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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각시탈

각시탈, 친일드라마 논란을 날리고 통쾌함을 전해준 주원의 액션 연기




이쯤 되면 반칙이라고 하는게 맞는거 같다. 히어로물이라는 가장 클 탈을 쓰고 있는 드라마 각시탈은 그 안에 시대극과 심리극, 멜로까지 다른 부분의 드라마적 요소가 무척이나 절묘하게 섞여있어서 시청자로 하여금 빠져나올 수 없는 재미를 선사해주고 있다. 어느새 중반정도까지 진행된 드라마는 본격적으로 주원이 연기하는 이강토가 각시탈이 되어서 활약을 하는 모습이 그려지는데 각시탈이 활약할 수록 이강토는 정체를 발각당할 위기에 처하는 상황은 손에 땀을 뒤게만드는 긴장감을 극 전체에 제공해주고 있다고 본다. 그런데 어제 방송이 나가고 조금은 당황스러운 부분이 이슈가 되었다. 드라마의 후반에 나온 기미가요가 뜬금없이 논란이 된 것이다. 일본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이 요소는 언뜻 생각하면 드라마에 나오는 것이 논란의 소지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이부분에 대해서 비난을 하는 경우는 드라마를 안본것으로 생각하는게 맞을 듯하다. 각시탈은 엄연히 시대적 배경이 일제강점기이고 어제 방송에서 기미가요같은 경우는 각시탈의 활약이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데 무척이나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었다. 주원의 액션연기는 치밀한 장치들 속에서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주었느데 기미가요도 이러한 요소로 생각을 하면 되는 것이다. 어제 방송같은 경우 드라마의 마지막 4분을 위해서 모든것이 짜여져있던 것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 마지막에 주는 통쾌함은 정말 최고라 하고 싶었다.


드라마의 초반부는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박기웅이 연기하는 기무라 슌지는 점차 이강토의 정체를 의심하는데 이를 통해서 이강토와 슌지가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긴장감이 고조되었다. 속여야하는 이강토와 반드시 파헤쳐야만하는 슌지의 대결은 물리적 충돌과는 또 다른 묘미가 있었다. 쇠퉁소와 일본도가 부딪치는 장면만큼이나 박진감이 넘치는 느낌이라 할 수 있었는데 정확한 물증이 없는 상태에서 집요하게 물어지는 슌지와 그것을 청산유수의 말로 잘 넘어가는 이강토의 모습은 무기만 럾었지 치열한 대결이라 부르기에 충분하였다. 서로 한수씩 두는 모습은 그 한수한수에 긴장감이 감돌았고 특히 절대 아직은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면 안되는 입장의 이강토 쪽은 더욱 긴장감이 느껴지도록 만들었다. 기무라 슌지의 심리를 최대한 이용해나가는 모습은 각시탈이라는 영웅이 단순히 무술실력이 뛰어난 것이 아니라 계략에서도 빛을 발휘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점점 슌지가 맹목적이고 더이상 이전과 같이 합리적인 사고로 가는 상태가 아니기때문에 말로 넘어가는 것이 곧 한계가 올 듯하고 과연 이강토가 어떻게 묘안을 내놓을지 기대가 되었다. 여기에 목담사리에게 정보를 전달하고자하는 부분같은 경우도 긴장감으로 가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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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긴장감은 어디까지나 어제 방송의 하이라이트였던 마지막 장면을 위해서였다. 목담사리가 거사에 실패하고 슌지가 그를 폭행하고서 연행하는 것도 각시탈의 등장을 더욱더 극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장치인것만 같았다. 친일행위의 극이라고 할 수 있는 장면에서 각시탈은 등장하였고 각시탈이 보여주는 모습은 시청자로 하여금 통쾌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매국행위를 하고서 전혀 부끄러워하지않고 그저 자신들의 안위만을 챙기는 친일파들이 각시탈의 등장만으로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애국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통쾌할 수밖에 없었다. 친일파들의 행위는 기미가요라는 부분에서 정말 극대화되었던 것인데 이것이 목담사리의 거사에 의해 어찌되었든 중간에 끊기고 이후 다시 총독이 단상에 올랐을때 각시탈이 쇠통소를 이용하여 총독이 들고 있는 잔을 깼을때 시청자들이 각시탈이라는 드라마에게 원하던것이 제대로 나오는 것같았다. 각시탈의 핵심은 어찌되었든 항일이고 이러한 정체성이 명확해지면 할 수록 드라마는 더욱 재밌어지는 느낌이라 본다. 그런점에서 아쉬운점은 아마 타로의 칼을 각시탈이 손에 넣었을때 욱일승천기를 찢지않고 그거 행사용 현수막만을 벤것이다. 뭐 이부분은 어지되었든 현재의 한일관계를 생각했을때 외교문제로 비화되지않도록 하는 노력이라 생각을 해보았다. 뭐 나름 행사용 현수막도 의의는 있던 것이니까 아쉽지만 이해할 수는 있었다.


연회장에서 종횡주진 일본순사들과 격투를 버리면서 아수라장을 만드는 각시탈의 액션은 무척이나 화려하였는데 한동안 드라마에 액션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정말 제대로 액션이 터져주면서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각시탈만의 액션이라 할 수 있는 택견기반의 느낌은 상당히 독특하다고 할 수 있는데 스피드한 액션신은 상황설정이 더해지면서 숨을 졸이고 볼 수밖에 없도록 하였다. 목담사리와 그의 일파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각시탈을 서야만 했던 이강토였기에 각시탈의 활약은 통쾌하면서도 혹시나 위기에 처하지않을가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뭐 작자가 이번에는 각시탈에게 위기를 부여하지않았고 사실상 호쾌한 승리가 되어서 걱정을 하던 마음은 각시탈의 영웅적 행동이 주는 희열로 고스란히 넘어갔다. 주원의 액션연기가 확실히 늘었다는 느낌을 받을 수있을 정도로 이번 같은 경우는 상당히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이전처럼 뭔가 어색한 느낌이 사라지고 신현준의 각시탈만큼의 카리스마도 확실히 보여줌으로 그간 신현준의 부재로 빠졌다고 말하던 무게감을 단숨에 회복시켰다. 주원이라는 배우는 정말 각시탈이라는 드라마를 통해서 계속 성장하고 이를 통해 시청자들을 놀래키는 듯하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현재 있는 욱일승천기 논란이나 기미가요 논란은 무척이나 아쉽다. 각시탈의 행동이 주는 희열을 위해서 사용된 일종의 장치라는 점이 더욱 컸다고 보는데 너무 단편적으로 드라마를 보려는 듯하다. 기미가요를 부르다 목담사리가 일을 벌이려는 것에 노래는 끊기고 친일파들은 혼비백산했는데 이러한 모습은 친일파의 습성을 무척이나 잘 보여주면서 또한 그 노래가 두번다시 연회장에서 안불려지게 되는 것이 각시탈의 등장으로 연결되기에 각시탈이 일본제국주의의 상징을 끊어버린 것이라고 봐도 되는 것이다. 욱일승천기같은 경우 차마 일본의 국기이기때문에 찢지는 못하였다고 보는게 맞는데 그럼에도 시청자들 마음에서는 쭉 찢어질 수 있게 연출을 해주었는데 어찌되는 이것은 당시 조선의 현실이었고 이러한 사실성이 드라마에 존재하는 가상의 영웅에 열광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본다. 그렇기대문에 현재의 친일논란이 어이가 없을 뿐인데 분명 어제 주원이 선보여준 액션연기는 각시탈이 친일드라마라는 오명을 단번에 날려줄만큼 통쾌하였고 그 모습에 각시탈이 친일드라마라고 생각하는 사람보다 항일드라마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기세를 이어서 오늘 방송에서도 일제와 친일파에게 각시탈이 한방을 날려주길 바라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