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여름 가요계를 사람들은 흔히 걸그룹대전이라고 불렀다. 걸그룹들이 완전히 음악시장을 잡은 상황에서 그룹들간의 경쟁만이 있었던 때인데 당시 그 걸그룹들의 인기를 토대로 현재 아이돌 중심의 음악시장이 편성이 되었다고도 여겨질만큼 걸그룹대전은 상당히 중요한 사건이었다. 당시 데뷔를 했던 그룹인 2NE1과 티아라, 포미닛이 이제는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줄 정도로 성장을 한 모습은 상당히 신기하기까지하다. 그리고 올해, 2011년 여름도 2009년에 필적할 만큼 걸그룹들간의 경쟁이 눈에 띄는 상황인데 입춘도 지나서 정말 이제 마지막 여름의 막바지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걸그룹들의 컴백은 계속되고있다.
이제 나올만한 그룹은 다 나왔다고 여겨지는 상황이어서 한번 그녀들의 컨셉을 살짝 살펴보는 것도 재밌겠다 싶어서 이번 포스팅을 하게되었다. 일단 시작하기에 앞서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의 한계로 모든 걸그룹을 이야기할수가 없다는 사실을 인지해주길 바라며 투애니원같은 경우는 다른 걸그룹과는 좀 다른 부분이 있기대문에 이번 포스팅에서 특별히 거론을 하지않겠다. 이런부분을 양해해주시고 글을 보면 한결 재밌게 볼 수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일단 올여름 걸그룹들의 특징은 크게 세가지로 볼 수 있다. 섹시하거나 청순하거나 복고인 것이다. 사실 이부분은 어느때나 걸그룹이 보여줄 수 있는 컨셉들의 전부일 것이다. 근데 일반적으로는 섹시와 청순이 경쟁을 하고 복고라는 컨셉은 약간은 변두리이기가 쉬운데 올해는 상황이 약간 달라서 올여름을 대표하는 컨셉은 섹시와 복고라고 할 수 있다. 청순컨셉의 노래와 무대로 대중을 찾은 그룹들이 크게 이슈가 되지않았다는 것은 이부분을 느끼게 해준다. 물론 여름의 시작을 알린 노래인 시크릿의 별빛달빛은 성공적이었지만 기존의 보여주던 섹시와 청순구도를 보이기에는 복고의 열풍이 더욱 눈에 띈다.
일단 섹시컨셉의 모습을 보여준 가수는 미쓰에이와 씨스타 그리고 솔로로 활동한 현아 정도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아무래도 섹시컨셉을 선택하게 되면 어느정도 선정성의 문제를 안고 갈수밖에 없는데 올해는 유독 이부분이 많이 거론된 거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노래를 발표한 씨스타는 차트 상위권에 올라가있고 미쓰에이와 현아도 노래가 나온지 꽤 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으로 인기몰이를 한다는 것은 어쟀든 노래가 좋다는 것이다. 씨스타의 신곡은 아직 확실한 평가를 내리기힘들지만 미쓰에이와 현아의 노래는 분명 올여름 베스트 노래 10곡을 정한다면 분명 들어갈만한 곡들이다.
우선적으로 현아의 노래를 자세히 살피면 버블팝은 무척이나 경쾌한 멜로디가 단번에 여름에 어울릴만하다고 느끼게 해주고 그것은 바로 인기로 이어졌다. 근데 발랄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 노래와는 달리 약간은 과하다고 볼 수 있는 안무는 수정지시가 내려갔고 현아측은 이를 거부하고 방송중단이라는 초강수를 선택했다. 어찌되었든 현아는 섹시컨셉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포스트 이효리가 자신임을 증명했다. 2009년 걸그룹대전당시 활동했던 현아는 2년이 지난 지금 한층더 자신만의 섹시를 보여준다고 생각된다.
미쓰에이같은 경우 컴백하자마자 굿바이 베이비는 모든 순위프로그램에서 1위를 하는 등 2010년 최고의 신인다운 모습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또한 전반적인 노래스타일이 그녀들의 데뷔곡인 굿걸베이드걸과 비슷한 느낌이어서 그녀들의 색깔이 점차 확실해져간다는 느낌이었다. 거기다 무대위에서 단순히 서서 안무를 하는 것이 아닌 모습을 또한번 보여줌으로 섹시라는 컨셉의 강렬함을 대중들에게 선사했다. 근데 너무 노골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안무들과 의상은 이런저런 논란을 가져오기도 했다. 특히나 그룹멤버로 미성년자인 수지가 있어서 더욱 문제였는데 그런 부분을 제하고 본다면 섹시라는 컨셉에서 올여름 가장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준 그룹이라 여긴다. 뭐랄까 아슬아슬 줄타기 같은 모습이 보이기는 하는데 어쨌든 아슬아슬하게 세이프인 정도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은 분명 인상적이다.
그리고 어제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컴백한 시스타는 무척이나 그동안 그녀들이 보여주었던 건강한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그렇지만 안무를 수정했다고하지만 일부에서 선정성 이야기를 언급할 정도의 안무였는데 분명 시스타다움이라는 부분에서 선정성을 생각할 필요는 없을 거 같았다. 뭐 오늘 공중파에서 컴백을 해야 제대로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을 하는데 그전까지는 일단 판단을 유보하는 것이 옳을 거 같고 어쨌든 시스타의 이번컨셉은 섹시라는 것은 확실하다.
그리고 이런 섹시컨셉의 도드라짐 속에서 복고컨셉도 올여름 무척이나 인기를 끌었다. 정확히는 티아라의 롤리폴리가 엄청난 인기를 끌어주면서 올여름을 대표할만한 컨셉이 되어준 것이다. 올여름 가장 인기있었던 노래하면 GG의 바람났어와 경쟁할 티아라의 롤리폴리는 가요계에 한국식 복고를 보여주었다. 원더걸스와 소녀시대가 복고컨셉을 통해 국민걸그룹에 등극했던것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준 티아라인데 이 열풍에는 영화 써니의 도움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써니가 만들어논 복고열기를 한층 더 뜨겁게 만든것이데 롤리폴리의 인기는 다른 가수의 뮤비에도 나올 정도이니 더이상 말이 필요없을 것이다. 올여름 가장 성공한 컨셉이라 여겨지는 티아라의 복고컨셉은 전세대를 아우르는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전세대에 걸쳐인기가 있다는 것은 아이돌 음악에서 흔한 일은 아니기에 이번 티아라의 복고컨셉이 아마 올여름을 대표하는 컨셉이 아닐까 생각한다. 2009년 걸그룹대전당시 가장 신인이었던 티아라가 이제는 가요계에 우뚝 서있다는 것은 조금은 신기하다. 정말 촌스럽다고 느낄 수도 있는 한국식 복고인데 그것을 너무나도 세련되게 소화한 티아라의 능력은 복고열풍이 있도록한 힘일 것이다. 하지만 아직 2011년의 여름은 끝나지 않았고 끝을 봐야 섹시와 복고 중 어느것이 2011년 여름 가요계를 상징할만한 지 정해질 것이라 여겨진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복고쪽 손을 들고 싶다. 여러분은 올여름을 상징하는 컨셉은 무엇이고 노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워낙 올여름은 여름다운 노래가 많이 나와서 고민을 많이 해야하지않을까 생각한다. 부디 내글을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를 바라면서 이만 포스팅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