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랫만에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푸근해지는 드라마를 보고 있는 것 같다. 윤아와 장근석 이 두 차세대 한류스타의 출연으로 많은 기대 속에서 지난 주 첫방송을 한 사랑비가 어제 3화를 방송했는데 현재 방송은 본격적인 이야기라 할 수 있는 2012년의 이야기에 대한 일종의 프롤로그라고 할 수 있는 이야기 진짜 주인공들의 부모들의 가슴 아픈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어떤 결말이 현재 주인공들에게 일어날지 시청자들이 알고 있는 상황에서 장근석이 연기하는 서인하와 윤아가 연기하는 김윤희는 너무나도 아름답고 순수한 첫사랑의 모습을 그려주고 있어서 볼 수록 애잔함을 느끼게 되는 듯하다. 그런데 첫방송이 시작되었을때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던 부분이 있다. 바로 장근석이 연기하는 서인하와 장근석의 매칭이였다. 진짜 주인공인 서준같은 경우는 장근석이 그동안 자신의 이미지로 가장 많이 흡수하였던 까칠한 주인공이기에 큰 걱정을 안하고 사랑들이 기대를 하는 상황이었는데 서인하같은 경우 정반대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서 걱정을 하는 소리가 있었다. 또한 걱정을 넘어서 방송이 나가고 나서는 어울리지않았다라는 식으로 말을 하는 일부의 사람들도 있었다.
답답하게 혼자 속앓이를 하는 서인하의 모습은 그동안의 장근석의 모습과는 분명 달랐고 이는 시청자들에게 약간의 적응시간을 필요하게 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제 사랑비의 과거편이 이제 절정으로 가는시점에서 장근석은 서인하라는 인물의 매력을 최고로 끌어올려주면서 그간의 우려와 약간의 비난을 완전히 잠재웠다. 비록 4회에 한정되는 젊은 서인하이지만 20회중에서 앞부분 4회가 가지는 의미가 상당한 만큼 장근석의 좋은 연기는 드라마 전체에 있어서 매우 긍정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김윤희에게 서인하가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면서부터 장근석이 연기하는 서인하는 진정한 사랑의 로맨티스트가 되었다. 서로의 마음을 키워가면서 풋풋한 사랑을 하는 둘의 모습은 21세기 현재를 사는 우리가 그리워하는 당시의 낭만이었고 장근석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상황의 애잔함을 키워주었다. 이토록 장근석이 부드러운 느낌이었나 깜짝 놀랄 정도로 장근석은 1970년대 23살의 서인하가 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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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방송은 서인하가 김윤희에게 자신의 마음을 말하고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된 둘은 사랑을 키워나가지만 주변의 사람들은 점점 상처를 받는 상황이 그려졌다. 친구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용기를 내는 서인하가 바로 핵심이었고 용기있는 행동 이후 장근석과 윤아가 만들어내는 화면은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 전반적으로 현재 드라마의 시점이 윤희보다는 인하쪽에 초점이 맞추어져있는 만큼 둘의 약간은 어색하면서도 아름다운 데이트는 인하가 주도하였고 이 과정에서 장근석은 여성들의 로망이 되어갔다. 짐승남이다 초식남이다 최근의 트랜드를 반영한 용어로 그에 따른 인물들이 드라마에 가득한 상황에서 장근석은 여자들의 영원한 로망인 로맨티스트가 되었고 자칫 오글거린다, 유치하다라는 소리를 받을 수 있는 장면들이 로맨틱하게 그려질 수 있었다. 기차의 창문에 써지는 행복해요라는 글은 시청자로 하여금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고 당시의 사랑과 연애만의 매력을 물씬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그리고 첫사랑의 떨리는 그 느낌을 장근석은 너무나도 디테일하게 표현을 해주었다. 한장면 한장면 감정의 디테일이 살아있는 연기는 서인하라는 인물에 흠뻑 빠질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로맥틱가이 서인하의 모습은 오늘이면 끝이다. 결국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었던 서인하와 김윤희의 사랑은 오늘로 끝이 날거고 오늘 방송 후반부터는 서인하와 김윤희의 자녀인 서준과 정하나가 주인공으로 등장할 것이다. 서준을 연기하면서 장근석은 아마 이전에 보여주던 그 까칠한 매력을 보여줄 것이다. 어쩌면 장근석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이라고 할 수도 있는 모습일테지만 서인하가 되었던 장근석의 모습도 상당히 아니 매우 매력적이었던 만큼 아쉬움이 좀 남는다. 과거의 이야기가 좀더 방송되었으면 하는 심정은 꽤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할 것이다. 아날로그적인 낭만이 가득한 사랑비의 과거 이야기는 당시를 살아갔던 세대에게는 향수를 줄 것이고 현재의 젊은 세대들에게는 지금과는 다른 방식에 대한 동경과 낭만을 안겨주고 있다. 그러한 감성이 너무나도 특별한 드라마라고 생각이 되는데 향신료가득한 요리 속에 새싹비빔밥과 같은 느낌이라 말하고 싶을 정도이기에 과거의 이야기가 끝난다는 것이 너무나도 아쉽다. 멜로드라마의 정석이라 생각이 될 정도로 아름다운 이야기이고 어제 장근석과 윤아는 아름다운 영상과 좋은 연기로 그 느낌을 정말 충실히 잘사려주었다.
그런데 여기서 좀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는 듯하다. 바로 왜 서인하와 김윤희는 이별을 해야만 했는가이다. 예고를 보면 일기장이 다시금 등장을 하고 이때문에 갈등이 나타난다. 그런데 이 일기장때문에 이별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기장의 문제가 둘 사이를 가르기에는 이제 그들이 가진 감정의 크기가 너무크다. 물론 김윤희가 서인하에게 실망을 할 수도 있기는 하지만 그리고 하지만 소인하는 분명 이부분을 진심이라는 부분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믿는다. 이보다는 약간은 뻔할 수도 있던 복선에 주목해봐야할 듯하다. 동해를 갔다온 후 서울에서 헤어지면서 김윤희는 쓰러졌는데 바로 이부분이 홈페이지에 나온 인물 소개와 연결을 시켜볼 수 있을 듯하다. 미국으로 가는 이유가 치료라는 부분때문이 아닐까 예상을 해보는데 이러한 장치는 그들의 이별을 가슴아프게 하고 동시에 현재로 시간이 바뀌었을때 다시 둘이 사랑을 할 수 있게 하는 단서가 되어줄 것이라 본다. 약간은 진부할 수도 있고 뻔할 수도 있지만 사랑비에서의 이별은 이래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청춘의 아픈 첫사랑이라는 현재의 사랑비 이야기는 요즘 내리는 봄비처럼 시청자들을 감성적으로 만들어준다. 한장면 한장면 영화같은 느낌의 아름다운 영상미도 훌륭하지만 그안을 채우는 배우들의 연기가 드라마를 좋게 만들어준다고 본다. 까칠한 매력이 상징인 것만 같았던 장근석은 의외의 부드러움을 선보여주면서 여심을 흔들고 윤아는 자신의 이미지에 딱맡는 역을 통해 안정된 연기를 선보여주면서 남심을 두근거리게 만들어주고 있다. 여기에 서인국의 감초연기 그리고 손은서와 김시후가 보여주는 사랑에 상처받은 모습들 모두 드라마의 디테일을 살려주고 시청률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드라마 사랑비를 만들어준다고 본다. 지금까지 3회의 방송에서 리뷰를 쓰다보니 각 회마다 한명의 인물에 초점을 맞추고 글을 쓴 거 같은데 그런 의미로 아마 오늘 방송을 보고는 사랑의 상처받은 두 영혼의 이야기를 한번 써보지 않을까 생각한다. 서인하와 김윤희의 가슴 아픈 이별과 사랑조차 할 수 없던 백혜정과 이동욱의 이야기를 기대해보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