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각시탈은 배우복이 무척이나 많다고 생각된다. 경쟁드라마의 김선아나 소지섭같은 톱배우가 없음에도 각시탈이 시청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는 분명 여러가지일테지만 그 중 가장 큰 몫을 해주는 것은 드라마를 통해서 톱배우로 성장해가고 있는 배우들일 것이다. 탁월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는 각시탈의 주연배우들은 한회한회 더욱 발전하여 놀라운을 주고 잇다. 어제 방송된 각시탈 14회같은 경우도 점차 고조되어가는 주원이 연기하는 이강토와 박기웅의 기무라 슌지, 두인물의 갈등에 긴장감이 넘쳤는데 주원과 박기웅은 흠잡을데 없는 연기를 선보여주었는데 특히나 박기웅은 한회한회 광기에 휩사이고 있는 기무라 슌지를 완벽하게 만들어주어서 어제같은 경우 섬뜩함이 무엇인지를 시청자에게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 조선인으 사랑하는 소학교 교사에서 철저하게 독입운동가를 잡고 고문하고 독한 모습을 보여주는 경찰로의 변신은 그자체로 당시 일본의 통치라는 것의 실상을 보여주는 부분일 수도 있고 굳이 큰 틀에서 생각하지않더라도 박기웅의 광기어린 연기는 그자체로 무섭다고 할 수 있었다.
목단에 의해서 제대로 멘붕을 당해던 슌지는 점점 각시탈에 광적으로 집착을 하게 되는데 단순히 키쇼카이의 적이어서라는 느낌이나 형을 죽인 원수라는 부분보다 그저 자신의 모든 것을 망친 존재이고 앞으로도 계속 자신의 것을 빼앗으려 하는 존재로 각시탈을 생각하는 느낌이 들정도로 점점더 슌지는 집요해졌다. 형이 죽었을때나 키쇼카이가 되어 일본에 충성을 맹세했을때보다 점점 더 집요해지고 악랄해지는 것이 슌지가 가지는 각시탈에 대한 감정을 점점 순수한 증오로 파악할 수 있게 했는데 그저 다른 이유들은 포장에 불과한 것이고 거대하고 너무나도 순수한 증오라는 감정은 증오 그자체만 보일 수 있게 하였다. 연회장에 난입한 각시탈에 의해서 철저하게 농락당하고 말았을때 그 분풀이의 대상으로 사실상 아무 잘못 없다 할 수 있는 순사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모습은 과연 드라마 초반부에 아이들을 가르치며 같이 즐거워하던 사람과 같은 인물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보여지는 모습이 슌지의 진찌이고 그전이 오히려 거짓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슌지는 철저하게 악인이 되어있었다. 주변의 다른 순사들이 차마 말리려고 할 염두 조차 못낼 정도인 것이 이해가 될 정도로 광기에 사로잡힌 모습이었고 그 광기는 고스란히 시청자에게도 전해지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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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회장에서의 사건을 빌미로 기무라 타로가 파면을 당하자 슌지는 점점 더 미쳐갔다. 어떻게든 각시탈을 잡아야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슌지의 모습은 섬득함을 안겨주었는데 자신이 불행한 모든 이유가 각시탈때문이라 생각하는 슌지의 증오와 분노는 너무나도 거대했다. 어떻게드 목담사리에게서 정보를 얻고자 하는 모습 그리고 끝없이 이강토를 의심하는 모습 이 두가지가 합쳐진 이강토와 슌지의 대면장면에서 슌지는 냉혹함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보여주었다. 그저 아버지일은 핑계가 아닐가 싶을 정도로 슌지는 그저 원래부터 나쁜놈이고 각시찰이 일본에 어떤짓을 하든 그저 자신의 개인적 원한이 더 우선이라는 느낌이 강하였다. 아니나 다를까 고문실에서 목담사리는 독립운동의 이유를 아주 열심히 이야기하는데 그 모습에서 목단이 떠오른 슌지는 이성을 잃고 바로 목담사리를 못상자에 집어넣으려고 하였다. 비록 이강토에 의해서 제지가 되기는 했지만 목단과 관계가 되어버리면 이성을 잃고 맹목적이 되어버리는 슌지의 모습은 다른 것보다 그저 각시탈이라는 존재에 대한 증오 그리고 자신의 사랑을 외면한채 각시탈을 선택한 목단에 대한 분노로 가득해보였다.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각시탈이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은 소름이 돋는다할 수 있었다. 각시탈을 잡고 목단을 잡아야 자신의 원한이 풀릴 것이라 생각하는 듯했는데 이러한 모습은 슌지가 철저하게 악인이라는 것을 느끼게 했다.
그리고 각시탈을 잡기 위해서는 각시탈보다 훨씬 잡기 쉽다 할 수 있는 목단을 잡는것이 필요한 상황에서 슌지는 서커스단장과 목단 그리고 독립군의 관계를 생각하여 바로 극동서커스로 가서 단장을 체포한다. 나지막하게 단장에게 말하는 슌지의 모습은 화를 내는 모습보다 더욱 무섭다 할 수 있었는데 이러한 무서움 조차 슌지가 어제 보여준 절정의 모습에 비해면 약과였다. 이강토와 목담사리를 유치장으로 보내고 나서 슌지는 단장에게 목단의 위치를 물었고 단장이 이에 답을 안하자 정말 거리낌 없이 못상자에 단장을 집어넣어버렸다. 못상자를 발로 슬쩍슬쩍 밀면서 단장을 고문하는 슌지의 모습은 그어떤 드라마에서도 볼 수 없던 섬뜩함을 주는 것 같았다. 살인마의 눈빛보다 더 무섭다 할 수 있는 광기어리면서도 냉정한 눈빛은 소름이 절로 돋았고 그 참혹함은 몸을 떨게 만들었다. 더이상 이전의 슌지 선생의 모습은 없어진채 악이라 상징할 수 있는 일본제국을 고스란히 표현하는 슌지의 모습은 방송이 끝나고 나서도 잔상처럼 남았다. 다른 드라마에서 악인들이 주는 느낌과 다른 것은 슌지의 경우 자신 스스로만 자신의 행동을 정의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당시 사회에서 슌지의 행동이 정의였을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어있던 부분이다. 미친놈이라고 치부할 수 없고 제도의 무서움을 고스란히 담은 슌지는 그 어떤 악당보다 더 섬뜩할 수밖에 없던 것이다.
이렇게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악역인 슌지는 바로 박기웅의 연기력 덕분에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 현재 드라마에서 주원이나 박이웅이나 인물변신을 하였다고 볼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큰 인물변신을 하였다고 할 수 있는 기무라 슌지를 박기웅은 너무나도 잘 표현해주었다. 마치 지킬 앤 하이드와 같이 애초에 다른 인물 둘이 하나에 존재하였던 것이고 하이드가 나올 수 있게 한 것이 그저 각시탈이 아니었나 싶은 연기를 박기웅은 보여주고 있다. 이전모습이라는 것이 존재하기에 더욱 극적인 대비를 이룬다. 물론 이전모습없이 슌지가 처음부터 켄지처럼 악독한 일본인으로 나왔더하더라도 무서울 정도로 현재 슌지라는 인물은 철저하게 악역이고 박기웅은 동정조차 하기 싫을 정도로 악역을 철저하게 소화해주고 있다. 철저하게 악역이 되어가는 슌지는 비록 개인적인 부분에서 동정의 요소를 가지지만 일본제국주의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는 모습들은 더이상 동정을 할 수 없고 시청자들의 애국심가지 고취시켜주는 느낌을 주고 있다. 자신의 이미지에 안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역할임에도 박기웅이 드라마에 출연해준것이 너무나도 고맙고 기무라 슌지를 캐릭터측면에서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만들어서 박기웅에게 칭찬을 안할 수 없는 거 같다. 악역이라는 존재가 확실해지니 각시탈이라는 영웅의 존재도 부각되어가는 느낌인데 과연 유치장에 분이라는 이름을 말하는 이강토를 슌지가 또 한번 의심하고 이것이 각시탈의 위기로 이어질기 기대를 해보면서 이만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