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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프로그램

런닝맨, 홀대하기 위해서 지연과 루나를 게스트로 부른 것인가?




첫방송을 한지 꽤 시간이 지난 SBS의 일요일 예능 런닝맨은 차츰차츰 출연자들의 캐릭터가 확실히 보여짐으로 대중들에게 재미를 인정받아가고 있다. 그때문인지 시청률도 서서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일요일 예능에 나름 태풍의 핵으로 작용할 듯한 모습이다. 지난방송에서는 보스를 지켜라 드라마 특집이었고 그 전은 무사 백동수 특집이었는데 자사의 드라마 프로그램과의 시너지 효과덕이었는지 프로그램 홍보라는 비난보다는 런닝맨다웠다라는 호평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이번주에는 이런 상승세를 확실히 할 비장의 카드를 런닝맨이 선택을 했다.


자사의 드라마 홍보도 아니고 현재 가장인기 있는 여자 아이돌들을 4명이나 게스트로 투입하여 사람들의 시선을 모은 것이다. 티아라의 지연, 미쓰에이의 수지, 에프엑스의 루나와 설리가 출연을 한 것인데 이 4명의 특징은 여고생 아이돌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에프엑스에서 티아라, 티아라에서 미쓰에이로 올 여름 유행곡을 이어가는 모습이 있었기에 2011년 여름을 상징하는 걸그룹의 멤버라 할만했다. 그야말로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어느정도 시청률을 보장할만한 게스트였던 것이다.


그리고 방송전 이미 일주일 전에 있었던 촬영을 시민들이 찍어 인터넷에 올린 사진이 이슈가 되면서 사람들의 기대감은 한층 컸었다. 김종국이 파트너인 지연에게 보여준 매너손이나 유재석과 설리의 모습등 단 몇장의 사진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기대감을 가졌는데 이것은 아이돌 4명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때문이다. 4명중 한명만 나와도 분명 구색을 맞출 수 있을 정도로 현재 지연, 수지, 루나, 설리의 인기는 분명 크다고 생각한다.


거기다 다른 예능 이후 나오는 런닝맨 예고는 더욱 기대감을 가지게 했다. 시민이 찍어 올렸던 사진으로도 알수 있었던 복고풍의 교복은 여고생특집이라는 컨셉과 무척이나 잘어울린다 여겨졌다. 거기다 현재 티아라가 롤리폴리로 복고열풍을 이끌고 있는 만큼, 티아라 팬으로써 지연이 많은 활약을 할 듯했다. 분명 예고편을 봤을때는 지연이 방송에서 메인으로 활약하지않을까 여겨졌다. 특히 예고편 말미에 최고의 반전이있었다는 자막과 함께 씨익 웃는 지연의 모습은 어두어지면 공포특집으로 바뀌는 것이 아닐가 여기게 해주었다. 귀신역도 드라마에서 해봤고 공포영화 출연도 했던 지연이기에 이런부분에서 상당한 기대감을 가지게 해주었다.


그리고 드디어 방송이 시작되었고 일단 게스트들이 등장할때는 정말 기대감을 어기지 않았다. 각 그룹의 노래와 함께 등장을하는 모습과 그 모습을 보며 좋아하는 런닝맨들은 그자체로 웃겼다. 특히나 복고컨셉으로 앨범활동을 하고 있는 지연은 너무나도 잘어울린다 느껴졌고 그때문에 처음 등장을 하지않았을까 생각을 했다.


게스트가 다 등장하고 거기에 덤으로 여고생 컨셉의 송지효까지 등장을 하자 드디어 본격적으로 방송이 시작되는 느낌이었는데 아이돌들의 자기소개는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특히 자신의 별명을 수지렁이라 말한 수지나 싸움을 좀 잘하는 거 같다는 지연은 여고생다운 느낌이 가득했고 그거에 대한 런닝맨들의 반응이 무척이나 재밌었다. 거기다 설리의 의미심장한 시선도 웃음을 안겨주었다. 그런데 이때부터 뭔가 조금씩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기시작했다. 수지와 지연, 설리에 비해 루나의 분량이 너무 적은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이것은 어찌보면 수지는 하하나 광수와 자연스레 연결되는 느낌이 있었고 지연은 김종국, 설리는 유재석 이런식으로 고정멤버와의 연결이 있었는데 루나는 그런부분이 없었다.


뭐 이부분에서만 그런것이라 생각을 하고 계속 보는데 점차 이상한 느낌은 강해졌다. 짝궁이 결정되고나서도 루나는 설리와 수지에 비해 비중이 적었다. 물론 짝궁을 얻고 뒤는 미션에서 수지와 하하가 가장 웃겼기에 많이 나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했지만 그런부분을 감안하더라도 루나는 너무 나오지않는 느낌이었다.


그뿐이 아니었다. 예고편에서는 메인이라 여겨졌던 지연도 미션이 시작하면서 서서히 병풍이 되어가는 느낌이었다. 물론 이때까지만해도 지연의 분량은 루나에 비하면 훨씬 많았다. 김종국을 따라하는 불량 여고생 컨셉을 통해 한번 제대로 웃겨주는 등 이때까지만 해도 나름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2번째 미션이 되면서 확실히 방송의 중심이 수지와 설리에게로 쏠리는 느낌이 강해졌다. 루나와 광수, 설리와 유재석이 같은 분식집에 있고 나머지 3팀이 다른 분식집에 있는 상황에서 각 분식집은 설리와 수지 중심이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설리중심이었다. 음식을 먹는 모습이나 만보기를 하는 모습이나 가만히 보면 압도적으로 설리가 많이 노출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루나같은 경우 바로 옆에 있는데도 카메라가 자주안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설리 중심으로 편집이 되다보니 자연스레 3팀이 있는 분식집은 뭐 별로 나오는 것이 존재하질않았다. 그냥 미션한번 실패하고 다음에 성공하는 모습외에는 보여준 것이 없었다. 수지같은 경우 하하때문에 그래도 뭔가 사는 느낌이 있었지만 지연같은 경우는 루나와 마찬가지로 슬픈 상황이었다.


그리고 이런 마지막 술래잡기 미션으로 가서 더욱 심각해졌다. 술래잡기의 정석다운 방법을 선택한 루나팀과 지연팀은 방송에서 거의 볼 수가 없었다. 너무나도 잘 숨어서 움직이질 않은 것인데 이때문에 술래잡기부분에서 두팀은 거의 노출이 되지않았다. 사실상 술래잡기는 개리가 엄청난 재미를 주는 상황에서 유재석과 하하가 활약을 하는 모습이었는데 그덕에 수지와 설리는 계속 노출이 되었다. 물론 이미 짱박혀 버린 지연팀과 루나팀은 런닝맨이 원하는 역동적인 모습을 보이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 그 짱박혀있는 상황에서 그들의 대화정도는 방송해줄 수 있었다. 그런 최소한의 배려가 없었기에 지연과 루나는 홀대를 받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4명의 아이돌의 모습은 마지막 취침부분을 빼면은 더이상 없었다. 예고편에서 보여준 지연의 의미심장한 웃음은 제작진이 시청자를 기만하기 위한 장치였을 뿐이었다. 예고편을 보면서 대부분의 시청자가 예상했을 반전은 공포특집이었다. 그것을 갑자기 골드미스특집으로 반전되는 모습은 반전이 아니라 기만의 수준이었다. 보면서 헐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상황이었다.

홍보와 예고는 지연으로 다해놓고 이렇게 홀대하는 것은 당황스러웠다. 거기다 루나까지. 물론 예능감의 정도에 따라 분량이 달라질 수는 있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수준이라는 것이 있는 법이다. 게스트를 불러놓고 대놓고 홀대한 것만 같아서 씁쓸할 뿐이다. 특히나 지연같은 경우 이전에 런닝맨 이후 방송한 영웅호걸에 출연했던 케이스인데 옛정이라는 것이 존재도 안하나라는 느낌이었다. 뭐 어차피 방송은 된 것이고 그저 앞으로 런닝맨이 이런식으로 게스트 홀대를 하지않았으면 한다. 정말 수지와 설리를 살리기위해 지연과 루나도 게스트로 부른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에 예고편에 대한 배신감이 너무나도 크다. 예고편에 뒷통수를 맞은 느낌인데 부디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길 빌면서 이만 리뷰를 마쳐본다.


아 그리고 지연이 싸움을 좀 하는 거 같아서 라고 말한 부분을 가지고 악플러들이 옳다구나하고 먹잇감을 문 듯 보이는데 어처구니가 없다. 그저 태권도를 했던 것을 이용해서 웃자고 한 이야기인데 정말 악플러들 보면 답이 안나온다고 생각을한다. 컨셉을 잡고 그 컨셉에 잘 맞춘 괜찮은 멘트가 아니었나 싶은데 그것을 그렇게 이상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한 정신세계가 아닐까 생각한다. 뭐 하루 이틀일도 아니니 그러려니하기는 한데 좀 찝찝하기는 하다. 이것으로 진짜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