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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적도의 남자

적도의 남자, 대세 연기돌 임시완의 소름끼치도록 섬뜩했던 눈빛연기




지난주 일제히 시작한 수목 드라마가 이번주 동시에 3회를 방송하였다. 상당히 트랜디하다고 할 수 있는 더 킹 투하츠와 옥탑방 왕세자 이 두편의 드라마와는 달리 적도의 남자는 상당히 선이 굵은 느낌의 내용을 보여주고있다. 물론 시청률이라는 부분에서는 적도의 남자가 가장 밀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차이가 그리 크지않은 만큼 아역부분이 지나서 본격적인 내용으로 들어가면 어찌될지는 아직 모른다고 할 수 있다. 현재의 시청률은 어디까지나 이승기와 박유천에 아역들이 밀린 정도라고 밖에 생각이 되지않는다. 그런데 그냥 넘어가는 부분이라 할 수 있는 이 아역부분에서 정말 깜작 놀랄 수밖에 없는 장면이 있었다. 엄태웅과 이준혁이 갈등을 보이게 되는 계기가 어제 방송에서 나온 셈인데 이준혁의 아역으로 나온 임시완이 너무나도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여준 것이다. 해를 품은 달로 연기돌로의 입지를 다졌다고 할 수 있는 시완은 이번 적도의 남자에서 얼마되지않는 출연분량에서도 그 존재감을 확실하게 선보여주었다고 생각이 된다. 다른 아역들의 연기도 분명 좋았지만 어제만큼은 정말 시완이 드라마를 살렸다고 말을 해도 좋을 정도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조금은 다른 길을 걷게 되어가는 장일과 선우인데 둘은 여전히 친구라는 강한 관계 속에서 서로를 위하는 상황이었다. 물론 거의 선우가 보여주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둘의 관계는 여전히 유지되는 상황에서 선우는 자신의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아내고자 노력을 하게 되는데 바로 이부분에서 장일과 선우는 결코 친구가 될 수 없는 운명임을 시청자들은 다시금 깨닫게 된다. 장일의 아버지는 선우의 아버지의 마지막 숨통을 끊은 장본인이고 이때문에 항상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인데 물론 어제 방송의 후반부가 되기전까지는 선우나 장일이나 이런 부분을 전혀 알지는 못하는 상황이었다. 선우는 그저 아버지 죽음의 진실을 알고 싶을 뿐이고 장일은 그런 선우를 도와주고 싶을 뿐이었다. 이들에게 있어서 우정이라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었고 매우 냉정하고 이성적이라고 생각되는 장일도 선우를 진정한 친구로 여기고 비이성적인 행도도 결코 마다하지않을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은 장일이 진실을 알게되면서 부터 깨질 수밖에 없었다.


진회장과 자신의 아버지가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만 장일은 충격을 받게 되는데 자신의 친구의 원수가 자시의 아버지라는 사실은 당연히 충격일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친구를 위하는 행동이 자신의 아버지를 벼랑 끝으로 모는 행동이라는 것을 장일은 알아채자 장일은 일종의 타협점을 선택하게 된다. 아무도 다치지않는 길을 선택한 것인데 바로 선우가 포기를 하도록 조언을 하는 식이었다. 선우만 포기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상황이라는 것을 파악한 것인데 상당히 절실한 장일의 이러한 부탁은 오히려 선우가 의심을 하게 되는 요소가 되었다. 끝까지 도와주려던 장일이 갑자기 행동을 바꾼다는 것은 당연히 의심을 살 수 밖에 없었고 조금씩 조금씩 우정이 금이 가기 시작하는 모습이었다. 장일은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생각을 자연스레 선우는 할 수밖에 없고 장일은 어떻게든 선우가 진정서를 제출하는 것을 막아야하는 상황이 된 것인데 다음날이 되어서 또 한번 타협을 시도하지만 결국 선우의 마음을 장일은 돌릴 수가 없었다. 무릎까지 꿇고 부탁을 하지만 선우의 마음을 돌아서지 않았는데 바로 그 다음 장면에서 임시완이 시청자 모두를 놀라게 한 모습을 보여준다.


장일은 최후의 수단으로 선우를 죽이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는데 이장면은 임시완이라는 재능있는 배우에 의해서 극적인 표현이 가능하졌다. 혼이 나간 것처럼 휘청휘청 선우의 뒤를 나무 토막을 들고 따라가다가 결심이 서자 곧바로 선우의 머리를 치는 장일의 모습을 시완은 너무나도 섬뜩하게 잘 살려주었다. 자신이 살기 위해서는 정확히 자신의 아버지를 위해서는 친구를 죽여야만하는 상황 속에서 보여지는 인간적 갈등은 소름끼치도록 무서운 표정과 동시에 후회를 하는 듯한 눈물을 통해서 극대화가 되었다. 정말 드라마 상으로는 상당히 짧은 순간이었지만 장일이 선우를 죽일려고 하는 장면은 어제 방송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었고 그 장면을 시완은 너무나도 잘 살려주었다. 행동을 하고나서도 끝없이 고민을 해야만하는 상황이 오고 시완은 장일이라는 인물의 내적 갈등은 너무나도 잘 표현했는데 친구를 죽인 것만 같은 후회감에 눈물을 흘리고 뒤돌아서다가 다시금 돌아와서 확실하게 처리하게 위해 바다로 친구를 밀어넣는 모습은 장일이라는 인물에 연민을 느끼고 동정을 할 수 있게 하는 동시에 무섭다는 느낌을 동시에 줄 수 있었다. 드라마가 끝나고 나도 시완의 그 섬뜩했던 눈빛은 정말 잊혀지지가 않았는데 오늘부터 성인들의 연기가 시작되는 상황에서 성인들이 아역들의 명연기를 어떻게 이어가야할지 걱정이 될 정도였다.


어쩌면 적도의 남자는 상당히 진부할 수도 있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뻔한 사각관계와 뻔한 갈등 구조는 그저그런 드라마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게 만든다. 하지만 그 속에서 보여지는 배우들의 카리스마나 명연기등은 적도의 남자를 놓치면 안되는 드라마로 만들어준다고 본다. 경쟁드라마들이 로맨틱코메디로 조금은 가벼운 느낌을 준다면 적도의 남자는 상당히 묵직한 느낌을 주는 상황이라고 보는데 시청률 경쟁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상당히 궁금하다. 분명 지금은 더킹이 가장 앞서고 있고 그 뒤로 옥탑방 왕세자가 그뒤로 적도의 남자가 다라가는 상황이지만 이제야 3회의 방송이 되었을 뿐이고 그 격차는 결코 크지않기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하지않을까 생각이 든다. 적도의 남자 같은 경우는 어제 정말 임시완의 명연기로 운명같은 갈등을 보여주고 이제 그 갈등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만큼 좀 더 기대를 해도 되지않을까 생각한다. 이현우의 바통을 이어받은 엄태웅과 임시완의 바통을 이어받은 이준혁의 불꽃튀는 대결은 상당히 기대를 해도 좋을 듯한데 오늘도 수목 드라마들의 전쟁은 계속 될 듯하다. 그리고 임시완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하자면 단 두번의 드라마로 이렇게 확실히 자리매김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정말 놀라울 뿐이다. 최고의 남자 연기돌로 등극을 하는 것이 아닐가 생각을 하는데 임시완의 다음 작품도 기대를 해보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