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파 음악방송 프로그램 중 유일하게 순위가 없는 쇼음악중심은 공중파 음악방송 중 가장 재밌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순위가 없다보니 전반적으로 가수들도 즐기는 분위기를 보여주고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MC의 역할도 상당히 큰 편이라서 단순한 음악방송 그 이상을 볼 수 있는 느낌이다. 음악중심을 보는 또다른 재미였던 MC의 진행인데 이번주로 MC를 맡던 티아라 지연과 미쓰에이 수지가 하차를 했다. 2010년 10월 30일 부터 MC를 봤으니 거의 1년간을 진행을 했던 둘인데 둘의 빈자리는 지연과 수지가 MC를 보기전에 MC를 맡았던 소녀시대의 유리와 티파니가 맡게되었다. 생각해보면 음악중심의 MC하면 떠올랐던 것이 유리와 티파니인데 1년이라는 시간동안 지연과 수지는 그런 느낌을 거의 사라지게 만들고 오히려 음악중심하면 지연과 수지라는 느낌을 가지도록 해주었다.
지연과 수지는 작년 10월말에 샤이니의 민호, 온유와 함께 음악중심의 MC로 발탁이 되었다. 진행이라는 것은 전혀 해본적이 없던 4명이 아이돌이 MC로 등장하자 사람들은 기대반 걱정반을 했었다. 약간은 어색한 듯한 조합이었던 4명은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발전이 된 모습을 선보여주었고 중간중간 노래를 소개하는 장면에서 이전의 다른 MC와는 달리 시선을 사로잡는 무언가를 해주었다. 소개하는 노래에 맞는 다양한 상황극도 보여주고 그 상황극에서 개그를 하는 모습에서 이들이 단순한 음악방송 MC만이 아니라 다른 프로 MC의 가능성도 있지않을까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하지만 4명이 진행을 할때 진행에 있어서 주도를 한다고 느낄 수 있던 MC는 온유였다. 온유의 남다른 예능감은 음악중심에서도 너무나도 잘 드러났고 온유가 메인엠씨고 나머지 3명이 보조를 맞춰주는 듯한 느낌이었다. MC장면에서 주로 온유와 짝을 이룬게 지연이었는데 지연같은 경우도 특유의 뛰어난 표정연기로 재미를 주었지만 온유의 존재감이 너무 컸다고 볼 수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사람들이 눈에 확들어온다 할 수 있는 온유에 집중을 하였고 지연과 수지같은 경우는 잘 두드러지지않았다고 할 수 있었다. 걸그룹 전체에서 가장 뛰어난 미모를 지녔다고 인정받는 두명이었는데 미모 그 이상을 보여주었다는 느낌이 방송을 보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덜했다. 크게 욕먹을일이 없는 음악방송 MC이기때문에 자질 논란은 없었지만 아주 특출나지않으면 주목받기도 힘든 것이 음악방송 MC라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런데 샤이니가 해외활동이 바빠지면서부터 지연과 수지는 그동안 가려졌던 MC 능력을 선보일 수 있었다. 6월을 기점으로 민호와 온유는 MC를 보지않았는데 당시 정식 하차는 하지않고 그 자리를 다른 아이돌이 메우는 식이었다. 온유가 아닌 다른 아이돌이 MC를 봤음에도 진행에 있어서 다른 때와 다르지않았다고 느낄 수 있었는데 이는 중간중간의 상황극을 지연과 수지가 주도해나갔기때문이다. 점차 샤이니의 그늘에서 벗어나면서 더욱 성장해나가는 모습이었다고 생각을 할 수 있었는데 스페셜 MC가 등장하고 그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어색한 스페셜 MC의 진행을 재밌게 유도해나가는 모습마저 보이면서 점차 아이돌 중 가장 차세대 MC로의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인기가요나 뮤직뱅크의 엠씨가 그저 노래를 소개해주거나 가수 인터뷰를 하는 느낌이라면 음악중심은 조금 달랐는데 지연과 수지는 그 조금 다른 수준을 매우 다른 수준으로 바꾼 것이었다. 아이돌 중 예능감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를 받는 슈퍼주니어가 스페셜 MC로 참여를 했을때 지연과 수지는 오히려 그들보다 나은듯한 예능감을 바탕으로 좋은 진행실력을 보여주었다. 이런 좋은 진행실력은 곧 재미로 연결되었다. 음악중심에서 처음과 끝부분을 빼고는 일반적으로 MC가 두명씩만 나오는데 샤이니가 빠져나가고 나서는 수지와 지연 이렇게 두명이 같이 멘트를 했을때가 가장 웃긴 부분이었다. 과장된 연기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지연과 그 과장을 살릴 수 있는 수지의 조화는 음악중심을 단순한 음악방송이 아닌 제대로 된 예능프로로 만들었다.
티아라와 미쓰에이가 해외진출을 본격화하고 점차 스케쥴이 바빠지면서 지연과 수지는 음악중심을 하차할 수밖에 없었는데 한창 MC로의 기량을 보이고 있던 중이라 무척이나 아쉽다. 소녀시대가 국내에 컴백하는 시점인 만큼 어느정도 유리와 티파니가 MC로 복귀하는 것을 예상은 했지만 지금 상황에서 과연 유리와 티파니가 지연과 수지보다 더 나은 진행을 보여줄지는 의문스럽다. 분명 유리와 티파니는 MC로 음악중심을 진행하면서 그 능력을 보였지만 근래 보여준 지연과 수지의 활약은 너쩌면 큰 벽이 될 수도 있을거 같다. 과연 둘이 제공했던 웃음을 유리와 티파니도 선사할수 있을지는 정말 미지수이기때문이다. 어쨌든 이제 하차를 한 지연과 수지가 니중에 좀 더 나은 모습으로 다른 프로에서라도 다시금 시청자를 찾았으면 한다. 음악중심을 하면서 얻은 MC로의 가능성은 지연과 수지를 더욱 기대할 수 있게 하는 거 같다. 그럼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며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