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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빅

빅, 가슴 아픈 새드엔딩을 예상하게 한 이민정의 고백과 공유의 결심




이제 다음주면 종영하게 되는 드라마 빅은 정말 막판에 작가가 정신을 차렸는지 점점 재미를 더해가고 있는거 같다. 특히 어제 방송같은 경우는 드라마에 존재하는 감정선이 확실히 정리가 되고 이를 통해서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깊이 빠져들고 인물들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너무 늦게 드라마가 정상적인 흐름을 타버린게 아닐까 좀 아쉽기도 하지만 사실상 시청률 경쟁에서 밀려버렸다고 할 수 있는 드라마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유종의 미는 거둘 수 있을 것 같은 모습을 확실히 보여주면서 그동안 드라마를 시청하던 사람들에게 마지막까지 시청을 하고 싶게 해주었다. 이민정과 공유는 어제 방송을 통해서 길다란과 강경준의 슬픈 사랑을 제대로 보여주었고 사랑의 결실을 채맺기도 전에 운명에 의해서 이별을 해야하는 상황은 역대 로맨틱코메디 중 가장 가슴 아픈 새드엔딩을 예상하게 만들었다. 어제 방송은 정말 길다란과 강경준의 복잡한 감정이 고스란히 시청자에게 전달되었고 시청자들도 따라 울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된다.


수지가 연기하는 장마리에 의해서 갈등을 겪게 된 길다란과 강경준이었는데 강경준은 서윤재의 몸으로 점점 자신이 모르고 있던 사실들을 알게 되어가면서 엇나가기 시작하였다. 마리가 거짓말을 시키게 했을 것이라고도 충분히 생각하지만 강경준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굳이 어른들이 원하는 것을 들어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더욱이 서윤재와 강경준의 관계가 단순히 형제가 아닌 같이 수정을 시킨 상태에서 착상의 시기만 다르게 했던 진짜 맞춤 아기라는 것에 강경준의 분노는 더욱 커져만 갔다. 자신의 아버지라는 사람이 자신의 어머니의 사랑을 이용했다고 생각을 하니 더욱더 용납을 하기가 힘들었다. 서윤재가 강경준의 몸에서 안깨어나는 것도 강경준이 1년이라는 시간동안 의학적 지식을 배우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생각을 하니 너무나도 이기적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어른들이 자신들만을 위해서 서윤재만을 위해서 자신을 이용하는 것에 분노한 강경준은 표면상으로 자신의 부모이자 동시에 영혼에 있어서도 유전자상으로 부모인 사람들에게 제대로 한방을 날리 계획을 세우게 된다. 치료를 위해서 독일로 간다고 해놓고 아예 사라져버리고자 하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이러한 강경준의 행동이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서윤재의 몸 안에서 강경준은 너무나도 많은 상처를 받았기에 이러한 복수는 당연해보였다. 자신의 목숨까지 걸고하는 복수는 그가 받은 상처의 크기를 시청자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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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경준을 멈출 수 있는 것은 경준이 마음을 열었던 어른인 길다란이 진실로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밖에 없었다. 장마리가 아무리 말릴려고 해도 경준은 멈추지 않았는데 이는 마리가 경준과 같이 어른이 아닌 존재이기때문이었다. 결국 경준을 걱정한 마리는 멈출 수 잇는 존재인 길다란에게 도움을 청하였고 길다란은 경준이 오해를 가지고 아파하며 떠나는 것을 막기위해서 경준을 멈추게 하였다. 자신의 불행함을 이야기하던 강경준에게 자신이 그 불행을 다 받아주겠다며 그 이유는 사랑하기때문이라고 말하며 길다란은 눈물을 흘렸고 지심을 담은 길다란의 고백은 강경준의 마음을 움직였다. 여기다 같이 눈물을 흘리며 길다란을 보는 강경준의 모습이 이어지자 시청자들도 너무나도 힘들게 이루어져가는 사랑에 감동을 할 수밖에 없었다. 가벼운 느낌으로 투닥투닥 거리며 서로의 감정을 키워오던 것이 고백이라는 것을 통해서 확실히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는데 눈물과 함께된 고백은 일반적인 고백과 달리 사랑의 결실이란 느낌보다는 슬픈 결말을 예고하는 것만 같았다. 이민정과 공유의 누물연기는 감정이라는 부분에서 시청자들이 동감을 하고 드라마 속 슬픈 사랑을 동정하게 만들었는데 그간 답답하게 느껴지던 길다란과 강경준의 사랑이 한순간에 확 와닿았다.


그런데 고백을 통한 슬픔은 시작에 불과했다. 강경준의 어머니가 만든 동화라는 것에 주목을 하고 그 기적이라는 것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면서 기적의 본질을 좀 더 강경준을 알아챘다. 두 아이 모두가 행복하기를 바랬고 특히 강경준의 행복을 바랬던 강희수의 마음을 생각했을때 다시 한번 영혼체인지가 일어나면 서윤재 몸에서 일어났던 일에 대해서 강경준은 모든 것을 잊게 될 가능성이 무척이나 크다고 볼 수 있었다. 강경준의 몸에서 다시 강경준이 깨났을때 그의 눈앞에는 형이 있고 부모가 잇는 상황을 만들어주는 강희수의 기적은 강경준의 행복을 위한 것이었지만 동시에 강경준에게 또 다른 불행을 주는 것이기도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었다. 겨우 이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였지만 그 마음을 지킬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은 강경준으로 하여금 큰 결심을 하게 만들었는데 다시 영혼과 몸이 올바르게 되었을때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이전으로 돌아가자는 이야기를 하였던 것이다. 자신이 그렇게 할테니까 길다란도 해달라는 강경준의 말은 아무것도 기억 못할 수 있는 자신의 모습에 길다란이 상처를 받지않게 하려는 배려였다. 갑자기 커다란 몸이 되었던 것이 마음도 커지길 바랬던 것일 수 있었다는 말이 자연스레 생각났는데 강경준은 확실히 이제 상대를 배려하고 어른이 되었다고 할 수 있었다. 강경준의 배려를 어느정도 눈치를 챈 길다란은 자신도 모르는 척 해주겠다고 하였지만 서로가 안보게 되자마자 눈물을 소리없이 흘리는 모습은 가슴을 아프게 하였다. 강경준의 결심은 분명 멋있었지만 동시에 시청자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였고 특히 드라마의 엔딩이 새드엔딩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누군가는 반드시 상처를 받아야하는 상황은 드라마를 보면서 따라 울게 만들었다.


드라마의 말미에 영혼체인지가 일어났는지 아닌지 애매한 상황으로 끝이 났는데 길단란의 입에서 강경준이 먼저 나온 것을 보았을때 확실히 이제 길다란의 마음속에는 서윤재가 아닌 강경준이 있었다. 이러한 길다란의 마음은 드라마가 무조건적으로 새드엔딩이 되게 만들 것이라고 본다. 물론 드라마는 끝까지 봐야알지만 어느정도 이제 엔딩이 예상이 되어간다고 할 수 있다. 로맨틱 코메디라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새드엔딩이라는 독특한 결말이 예상되고 있는 빅은 공유와 이민정의 열연에 의해서 감정이라는 측면에서 너무나도 인상적이라 할 수 있다. 새드엔딩으로 향해가는 만큼 얼마나 인물들의 사랑이 애절하고 가슴아프느냐가 핵심이라 할 수 있는데 어제 방송에서 보여진 공유와 이민정의 눈물연기는 더이상이라는 것이 존재하기가 힘들것만 같았다. 시청자들이 그 감정을 온전히 전달받을 수 있게 하였고 판타지 측면이 가미되어있던 빅의 상황에 딱맞는 애절하고도 슬픈 둘의 감정은 말로 표현하기가 부족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드라마가 이 한방을 위해서 질질 끌었다고도 볼 수 있는데 그 과정이 비록 좀 시청자에게 실망을 주었지만 감정의 폭발 순간에는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이제 다음주 단 2회분만이 남았는데 빅은 과연 시청자들이 만족할만한 결말을 제시하여 유종의 미를 거둘지가 기대된다. 기대를 해보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