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영 프로그램/적도의 남자

적도의 남자, 시청자들을 놀라게한 주연들의 명품연기




단독방송의 효과는 다른 방송이 다시 방송을 하면서 조금 사라진 듯했다. 폭발적인 시청률 상승을 보여준 적도의 남자는 드디어 어제 방송에서 드라마가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시청률이 떨어졌는데 이는 7화같은 경우 홀로 방송을 하면서 시청률에서 혜택을 받았던 부분이 있기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정상적으로 돌아온 시점에서 6화에 비하면 또 시청률이 상승한 모습이어서 점차 수목극의 치열한 시청률 경쟁은 재미가 있어질 듯하다. 특히 적도의 남자같은 경우 사실상 드라마의 주요내용은 이제야 시작하는 것이나 다름없기에 좀 더 시청률에서 상승이 있을 듯하고 세드라마의 시청률이 비슷비슷한 상황이기에 어느 드라마가 최후에 웃을 수 있을지 상당히 궁금하다. 개인적 예상으로는 적도의 남자가 최후의 승자가 되지않을가 생각을 하는데 이는 현재 적도으 남자에서 보여지는 연기들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이다. 본게임들어가기 전 일종의 탐색전이라고 할 수 있던 8화까지의 내용에서 주연배우인 엄태웅과 이준혁, 이보영, 임정은 모두 뛰어난 연기를 선보여주면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는데 특히 어제 방송같은 경우 그들의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강한 압박을 주었다고 생각될 정도로 무게감이 있었다. 애틋함과 동정, 소름과 연민 이런 느낌을 시청을 하는 모든 시청자가 느낄 수 있지않을가 싶을 정도로 배우들은 인물의 순간적인 느낌같은 부분을 정말 잘표현해주었다.


20부작인 적도의 남자에서 8화까지가 전개라고 봐도 될 듯한데 어제 방송까지를 통해서 인물들의 캐릭터가 확실해 지기 않았나 생각을 해본다. 이준혁이 연기하는 이장일의 경우 소시오패스라는 일종의 성격장애를 지닌 인물로 현재 그려지고 있다. 사실 소시오패스라는 말을 이준혁과 관련된 기사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뭐 단순히 말하자면 이기적이며 죄책감이 없는 인물이라 생각하면 될 듯하다. 이러한 특성때문에 시청자들은 이장일을 동정하지않고 그 행동에 치를 떨고 욕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한지원이 김선우를 좋아한다는 사실은 점차 더 이장일을 삐둘어지게 만들었고 이는 자신의 가슴속에 아주 적게 나마 존재하던 죄책감을 지워버렸다. 법정에 견학을 갔을때 이장일은 어느정도 죄책감이라는 측면을 보여주지만 거울을 보면서 자신에게 최면을 거는 듯한 모습에서는 죄책감을 떨궈내려고 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자기 자신에게 이야기 하는 부분에서 이준혁은 이장일이라는 인물을 너무나도 섬뜩한 인물로 완성을 해주었는데 아역이었던 임시완이 보여주던 미친 존재감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이준혁만의 이장일이 완성되는 장면이라 할 수 있었다. 이후 감정이라는 부분이, 정확히는 타인에 대한 감정부분이 거의 사라진 듯한 이장일의 모습은 드라마에 긴장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김선우에게 한지원과 헤어지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이나 최수미를 취하는 그 모습 모두에서 이장일은 감정이라는 부분이 결여된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자신에 의해서 실명이 된 김선우에게 눈부터 뜨고 한지원을 생각하라고 하는 부분은 이장일이 진정 죄책감이라는 부분을 이제 지웠구나라는 생각도 할 수가 있었다.

 
추천부탁드려요 ㅎㅎ


이장일과 닮은 듯 다른 최수미같은 경우 집착이라는 부분에서 그동안 시청자에게 무서움을 안겨주었던 인물이다. 하지만 점차 최수미라는 인물은 어쩌면 현재 드라마에서 가장 불쌍한 인물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최수미는 오직 이장일의 사랑만을 원하는데 이는 그 근원이라는 부분은 상당히 순수하고 풋풋하다고 할 수 있다. 어릴적 장일이 보여준 호의에 수미는 사랑에 빠진 것인데 그 사랑이 점차 삐뚤어져가는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무서움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이장일의 차가운 태도에 화를 내는 수미는 결국 협박 아닌 협박을 하는데 이장일과 그의 아버지가 선우의 원수라는 것을 알고 있는 수미이기에 과연 그사실을 말할 것인가 긴장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왜 함부로 하면 안되는 것일까라는 부분에서 모두들 수미가 가진 정보라는 부분을 생각할 수 있었는데 머뭇거리는 수미의 표정은 단순히 그런 부분대문에 함부로 하지말라는 것이 아닌 듯하였다. 슬픈 수미의 표정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이해하라는 듯했고 장일은 그 모습에 무슨 생각을 하였는지 억지로 수미에게 키스를 한다. 수미도 처음에는 저항을 하지만 결국 몸을 내주는데 이런 일련의 과정보다 중요한 것은 침대에서 장일의 모습을 보는 수미의 모습일 것이다. 장일의 몸을 얻은 수미지만 그녀의 표정은 결코 밝지가 않았다. 장일의 마음속에는 지원만이 있었기때문이다. 사랑에 상처받고 점차 무서워져가는 이런 최수미를 임정은은 순간순간 뛰어난 표정연기로 잘 살려주지않았나 생각한다. 복잡한 수미의 감정을 임정은은 상당히 담백한 느낌으로 살려주는데 점차 괴물이 되어가는 수미의 모습을 앞으로 어찌 표현해나갈지 상당히 기대가 된다.


무섭다는 느낌을 주는 장일과 수미와 달리 한지원은 그 헌신적 사랑에 눈길이 가는 경우였다. 장일이 아닌 선우를 택한 지원은 그 이유가 단순히 선우가 첫사랑이고 애초에 사랑에 이유가 없는 그야말로 진정한 순정파이다. 아물리 선우가 자신을 밀어내도 포기하지않는 모습은 선우가 그녀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는 이유와 맞물려서 상당히 애절하고 슬픈 느낌을 주었다. 봉사자로서 시작장애인인 선우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한지원으로서 김선우를 좋아한다는 부분은 그녀의 사랑이 상당히 순수하고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이기에 슬플 수 밖에 없었다. 이보영은 이런 한지원과 100%의 싱크로율을 보여주면서 극적 몰입도를 키워주었다. 거부당한 자신의 사랑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이보영이라는 배우가 눈물을 흘렸기에 더욱 효과적이라 할 수 있었다. 사랑의 감정이라는 측면에서 순수함이 느껴져야하는 한지원인데 이보영은 이런 부분을 너무나도 잘 캐치해주었고 풋풋한 사랑의 느낌과 애절한 감정 모두를 잘살려주었다.만약 한지원의 캐릭터가 약하면 김선우와 이장일 이 두인물에게 동시에 사랑을 받는 그림이 상당히 이상해 질 수 있는데 이보영의 연기는 한지원이 당연히 두 남자의 사랑을 받을만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어제 방송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것은 누가 뭐라해도 엄태웅일 것이다. 자신때문에 자신이 사랑하는 한지원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꿈을 꾼 이후 선우의 모습은 상당히 달라졌는데 그가 보여주는 감정은 상당히 격하였다. 특히 자신의 처지가 결코 긍정적이지 않다는 것을 인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선우의 열등감은 절규와 광기로 표출이 되었다. 지원을 떠나보내고 이장일에게 한마디를 듣는 순간 선우의 감정은 폭발하였는데 엄태웅은 그 격한 감정의 선우가 곧 엄태웅 본인같다는 느낌을 시청자에게 전해주었다. 강렬한 감정의 폭발을 선보이는데 후련하다는 생각과 동시에 불쌍하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는데 이러한 부분은 교통사고를 당하고 자신의 무력함을 더욱 크게 느꼈을때 더욱 크게 표현되었다. 드라마가 끝나기 전 단 1분동안 보여진 엄태웅의 절규연기는 시청자도 눈물을 흘리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너무나도 처절하였다. 김선우가 가지고 있는 분노와 열등감, 후회 등등 모든 감정을 시청자들이 공감하고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차라리 바보가 되거나 죽었으면 이렇게 고통스럽지않았을거라는 말은 너무나도 무거웠고 그 절망감이 고스란히 느껴졌는데 이를 표현한 엄태웅의 연기력에 그저 박수가 나올 뿐이었다. 동공연기하나만으로도 소름돋는 연기라는 표현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번에 보여준 감정의 폭발은 엄포스라는 말이 왜 등장한 것인지 드라마를 시청하는 모든 사랑에게 납득을 시켜주었다.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도 머리속에 남아있는 1분간의 절규는 정말 어제 방송의 하이라이트였고 엄태웅의 존재감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하루만에 시청률 1위에서 꼴찌로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온 적도의 남자지만 주연들이 보여주는 뛰어난 연기력은 분명 반전의 상황을 만들것이다. 초반에는 박유천과 이승기라는 카드를 들고 있는 경쟁드라마에 시성을 빼앗겼지만 한회한회 엄포스의 연기력과 존재감은 시청자들이 몰입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이제 9화부터 또 다른 전개가 선보이고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는 만큼 상황은 전혀 어찌될지 모른다. 엄태웅의 복수가 이제야 시작될 상황에서 그동안의 내용은 그야말로 워밍업에 불과했을 뿐이다. 강렬한 연기대결로 가득한 적도의 남자는 이제야 시작한 것이고 주연들의 미친 존재감도 이제 한층 업그레이드 될 것이다. 특히 김선우와 이장일, 이 두인물의 갈등이 드라마의 중심인 만큼 엄태웅과 이준혁 이 두배우의 연기대결이 메인이라 할 수 있는데 과연 이둘이 어디까지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그야말로 현재 적도의 남자는 감정이라는 것으로 꽉차있는 드라마이고 그 감정들은 상당히 드라마를 강한 느낌의 정통 드라마로 만들어주고 있다. 긴장감 넘치는 복수극이 이제 시작되는 만큼 또한번 경쟁드라마와는 다른 느낌을 살려주길 바라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