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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후아유

후아유, 귀신보다 무섭던 김창완의 오싹한 명품연기




초반에 영혼을 보는 컨셉을 통해서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던 드라마 후아유는 점차 로맨틱코메디의 성격과 멜로의 성격 그리고 수사물의 성격을 강화하면서 전환점을 맞는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었다. 특히 어제 방송같은 경우는 소이현이 연기하는 양시온과 옥택연이 연기하는 차건우가 극장데이트를 하며 분위기를 고조시키더니 키스신을 보여주면서 러브라인을 한창 부각시켜주었다. 재밌는 것은 어제 방송에서 키스신은 한번이 아니었다는 것인데 조금씩 조금씩 과거 자신의 기억에 접근을 하는 양시온이 과거 연인이었던 이형준과도 있었던 키스신을 어제 방송은 보여주엇다. 김재욱이 연기하는 이형준과 양시온의 키스신은 양시온과 차건우의 키스신과는 달리 애절하다라는 느낌이 매우 강하였다. 두번의 키스신을 통해서 드라마는 러브라인을 확실히 살려냈다고 할 수 있는데 영혼의 존재가 더이상 공포스럽지않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영혼이 더이상 무섭지않은 상황에서 후아유는 영혼보다 더 무섭다고 느낄 수 있는 존재를 드라마 중심에 배치하여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김창완이 연기하는 최문식이라는 인물은 사람이 귀신보다 무섭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면서 드라마의 긴장감을 유지, 아니 더욱 강화시켜주엇다. 러브라인이 본격화되는 어제 방송에서도 김창완의 명연기는 정말 오싹한 느낌을 주었고 마냥 달달한 분위기를 시청자들이 즐길 수 없게 만들었다.



사실 드라마는 김창완이 연기하는 최문식이라는 인물을 상당히 의심스러운 인물로 그려주면서 그동안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키워왔다. 김창완이라는 배우가 가지는 이름값에 비교해서 드라마 초반 보여지던 그의 역할은 너무 작았고 그 이상이 있다고 예상을 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방송이 거듭될 수록 점점 최문식이라는 인물이 6년전 사건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조금씩 보여주며 의심을 점차 확신으로 만들어주었다. 그렇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심증에 의한 것이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었다. 명확하게 보여주지 않음으로 시청자들이 의심을 계속 하도록 하고 드라마는 조금씩 실마리를 풀어나가면서 긴장감을 유지하는 식인데 이는 드라마가 소이현이 연기하는 양시온의 관점에서 그려지기 때문이다. 소설로 치면 3인칭 전지적 작가시점보다는 1인칭 주인공시점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 후아유이기때문에 시청자들도 부족한 정보 속에서 계속 추리를 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주인공인 양시온보다는 많은 것을 시청자들이 보고 파악을 하기는 했지만 분명한 것은 최문식이 이형준을 죽였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없다는 것이다. 어제 방송에서도 문서고에서 나와서 잠복근무일지를 파기하는 최문식의 모습은 의심은 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뭔가 최문식이라는 인물이 악인인 듯하지만 확신을 하기 힘들었다. 양시온, 차건우와 같이 한잔을 할때 이형준을 몰랐다고 한 것이 이후 거짓으로 들어나지만 이또한 그 자체로 문제를 삼을 수는 없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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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양시온이 계속 의심을 하게 되는 것도 분명 틀린 것은 아니었다. 모든 정황상의 증거들이 최문식이 상당히 의심스럽게 만들었기때문이다. 결국 양시온은 최문식을 미행하게 되는데 이장면에서 아쉬웠던 것은 양시온이 너무 어설프다는 것이다. 뭔가 기억을 잃으면서 능력도 싹다 잃은 느낌이 들어서 조금은 답답하다라는 느낌이었는데 어쨌든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었다. 양시온을 알아챈 최문식이 그녀에게 나름대로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들을 말해주는 부분은 무척이나 빠른 전개였고 덕분에 속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최문식이 말하는 사건의 진상은 시청자들이 예상을 하던 것과는 전혀 다르다고 할 수 있었다. 이형준이 당시 사건에서 부패한 경찰이었고 다친 것은 최문식이었던 것이다. 이형준의 죽음과도 최문식은 관꼐없다는 식이었는데 애초에 최문식이 말하는 것이었기때문에 얼마든지 날조는 가능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모든 말을 마치고 양시온을 보는 최문식의 표정같은 것은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힘들게 만들었다. 그야말로 사람좋은 아저씨의 모습으로 솔직하게 모든 것을 말했다고 보여주는 듯한 최문식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고 양시온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과연 6년전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끊임 없이 하도록 만들었는데 최문식의 이러한 진술은 차건우가 말하는 그의 성품을 통해서 더욱 확실해지는 것 같았다. 뭔가 의심이 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직접적으로 이형준의 죽음이나 양시온의 사고와는 연결되지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그야말로 반전이 그려졌다. 최문식은 의문의 사내에세 증거품으로 찾은 시계를 건내주는 모습을 보여준 것인데 이 의문의 사내가 극 중에서 얼마전 양시온을 습격한 인물이라는 것은 최문식이 양시온을 속인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시계를 건내주면서 보여주는 최문식의 표정은 그야말로 양시온앞에서와는 정반대라고 할 수 있었는데 이러한 모습에 시청자들은 오싹할 수 밖에 없었다. 김창완의 신들린 연기는 이부분에서 발휘된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시청자를 완벽하게 속인 그 모습은 감탄이 절로 나왔고 동시에 귀신보다 사람이 무섭다라는 것을 여실히 깨우치게 만들어주엇다. 김창완은 최문식이라는 인물이 가지는 인물적 특성을 정 말완벽히 소화해준다고 할 수 있는데 최문식이라는 인물이 현재 후아유에서 사건의 의문점들을 제시하는 역할인만큼 그 인물이 얼마나 잘 형성되는지는 드라마 스토리에 힘이 실리느냐 아니냐의 문제로 연결된다고 할 수 있었다. 이런점에서 김창완은 순간적이기는 하지만 시청자들마저 속일정도로 최문식이 양시온앞에서 연기를 하는 것을 완벽히 그려주고 그러면서도 본성 또한 명확히 보여주면서 등골이 오싹하게 만들었다. 사실 김창완하면 인상좋은 아저씨 역할로 많이 나왔는데 어느순간부터 악역으로 맹활약을 하기 시작했는데 이번 후아유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김창완이 보여주는 악역 연기의 완성이라 할 수 있어다. 그야말로 시청자의 뒤통수를 강하게 칠 수 있는 연기라고 할 수 있었다.


이제 후아유는 딱 절반이 방송되었고 이제부터는 지금까지 풀어놓은 이야기들을 보다 심화 발전시킬 것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지금도 그 흐름에 있지만 이제 드라마의 포인트는 러브라인과 6년전 사건의 진실 이렇게 두개가 될 것이라 할 수 있다. 더이상 소이현이 연기하는 양시온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능력, 즉 영혼을 보는 능력은 공포를 안겨준다기 보다는 안타까움이나 진실을 알게 되는 요소로 활용될 것이라 생각된다. 분명 아주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지금까지 배우들이나 제작진이 보여주는 모습은 앞으로의 내용을 기대하게 만든다. 뛰어난 연출과 그 연출을 120% 발휘하게 만드는 배우들의 명연기는 후아유가 올 여름 최고의 드라마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명품드라마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고 할 수 있는데 인물들 하나하나가 중요하고 그렇기때문에 드라마에 계속 집중을 하고 몰입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방송이 되는 한시간이라는 시간이 정말 짧게만 느껴지는데 정말 케이블 방송이라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어쨌든 앞으로도 드라마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는데 정말 김창완이 얼마나 드라마에 긴장감을 더 불어넣어줄지 그리고 제작진이 또 어떤 반전을 준비해줄지를 기대해보겠다. 다음주 방송을 기다리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