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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각시탈

각시탈, 시청자에게 전율을 느끼게 하였던 박기웅의 한마디




어느새 절반을 지나 반환점을 돈 드라마 각시탈은 점점 긴장감 넘치는 내용으로 시청자들에게 강한 몰입감을 제공해주고 있다. 일단은 현재는 각시탈의 이중생활이라는 부분에 일본경찰들의 공세가 강화되는 부분이었고 그런 만큼 주원보다 박기웅이 더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과연 주원이 연기하는 이강토가 각시탈과 친일경찰이라는 이중 생활에 대해서 발각이 되느냐 아니냐는 드라마에서 선보여지는 화려한 액션만큼이나 시청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주고 있다. 다른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액션이 눈을 사로잡고 있다면 이강토와 박기웅이 연기하는 기무라 슌지의 피말리는 심리전은 심장을 조이는 느낌을 제공해주고 있다. 철저하게 이중생활을 하려고하지만 조금씩 허점이 나타나고 있는 이강토와 그 허점을 통해서 조금씩 조금씩 이강토를 의심해가는 슌지의 대결은 각시탈이 된 이강토와 슌지가 칼과 쇠통소를 부딪히면서 대결을 펼치는 것만큼의 긴장감이 있었고 어제 방송같은 경우는 슌지가 확신을 해가는 상황이었기에 이러한 심리적인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고 본다. 진세연이 연기하는 목단이라는 존재가 이강토에게 약점이 되는 상황은 시청자에게 답답함을 줄 수도 있었지만 그 답답함을 슌지가 정말 확실히 날려주었다.


이강토를 의심하여왔던 슌지는 목담사리에게 이강토가 분이라는 이름을 꺼내면서 더욱 의심을 하였다. 각시탈이 너무나도 종로경찰서의 구조를 잘알고 있고 목단사리가 의거를 벌이는 상황에서도 경찰서 내부의 누군가 도워주어야 구할 수 있는 무기들이 사용되었다는 것은 누군가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그 상황마다 자리를 비웠던 이강토가 당연히 가장 의심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전에 타로와 켄지가 이강토를 각시탈과 한패라고 여겼던 상황과는 비슷할 수도 있었지만 본질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었다. 이전의 경우는 키쇼카이의 정체를 감추기 위해서였던 것이고 그저 이강토가 조선인이라는 것을 이용하려는 것뿐이었고 이후 각시탈이 이강토를 위기에서 몇번 구해주면서 의심을 하는 형태였다. 하지만 슌지의 경우는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여 모든 것이 이강토를 가리킨다는 것을 확신하였다. 물론 자신이 믿는 친구라 할 수 있던 이강토였지만 그 친구가 점점 친구라면 당연해야할 듯한 모습을 안보이면서 감정에 흔들리지않고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만약 이강토가 타로에게 수갑을 채우지않고 타로가 파면되었을때 슌지 앞에서 우선적으로 걱정을 했다면 슌지가 이강토에 대한 의심을 그리 크게 하지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더이상 마음으로 이강토를 슌지는 친구라고 여기지않았고 이것이 이강토의 목을 점점 조여나갈 수 있었던 이유가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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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을 가지고 있던 슌지는 이강토의 정체를 확실히 밝혀내기 위해서 함정을 파놓게 되는데 서커스단의 단장을 이용하여 덫을 놓는 과정은 너무나도 치밀하였고 무서웠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잔인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슌지의 모습은 광기에 사로잡혀 분노를 하는 것보다도 더욱 섬뜩하였다. 이강토앞에서는 결코 내색을 하지않고 조금씩 조금씩 함정으로 몰아가는 모습은 무척이나 치밀하다고 할 수 있었는데 목단을 잡아야하는 상황을 만들어서 이강토가 목단을 위기에서 구해주게 만들고 이 순간을 포착하여 각시탈의 정체를 밝히겠다는 작전은 이강토는 무조건 걸릴 수밖에 없었다. 목단에 대한 적대감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단순히 목단을 잡아서 목담사리를 움직일려는 것이 아니라 죽여서라도 잡겠다는 모습을 의도적으로 보이는 모습은 이강토가 이성적인 생각을 하는 것을 막았다고 할 수 있었다. 슌지가 이전에 목단이 각시탈과 떠날때 떨어뜨려놓은 편지를 이강토 앞에 들이밀고 목단은 단순히 각시탈을 아는 것이 아니라 깊은 관계가 있다며 자신의 형을 죽인 원수 각시탈을 돕는 여자이기에 죽일 듯이 이야기하는 모습은 이강토가 당연히 당황할만 했다. 물론 슌지의 이런 모습은 일정 이상은 본심을 담고 있었지만 슌지에게 1순위는 어찌되었든 각시탈이었고 그렇기에 그 모습이 무서웠다. 이장면들에서 주원과 박기웅은 연기를 연기하는 모습을 잘보여주었고 서로 한수한수 두는 모습은 스릴 넘치다는 표현이 적합하였다.


그런데 홍주에 의해서 덫이 망가질 위험에 처하게 되었을때 보여진 슌지의 모습은 또 의외라고 할 수 있었다. 목단을 목격하고서 홍주는 그녀를 제압하여 목담사리를 협박할 계획이었는데 이것을 슌지에게 알리자 슌지는 당장 목단을 풀라고 불같이 화를 냈다. 슌지는 결코 목단을 잡지 못하는 상황이 아니었고 그녀를 이용하여 각시탈을 잡으려고 했던 것인데 홍주의 돌발행동은 계획을 망치는 것이었다. 그렇기때문에 키쇼카이에서의 위치를 생각할 때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 할 수 있던 모습은 슌지가 보여주었다. 타로조차도 어찌되었든 굴복하여 들어가는 홍주이지만 슌지는 자신의 계획을 망치려는 그 행동에 화를 냈고 이 행동에 홍주도 당황을 하였다. 하지만 슌지가 워낙 강하게 나가자 결국 홍주도 자존심이 상하지만 굽힐 수밖에 없었고 목단을 다시 풀어줄 수밖에 없었다. 이미 모든 것을 갖춘 상황이었는데 홍주가 망칠뻔했던 것이라 할 수 있었는데 겨우겨우 다시 원래 계획대로 흘러갔고 슌지는 이강토가 미끼를 물기만을 기다렸다. 만약 이전의 슌지였다면 홍주에게 대든다는 것도 상상하기 힘들었고 이강토가 각시탈이 아니길 바랬을 것인데 슌지는 확실히 이전과는 달랐다. 이강토는 함정인지도 모른채 목단에게 갈 수밖에 없었는데 이 순간 드라마의 긴장감은 한층 고조되었고 이강토의 행동을 말리고 싶은 마음이 시청자에게 가득해졌다.


그리고 이강토가 함정에 빠져드는 순간 나타난 슌지는 시청자에게 전율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말을 했다. 이강토가 각시탈이라고 본 자신의 생각이 맞았음을 스스로 확인하고서 반갑다고 하는 모습은 각시탈이라는 드라마가 시작된 이후 가장 기장감이 고조된 장면이 아니엇을까 생각된다. 그야말로 각시탈의 위기가 제대로 찾아온 것인데 이강토가 함정에 걸려주었다는 것에 희열을 보이는 슌지의 모습은 그간 어떤 드라마에서도 보기 힘들던 악역의 모습이라고 하고 싶다. 반갑다 각시탈 이 한마디는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도 계속 떠올릴 정도였고 슌지의 집요함과 무서움이 극단적으로 드러나는 명장면 명대사였다. 박기웅의 연기는 슌지라는 인물의 매력을 정말 200% 끌어올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정도였는데 어제 방송에서 보여준 존재감은 주원을 위협할 정도였다. 조금씩 조금씩 조여나가다가 마지막 순간에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나타나는 모습은 소름돋는다는 표현이 딱이었고 박기웅 표 악역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었다. 추노때 보여진 모습으로 이미 악역으로의 모습이 어느정도 예상할 수 잇었던 박기웅이지만 기무라 슌지는 확실히 박기웅의 연기를 한발짝 더 업그레이드 시켜주었고 물오른 연기력은 시청자들이 숨을 죽이고 드라마를 지켜보게 만들었다.


위기에 빠진 이강토가 어찌될지 상당히 궁금해지는 상황에서 어제 방송은 끝이 났는데 아직 이강토가 각시탈이라는 것이 밝혀지기에는 드라마가 많이 남은 듯하고 이때문에 이강토는 어떻게든 이 위기를 벗어날 듯하다. 각시탈을 쓰고 목단을 구하지 오지 않은게 실마리라고 생각되는데 어찌 위기를 벗어나도 슌지의 위협은 계속 될 듯하다. 주원과 박기웅 이 두 남자 배우들이 이끌어나가는 드라마는 확실히 만족스럽다고 할 수 있다. 어제 같은 경우는 한채아와 진세연이 화려한 액션연기를 선보여주기도 해서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해주었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배우들의 열연으로 각시탈은 수목극 1위의 자리를 유지하고 잇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것이 진세연이 연기하는 목단이 각시찰의 발목을 잡는 민폐여주인공 식으로 되어가고 있다는 점이고 또하나는 조선인들의 행동이 시청자들에게 좀 짜증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시장청년이 보여준 모습 같은 경우는 정말 시청자에게 멘붕을 안겨줄뻔하기도 했는데 제작진이 이러한 점도 좀 신경 써주길 바란다. 약간은 아쉽기도 했지만 그래도 어제 방송은 드라마가 점점 속도를 붙여서 긴장넘치는 이야기로 진행될 것을 보여준 듯하다. 주원과 박기웅이 보여주는 각시탈이 단순한 액션히어로물이 아닐 수 있게 해주는데 드라마가 끝나는 순간까지 배우들이 좋은 연기를 보여주길 바래본다. 오늘 방송에서 과연 이강토는 어떤 기지를 발휘할지 기대를 해보며 그럼 이만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