일 것이다. 그리고 사실 막장이라고 욕을 하지만 그 막장이라는 것이 여타의 출생의 비밀이나 불륜과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장면 하나하나가 자극적이어서 나오는 얘기일뿐 다시금 생각해보면 결코 막장이라고 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백년의 유산이 막장이라고 욕을 먹었던 이유는 사실 단 하나이다. 바로 박원숙이 연기하는 방영자의 악행때문이다. 방영자가 보여주는 상식을 넘어서는 행동들이 드라마를 막장이라고 부르게 만들지만 동시에 방영자의 악행들이 드라마의 재미를 주는 것도 사실이다. 드라마 구조상 갈등이 아주 강렬하게 나타나기가 힘들 수도 있는데 방영자의 악행의 드라마의 중심에서 아주 강렬한 갈등을 형성해주고 시청자들은 이러한 갈등구조 덕분에 드라마에 한층 몰입을 할 수 있다. 옛날국수 가족들의 이야기와 유진이 연기하는 민채원의 이야기가 양분되어있다고 할 수 있는 상황에서 박원숙의 연기는 드라마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민채원의 이야기를 아주 잘 살려주었다.
어제 방영자가 보여준 모습은 그간과 동일한 짜증나는 악행 그리고 후회 그리고 다시 악행의 구조였는데 이전과 다르다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후회라는 부분이다. 방영자가 그야말로 멘붕을 겪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주었는데 이러한 통쾌함의 전제조건은 방영자가 보여주는 정말 치가 떨리는 악행들이라 할 수 있었다. 방영자가 딸인 주리가 일하는 회사로 찾아와서 그녀가 좋아하고 작업을 하고 잇는 이세윤을 만나러 오면서 모든 일은 발생했다고 할 수 있었다. 여기서 포인트는 방영자는 김주리가 좋아하는 이세윤이 누구인지를 정확히 모른다는 것이었다. 아니 어떤 면에서는 잘알고 있는 상황인데 이전에 민채원을 김철규와 이혼시키기 위해서 이용했던 것이 이세윤이기때문이었다. 하지만 둘이 동일인물이라는 것을 전혀 모르기때문에 드디어 방영자가 휘청거리게 되는 것이었다. 이세윤의 도움으로 영양사로 취직을 하게 된 민채원은 회사앞에서 만난 이세윤과 자연스럽게 회사로 들어왔는데 방영자는 그 모습을 보고 너무나도 당당하게 폭언을 퍼부었다. 근데 그 폭언의 대상이 되고 있는 남자가 자신의 딸이 좋아하는 인물이라는 것은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마치 놀리는 것만 같이 행동을 하는 방영자의 모습은 그간 민채원에게 했던 악행들과 결합이 되어서 시청자들이 분노하게 만들었다. 모든일의 원흉이라 할 수 있는 방영자이기때문에 시청자들은 민채원이 느끼는 감정에 정말 제대로 공감을 하고 이입이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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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러한 방영자가 그야말로 멘붕을 겪게 되는데 그것은 드디어 이세윤 두명이 하나로 통합되는 과정을 겪었기때문이다. 민채원과 이세윤에게 정말 신나게 폭언을 하다가 이세윤이 자연스럽게 정체가 밝혀지가 방영자는 그야말로 멘붕이라 할 수 있었다. 주리에 의해서 다시한번 상황을 파악하게 된 방영자는 그간 자신이 한 행동을 후회할 수밖에 없었다. 이세윤이 누군지 모르고 그야말로 막장짓을 햇는데 그 막장짓이 이렇게 돌아올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기때문이엇다. 그야말로 극심한 멘붕을 겪게 되는 방영자는 그간 했던 행동들을 하나하나 되새겨보는데 방영자가 곤욕스러워하는 모습은 시청자에게 정말 통쾌함을 주었다. 비록 후회의 대상이 민채원이 아니라 부수적이었다고 할 수 있는 이세윤에 한정되었다는 것이 아쉬울 수도 있지만 그간 이러한 부분조차도 없이 막장 시어머니의 모든 것을 보여준 방영자이기에 통쾌함은 충분하였다. 그리고 이 방영자의 멘붕이 주는 통쾌함은 박원숙의 명품 연기로 더욱 빛을 발한다고 할 수 잇었다. 후회라는 감정을 정말 아주 선명하게 박원숙을 살려주었는데 비록 악역이지만 방영자가 느끼는 감정을 덕분에 시청자들은 충분히 공감을 할 수 있었고 그 덕분에 더욱 통쾌할 수 있었다. 지나친 자식 사랑을 보이는 방영자의 모습을 이 후회라는 감정을 통해서 박원숙은 다시한번 보여주었고 비록 악역이지만 공감은 할 수 있고 사실적인 느낌을 가질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그런데 방영자라는 인물은 후회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 아주 큰 특징이라 할 수 있고 이러한 모습이 드라마의 재미를 한층 끌어올려주엇다. 어떻게든 주리를 이세윤과 연결을 시켜주어야만 하는 상황에서 방영자는 자신이 했던 본질적인 잘못은 싹 잊고 민채원을 이세윤에게서 떼어놓는 방식을 선택하게 된다. 위자료 한푼 안주고 내쫒다시피 이혼을 시켰던 방영자가 자신의 딸이 걸린 문제가 되자 5억이라는 거금을 민채원에게 내밀며 이세윤에게서 떨어져달라고 하는데 그 모습은 결코 부탁이 아니라 고압적이었고 정말 악역다웟다. 시청자들이 이러한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민채원에 감정이 이입되어야 드라마가 재밌어지는데 박원숙이 연기하는 막장 전 시어머니의 모습은 절대적으로 시청자들이 민채원에 감정이 이입되도록 만들었다. 그야말로 시청자와 민채원이 동일시 되는 상황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부분들이 현재 드라마가 많은 인기를 끌고있는 요인이 되어준다. 악역은 악역 다워야하는데 악역이 철저하기때문에 드라마의 갈등이 명확하고 악역의 작은 시련에 시청자들이 열광을 하고 통쾌함을 느낄 수 있다. 방영자라는 악역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자식들에 대한 집착때문에 악역이 되는 인물이기때문에 감정적으로 충분히 공감이 되고 그러면서도 동정을 하기 힘든 면모를 보여야하는데 박원숙은 이러한 방영자라는 인물을 완벽하게 표현해주고 있고 그때문에 현재 드라마의 인기에 있어서 1등 공신은 박원숙이라 할 수 있다.
민채원과 이세윤이 형성하는 러브라인은 분명 여러번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본다. 그중 첫번째가 김주리때문에 개입을 하는 방영자인데 이 첫번째 위기는 사실 러브라인이 결실을 맺을때까지 계속 작용이 될 것이라고 본다. 차화연이 연기하는 백설주가 방영자가 민채원에게 돈을 건내며 떠나게 하려는 모습을 목격한 상황에서 과연 끝나지 않는 민채원과 방영자의 갈등이 어떻게 드라마를 이끌어나갈지 정말 기대가 된다. 전인화와 정보석이 연기하는 양춘희와 민효동의 러브라인도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과연 드라마는 이러한 위기의 러브라인들을 어떻게 살려내며 전개가 될지가 한 동안 드라마의 중심이 되지않을가 본다. 현재 백년의 유산이라는 드라마는 단순히 막장이라고 욕을 하고 넘어가기에는 설명이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이 존재한다. 비록 막장이라 불리는 요소들이 존재하지만 과연 그러한 부분들이 다른 드라마와 비교햇을때 많은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분명 있다. 그리고 이러한 막장적 요소를 제쳐두고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박원순을 필두로 한 중견배우들은 드라마의 긴장감을 계속 유지시켜주는데 아무래도 드라마가 상당히 호흡이 긴 상황에서 이러한 긴장감 유지는 분명 중요한 부분이고 다시 생각할 수록 박원숙의 악역 연기는 놀라울 수밖에 없다. 제작진이 이러한 부분을 잘 활용하길 바라며 과연 오늘 방송은 어떠한 모습을 보일지 기대해보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