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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스캔들

스캔들, 드라마의 재미를 더해주는 장은중의 이중적인 모습




상당히 뻔하다고 할 수 있는 소재들을 정말 재밌게 보여주고 있는 드라마 스캔들은 회가 거듭될 수록 그 재미를 더해가고 있는 듯하다. 출생의 비밀이 완전히 표면에 드러나면 더이상 무언가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을 했던 초반과는 달리 드라마는 탄탄한 스토리를 통해서 출생의 비밀이 드러난 그 이후가 더 재미있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태하그룹을 두고 벌어지는 암투는 치밀하고 인간의 욕망이라는 것을 아주 명확하게 보여주기때문에 시청자들은 더욱더 드라마에 빠져들어가지 않나 생각을 한다. 물론 중간중간 러브라인이 조금 흐름을 끊어버린다는 느낌도 주고는 있지만 이러한 러브라인도 분명 드라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현재는 태하그룹을 둘러싼 암투가 중심인데 이 부분에서 김재원이 연기하는 장은중은 상당히 재밌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상 태하그룹의 암투에 중심은 장은중이고 갈등의 요인도 장은중인 상황에서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드라마를 한층 재밌게 만들어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무엇을 노리고 있는 것인지 조금식 드러나는 와중에 김재원이 보여주는 카리스마는 형사 하은중에서 재벌 후계자 장은중으로의 캐릭터 변신을 아주 깔금하게 만들어주었다.



하은중이 장은중으로 살기를 결심하면서부터 사실상 드라마의 2막은 시작이 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이부분이 상당히 재밌다고 할 수 있다. 표면적으로는 장태하의 아들로 장태하를 아버지라 생각하지만 정작 본심은 그렇지 않은 듯한 모습을 보이기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자신을 키운 하명근을 아버지로 생각하는 것인지도 의문스럽기는 했다. 오직 자신을 찾고자 했던 그리고 유일한 자신의 어버니인 윤화영을 생각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부분이 정말 재밌다고 할 수 있는 것인데 갈등의 구조자체는 두 아버지사이에서 일어나는 것이라 할 수 잇는데 정작 갈등을 중심인 장은중은 조금은 다른 선택을 하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내용이 가능한 이유는 장은중이 하은중으로 살때도 어머니가 없었기때문일 것이다. 어머니는 한명뿐이기때문에 혼란을 겪지 않아도 되고 자연스럽게 이부분에 초점을 맞추는 듯했다. 그런데 윤화영이 장태하에게 칼을 겨누면서 상황이 복잡하게 꼬여졌고 장은중의 감정도 한층 더 복잡해져버렸다. 윤화영은 장태하와 맞서기 위해서 하명근과 손을 잡았고 덕분에 표면적으로 장태하와 하명근의 대립구도는 그대로 유지되고 장은중은 윤화영을 위하다가 하명근을 선택하는 구조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러한 구조 속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장은중이 보여주는 모습이엇다. 그야말로 허허실실작전이라고 표현을 할 수 있었는데 그는 자신을 노리는 사람들 앞에서 무능한 모습을 보이며 견제에서 벗어나고자 하였다. 자신의 매형인 조진웅에게 특히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장태하와 하명근의 싸운과 함께 드라마가 장태하의 자녀들간의싸움에도 초점을 맞추는 상황에서 장은중의 이러한 모습은 과연 누가 이길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표면적으로 장주하&조진웅 대 장은중의 구도인 상황에서 장은중은 조진웅이 자신을 낮게 평가해야만 움직이기 수월하다는 생각에 자신을 한참 숙이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조진웅이 이것을 쉽게 믿지않고 계속 의심을 한다는 것에 있었다. 분명 무슨 꿍꿍이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조진웅과 어떻게든 속이고자 하는 장은중의 머리싸움은 드라마의 또다른 재미라고 할 수 있었다. 여기에 구재인까지 자신의 것을 찾으려고 하면서 이부분은 그야말로 속고 속이는 치열한 암투라고 할 수 있었다. 각자가 꿍궁이가 있는 상태에서 그것을 감추고 있는 모습은 후반부로 가면 갈 수록 드라마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장은중은 한가지 또 재밌는 행동을 했는데 그것은 바로 윤화영이 진실을 말하기 위해서 마련한 기자회견자리에서의 대처였다. 분명 그는 장태하로부터 신뢰받는 아들이 되기 위해서 기자회견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것처럼 보였다. 말리기 위해서 전화를 건 하명근한테 매정하게 말하는 모습까지 장은중은 더이상 하명근의 아들 하은중이 아니라 장태하의 아들 장은중인 것 같았다. 그런데 여기에 한가지 재밌는 변수가 있었는데 장은중은 장태하를 완벽하게 속인 것이었다. 그럴사한 행동으로 장태하에게 아들로 할일을 다한 것처럼 하더니 결국은 자신이 풀어놓은 해커를 통해서 기자회견을 더욱 파급력있게 만든 것이었다. 이것은 상대히 재밌는 행동이었는데 두마리 토끼를 다잡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일종의 기만인지는 모를 일이었다. 그렇지만 확실한 것은 장은중이 노리는 인물은 장태하라는 것은 분명하였다. 자기 이름으로 된 페이퍼 컴퍼니의 돈을 없애는 식으로 장태하에게 칼을 겨누는 장은중의 모습은 점점 더 흥미로웠는데 하은중때와는 전혀 다른 듯하면서도 비슷한 느낌의 장은중을 김재원이 정말 잘 살려주고 있지않았나 생각을 해본다. 속고속이는 암투에서 보여지는 장은중의 이중적인 모습은 드라마의 완성도를 한층 높여주는 셈이었다.


이제 드라마는 점점 최고조를 향해가고 있는데 과연 이 드라마의 결말이 어찌될지 정말 기대가 된다. 분명 스캔들은 완벽한 드라마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몇몇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잘만들어진 드라마라는 것은 확실하다. 시청률이 생각보다 적게 나온다는 느낌도 있지만 현재 시청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드라마가 재밌다는 것은 알 수 있다. 그리고 흔히 막장드라마의 향연이라고 할 수 있던 주말드라마에서 스캔들이 보여주는 다른 행보는 의미가 크다. 배우들의 열연에 스토리가 잘 결합이 되면서 스캔들은 보면 볼 수록 빠져드는 드라마가 되었다. 하은중에서 장은중으로 변신을 하고 그 과정에서의 감정이나 이후의 마음까지 잘 표현을 해주는 김재원의 연기는 시청자들이 몰입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여기에 조재현이 보여주는 안타까운 부성애까지 더해지면서 스캔들은 엄청난 집중력을 가지고 시청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이제 하명근과 장태하의 갈등이 더욱 심각해질 것 같은데 과연 이부분이 어떻게 부각이 될지 또한번 기대를 해보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