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녀가 못돼로 한국에서 활동을 했지만 그렇게 썩 좋은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던 걸그룹 카라가 또 한번 내홍을 겪는 상황이되었다. 2011년 통칭 카라사태라고 불리는 내분 아닌 내분으로 제대로 한번 홍역을 치뤘던 카라인데 결국 어제 멤버 중 니콜이 재계약을 하지않겠다는 의사를 소속사에 전하고 소속사가 이것을 받아들인 것이다. 표면상으로 본다면 다른 걸그룹에서 멤버들이 탈퇴하는 것과 그렇게 크지는 않았다고도 할 수 있었다. 멤버의 탈퇴가 아주 드문일이 아니게 된 상황에서 니콜의 탈퇴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본다면 상당히 복잡하고 씁슬한 부분들이 보인다. 핵심은 과연 니콜이 얼마나 자발적으로 탈퇴를 했느냐에 있을 것이다. 재계약을 하지않게 되는 과정에서 사실 아주 깔끔하다고 할 수 없는 부분들이 군데군데 보이고 니콜의 탈퇴과정은 카라의 소속사인 DSP의 치명적인 문제점을 보여준 것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온전히 재계약 된 가수가 단 하나도 없을 정도인 상황에서 니콜의 탈퇴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니콜의 탈퇴는 자발적이라고 하기보다는 소속사에 떠밀린 것이 아니었나 생각을 해본다.
이번 탈퇴에 앞서가 가장 먼저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은 탈퇴 소식이 나오기 불과 몇시간전에 일본에서 나온 기사였다. 일본의 한 스포츠 신문에서 카라 해체설을 기사화 했는데 분명 카라가 해체를 하지는 않았지만 종합적으로 봤을 때 해체를 추정해도 좋을 정도의 불화라는 것이 존재는 했다고 할 수 있었다. 이것이 멤버들간의 불화인지 멤버와 소속사 간의 불화인지는 알 수 없지만 카라가 주로 활동하는 일본에서는 분위기를 읽어낸 것이다. 이러한 기사에 대해서 DSP는 일단 해체는 없다는 식으로 해명을 했는데 그 해명이 있은지 채 몇시간이 지나지 않고서 갑작스럽게 니콜의 탈퇴가 발표되었다. 일본발 기사를 오보라고 하고 팬들을 안심시킨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우려하던 일 중 하나가 터진 것인데 최악의 상황에서도 DSP는 그저 카라의 해체는 없다는 식으로 무마를 하려고 했다. 솔로를 하겠다는 니콜의 의사를 존중해서 재계약을 하지않았다고 하고 아직 계약기간이 좀 더 남은 강지영은 유보를 했다는 식으로 공식입장을 DSP는 내놓았다. 물론 해체는 아니까 카라도 존속을 하는 상황이지만 그렇게 썩 좋다고는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강지영이 재계약을 안한 상황은 이후에 강지영도 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만들었고 니콜의 탈퇴를 두고 벌인 DSP의 한심한 무마용 해명은 팬들이 분노를 하도록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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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많은 아이돌들이 탈퇴를 하고 새로 아이돌 멤버로 들어오는 일이 비일비재한 상황에서 니콜의 탈퇴도 그렇게 보고 넘어갈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카라사태와 관계가 있다. 카라에서 니콜이 차지하던 위치는 카라사태 이전과 이후가 완전히 다르다고 할 수 있었다. 카라사태를 기점으로 니콜은 그야말로 카라에서 배제가 되어버리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사실 이부분이 아주 재밌다고 할 수 있는데 카라라는 그룹은 과연 어떻게 해서 생계형 아이돌에서 정상급 그룹이 되엇는지를 생각해봐야한다. 지금의 카라가 있도록 만들어준 노래는 당연히 미스터라고 생각한다. 기존의 타이틀곡인 워너를 제치고 카라의 대표곡이라고 할 수 있는 미스터는 카라가 일본에서 대박을 치게 하는데 가장 큰 노래였다. 비록 국내에서는 카라하면 구하라와 강지영이 가장 인기가 있었다고 할 수 있지만 니콜은 미스터에서 건강한 이미지를 통해서 일본열도 사람들을 사로잡았고 이것이 카라의 가장 큰 성장동력이었다. 카라의 원년멤버이기도 한 니콜은 당연히 소속사에서도 적극적으로 푸쉬를 해주었고 무대의 센터에 위치하는 일이 자주있었다. 하지만 카라사태 이후 완전히 달라지는데 무대에서 니콜의 비중이 확줄어들었다고 할 수 있었다. 구석으로 밀린 것인데 이는 카라사태의 주동자가 니콜의 어머니였다는 것이 영향을 주지않았나 생각을 한다. 비록 카라사태가 어떻게 봉합이 되었지만 오히려 이 일시적인 봉합이 고름을 만들어낸 셈이엇다.
가장 단적으로 보자면 카라가 이번에 컴백을 하고서 가장 화제가 되었던 것은 라디오스타였을 것이다. 그룹의 이미지가 확 깍여버렸다고 할 수 있는 최악의 한수엿다고 할 수도 있지만 이 방송에서 카라는 3명만 출연을 했다. 박규리와 니콜이 참여를 하지않은 것인데 이것만 봐서는 소속사가 니콜을 밀어내려고 했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카라사태때 유일하다 싶을 정도로 소속사를 지켰던 멤버가 박규리인 만큼 박규리가 출연을 하지않은 상황에서 예능 하나 안나갔다고 차별이라고 하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둘만 출연을 하지않은 것에서 불화도 조금은 생각해볼 수 있지않을까 싶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컴백 주에 카라가 출연한 예능들이었다. 비록 박규리는 라디오스타에는 출연을 하지않았지만 세바퀴와 맘마미아에 출연을 했다. 반면 니콜만은 스케쥴이 없었다. 다른멤버들은 방송을 출연을 하는 상황에서 니콜 혼자만 출연하지 않는 것은 소속사가 니콜을 배제한 상태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시에는 그냥 그러려니 했지만 탈퇴라는 소식을 접하고 나서는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는 부분이었다. 공식입장으로는 자진해서 계약을 하지않았다고 하지만 그 결정을 내리기까지 소속사가 니콜을 철저하게 밀어내지않았나 싶다. 일본에서 먼저 알아챘던 것이나 팬들도 이미 어느정도 분위기를 느끼고 있었다고 하는 것은 DSP가 기본적으로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재계약을 하기보다 새로운 그룹을 키우겠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데 아무리 니콜이 괘씸했다고 해도 이번 탈퇴같은 경우 카라라는 그룹의 가치를 크게 깍아버린 셈이다.
물론 이제와서 다시 니콜이 돌아가는 것도 말이 안되는 상황이다. 그야말로 그동안 곯은 부분이 터져버린 것인데 카라가 이것을 기점으로 어떠한 모습을 보이게 될지 정말 걱정이다. 일부에서는 카라가 어차피 멤버가 탈퇴하고 새로운 멤버들이 들어오면서 잘된 그룹이기때문에 니콜의 탈퇴가 그룹을 더욱 성장시킬 것이라고 하늗데 사실 이것은 매우 힘든 일이라고 본다. 그야말로 카라가 생계형 아이돌로 힘겨워하던 시절부터 카라를 지키던 니콜이 빠진다는 것은 카라라는 그룹이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정상적으로 그동안 DSP에서 재계약을 한 그룹이 없는 것은 분명 DSP가 잘 생각을 해야할 부분이다. 현재 DSP는 전적으로 카라만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후배 걸그룹인 레인보우가 생각보다 잘 성장이 안된 상황에서 카라가 소속사의 희망인데 너무 쉽게 그룹을 포기해버린 것은 아닌지 생각한다. 분명 니콜이 밉보인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끝가지 같이 가주는 것이 필요했다고 생각한다. 한때 가장 잘나가던 기획사 중 하나였던 DSP가 이번에 보인 모습은 정말 남은 팬들도 등을 돌리게 하는 것이었다. 부디 지금 남은 멤버들이라도 잘 유지하면서 카라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해주길 바라면서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