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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프로그램

사랑과 전쟁을 개그콘서트로 만든 장수원의 엄청난 발연기




연기력이라는 것은 상당히 부정확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연기를 잘한다는 것이 상당히 주관적인 느낌이기때문이다. 그래서 연기를 잘하는 배우에 대해서 사람마다 다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연기를 못하는 배우에 대해서는 거의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연기를 흔히들 발연기라고 하는데 어제 사랑과 전쟁에서는 아마 역대 최고의 발연기가 선보여지지않았나 생각이 된다. 아이돌 특집으로 꾸며지면서 어느정도 예상이 되었던 부분이기는 하지만 정말 어제 방송은 기대 그 이상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 어떤 연기를 생각해도 그 이하를 볼 수 있었다고 할 수 있었는데 젝스키스 출신의 장수원이 보여준 발연기는 사랑과 전쟁을 정말 웃으면서 볼 수 있게 만들었다. 보통 발연기를 보게 되면 짜증이 나게 되는데 그것도 어느 수준을 넘어가버리니까 웃기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었는데 혹평은 당연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분명 어제 같이 연기를 한 제국의 아이들의 문준영이나 걸스데이의 유라도 그리 썩 좋은 연기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일반적인 기준으로 본다면 그들도 발연기라는 평가 속에 말들이 나올 법했는데 장수원의 존재가 워낙에 커서 모두 묻혀버리고 극 후반에 가서는 연기를 잘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사랑과 전쟁을 개그콘서트로 만들어버린 장수원의 연기는 정말 억지로 따라할려고 해도 힘든 연기였고 어쨌든 발연기 부분에서 새지평을 열었다고 할 수 있었다.



장수원의 발연기는 드라마에서 그가 처음 등장을 했을 때부터 정말 잘 그려졌다. 극 중에서 유라와 처음 만나는 순간 장수원은 절정의 국어책 읽기를 선보여주었고 여기에 덧붙여서 목소리마저 잘 안들리면서 발연기 역사에 한획을 그을 연기를 시작해주었다. 장수원이 처음 등장을 하기 전까지 이미 유라와 문준영이 그리 썩 좋지 않은 연기를 보여주어서 드라마에 대한 기대치가 상당히 낮았다고 할 수 있는데 장수원은 이러한 기대 밖이었다. 너무나도 어색한 연기에 놀랄 수밖에 없었는데 상황이 이러다보니 사랑과 전쟁이 보여주는 상황 자체가 제대로 전달이 안된다고 할 수가 있었다. 이성이 친구가 될 수 있는지에 있는가라는 주제는 충분히 사랑과 전쟁에서 다룰법한 내용이었고 사랑과 전쟁이 조금은 가볍게 한타임 쉬면서 가기에 좋은 주제였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전제는 시청자들이 그 상황에 공감을 해야하는데 장수원이 보여준 연기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시청자들이 느끼게 하기에 매우 부족하다고 할 수 있었다. 감정이 전혀 담겨져있지 않았기때문에 왜 극중에서 유라와 장수원이 결혼을 하게 되고 왜 장수원이 문준영과 유라의 관계를 의심하는지 전혀 공감이 되질 않았다고 할 수 있었다. 즉 본질적인 문제는 갈등이 발생하기 이전부터 형성되는 극중 인물들의 감정이라는 부분이었는데 어제 사랑과 전쟁에서 보여진 모습은 개그 콘서트의 한코너라고 생각을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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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등장에서부터 발연기가 무엇인지 무엇을 상상해도 그 이하를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는 장수원의 행보는 이후에도 거침이 없었다. 너무 긴장을 해서라고 믿고 싶은데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고 할 수 있는 가만히 앉아서 TV를 시청하는 장면 조차도 장수원은 매우 어색하게 그려주었다. 힘이 과하게 들어갔다고밖에 할 수 없는 모습은 더이상 그의 연기에 화를 내기보다 웃음이 나오고 하다하다 안타깝게까지 느끼게 만들었다. 방송이 끝나고 나서 장수원의 연기가 엄청난 화제가 되었던 것은 바로 이런 부분에 있다고 할 수 있었다. 정도를 넘어갔기때문에 웃겼다는 것이다. 어느정도 수준에서라면 그냥 조금 말이 나오다 끝인 것인데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고 아직도 화제인 것은 웃겼기때문이다. 애초에 사랑과 전쟁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하기는 힘들 것이다. 사랑과 전쟁이 아무리 인기가 있다고 해도 인터넷 상에서 파급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는 없는데 워낙에 웃긴 연기였기에 점점 퍼져갔다고 할 수 있었다. 만약 장수원의 연기가 사랑과 전쟁 속에서라는 것을 모른채 몇몇 장면만을 본다면 코믹극에서 일부러 과장되게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닐가 믿어도 괜찮을 정도였다. 아, 물론 그렇다고 해도 어색하다는 느낌이 들었을 정도이기는 하지만 분명 한 것은 장수원의 연기는 극의 장르를 바꿔버릴 정도로 차원이 달랐다는 것이다.


감정이라는 것이 완전히 결여가 되었기때문에 드라마가 보여주고자 했던 주제는 애초에 물건너간 상황이었다. 그래도 최소한 뭔가 이야기가 있었다고는 느끼고 싶었는데 정말 환상적인 발연기가 이야기가 모조리 분절되었고 덕분에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 멍했다. 어쩌면 모든 감정연기가 어색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오글거린다라는 말이 딱 어울리지않았나 싶다.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 일부의 사람들은 한국 영화에서 큰 한 획을 그었다고 할 수 있는 세븐틴에서 보여진 연기와 전혀 발전이 없었다고 하는데 정말 드라마를 보면서 웃음을 참느라 고생을 했다. 분명 드라마는 끝이 났지만 장수원의 발연기는 오랫동안 남을 것 같은데 앞으로 앞다퉈서 같이 드라마에 출연하고자 하지않을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장수원의 연기는 분명 상대 배우가 상황에 몰입하는 것을 방해할 수도 있지만 어떠한 연기를 보여주어도 상대적으로 연기를 잘한다고 느끼게 해줄 정도였다. 어제 사랑과 전쟁에서 다른 두 아이돌은 분명 이러한 혜택을 받았다고 할 수가 있었다.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는 발연기가 있다보니 다른 수준의 경우 상대적으로 좋게 보여버리는 것인데 앞으로 장수원은 많은 신인들이 선호하는 상대배우가 되지않을가 무리수를 던져본다.


방송이 되기전에 장수원이 트위터에 쓴 글은 많은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근데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고,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으니 다들 다 내려놓고 보기. 난 못 보겠으니까 라며 악플을 피해 오늘 하루는 잠수타야지 라고 트위터에 장수원은 글을 남겼는데 분명 자신의 연기가 스스로도 어색하다는 것을 알고는 있는 것 같다. 이것은 그래도 앞으로 장수원이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는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앞으로 장수원이 연기에 도전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발연기를 통한 폭소는 정말 한번으로 족하다고 생각이 된다. 굳이 장수원이 욕을 먹어가면서 연기를 계속 할 필요는 없는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첫 술에 배는 안부르지만 그만 먹었으면 좋겠다. 아마 한동안 장수원의 발연기는 많은 이야기를 낳아줄 것이다. 또한 인터넷 상에서 유머로 연기 장면들이 많이 사용될 것이다. 정말로 장수원이 연기에 뜻이 있다면 이러한 굴룍같은 부분을 다 견디면서 제대로 스스로를 갈고 닦아서 대중들에게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큰 변화가 없이 다시 연기에 도전한다면 장수원은 그저 왕발연기의 전설로만 남을 뿐이다. 어쨌든 어제 문준영과 유라는 장수원의 덕을 본 것 같은데 부디 앞으로 사랑과 전쟁이 이런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만들어내질 않길 바라면서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