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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이야기

티아라 롤리폴리의 롱런, 뮤직뱅크 2위 이상의 가치




올여름 음원시장은 제2의 걸그룹대전이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걸그룹 또는 걸그룹멤버의 강세가 무척이나 뚜렷했다. 6월부터 8월까지 전체적으로 걸그룹 노래가 강세를 보였는데 7월 초 정도가 무한도전 음원의 초강세가 있었을 뿐 전체적으로 걸그룹의 강세를 부인하기는 힘들 듯하다. 나는 가수다의 아성을 가볍게 무너뜨렸다고 생각할 정도로 6월 이전까지만 해도 음원 상위권은 나는 가수다 음원들의 차지였는데 지금은 그런 모습을 보기힘들다. 6월부터 시크릿의 별빛달빛, 에프엑스의 핫썸머, 투애니원의 내가 제일 잘 나가, 티아라의 롤리폴리, 미쓰에이의 굿 바이 베이비, 씨스타의 쏘쿨까지 계속 걸그룹들의 히트곡들이 나오고 있고 이런 걸그룹들의 음원이 계속 높은 순위를 차지해왔다.



그렇다면 올여름을 대표하는 걸그룹의 노래는 무엇일까? 미쓰에이의 Good bye baby? 아니면 2NE1의 내가 제일 잘 나가나 UGLY? 보통 이 두 그룹의 노래를 영향력있는 블로거들은 올 여름 최고의 노래라고 뽑고 있다. 뭐 나름 맞다고 볼 수 있는 것이 내가 열거했던 여름 동안 나온 음원들 중 이 두 그룹의 노래가 공중파 음악 순위프로그램에서 가장 많이 1위를 했기때문이다. 근데 난 이런 평가가 조금은 찝찝하다고 느껴진다. 아니 매우 찝찝하다. 비록 음악방송에서 1위를 못해도 지속적인 인기를 누리는 노래가 있을수도 있지않을까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 수밖에 없던 것이다.


그렇다. 티아라의 롤리폴리를 빼놓고 올여름 걸그룹 최고의 노래를 논한다는 것이 약간은 어이가 없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분명 티아라의 롤리폴리는 이번 활동 중에 공중파에서 1위 한적은 단 한번 뿐이었다. 인기가요에서 단 한번 1위를 했는데 뭐 이제는 슈퍼주니어도 컴백하고 해서 1위를 한다는 것이 불가능한 거 같은데 결국 티아라는 딱 한번 1위를 한 상태로 이번 활동을 마칠 확률이 무척이나 크다. 그런데도 왜 티아라의 롤리폴리를 올 여름 걸그룹 최고의 인기곡이라 말하고자 하냐면 바로 꾸준한 인기로 롱런을 하고 있기때문이다. 


티아라의 롤리폴리는 이제 음원이 나온지 거의 2달에 가까워진 상황이다. 이번주 뮤뱅까지 총 7번 뮤직뱅크 K차트 순위에 티아라의 롤리폴리가 나왔는데 첫등장이후 단한번도 5위 밖에 간 적이 없을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7월 8일에 4위로 K차트에 진입을 하고나서 7월 15일에 3위 방송되지않았던 7월 22일에 2위 이렇게 3주간 순위가 올랐는데 그다음주인 7월 29일에 이제 인기가 식었는지 5위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모습은 분명 일반적인 모습이었고 이후 계속 순위가 밀리는 것은 당연한 듯했다. 하지만 그 다음주인 8월 5일방송부터 이변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순위가 올라 2위에 안착하더니 이번주까지 총 3번을 연속하여 2위를 차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저번주에는 뮤직뱅크가 개편되고나서 음원부분 역대 최고점을 갱신했을 정도이다.
만약 2PM과 슈퍼주니어의 어마어마한 음반판매만 없었다면 티아라는 지금까지 3번 뮤직뱅크에서 1위를 차지햇을 정도로 압도적인 음원점수를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왜 이런 티아라의 롤리폴리를 일부 블로거들은 인정을 하지않으려할까? 간단하다. 주목이 잘 되지않았기때문이다. 분명 대중들이 꾸준히 사랑해주고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고는 있지만 공중파 1위라는 강력한 홍보효과가 부족한 노래인 셈이다. 7주라는 기간동안 각 주마다 더 강한 인상을 준 노래들이 존재하면서 확실하게 인기를 끈다는 이미지가 부족했던 것이다. 무도가요제 노래들과도 계속 치열하게 경쟁을 했지만 당시 음원차트에서 1위를 GG의 바람났어가 하면서 롤리폴리의 인기는 묻혔고 그 이후도 마찬가지였다. 7주동안 계속 인기를 끌었는데 강한 한방이 부족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이미지라는 부분을 빼고나면 누가 뭐라고해도 올여름 최고의 히트곡은 롤리폴리이다. 1위를 한번씩 차지한 노래들이 무섭게 순위가 하락하는 것과 달리 계속 인기를 끈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신기한 것이고 의미가 있는 것이다. 게다가 롤리폴리같은 경우 청소년층에게만 인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상당히 넓은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노래로 국민노래에 가까울 정도이다. 뭐 아쉽게도 국민가요가 되지는 못한 모습이지만 그래도 올해 나온 아이돌 노래에서 가장 다양한 연령대의 인기를 얻은 것은 확실하다. 전국에 복고열풍을 불러일이키고 한점은 영향력이란 측면에서 봐도 상당하다. 단지 큰거 한방이 부족해서 쉽게 인정하기가 힘들 뿐인 것이다.


티아라는 이번주 뮤직뱅크에서 복고라는 컨셉으로 컴백을 한 달샤벳과 나인뮤지스에게 진정한 복고란 이런 것이다라고 말해주는 것만 같은 독특한 의상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비록 3주연속 2위를 하면서 장난삼아 콩아라라는 이야기를 하였지만 어쩌면 1위를 한 슈퍼주니어보다 더 의미있는 거 같았다. 7주라는 기간은 분명 최근의 아이돌 음악에서 보면 상당히 긴 기간인데 그 기간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고 아직도 그 인기가 식을거 같지않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올 여름 최고의 음악을 티아라의 롤리폴리라 생각해도 될 듯하다. 단순히 1위를 몇번했느냐가 인기가 척도가 되기에는 아쉬운 것이다. 비록 2위지만 그 점수는 다른그룹이 1위할때보다 높았으니 오직 순위만으로 인기를 이야기하는 것은 부족한 것이다. 뭐 일단 한동안은 슈퍼주니어의 독식이 예상되는 상황인데 그 속에서 티아라가 얼마나 더 롱런할지를 지켜보는 것도 재밌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