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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빅

빅, 드라마의 흐름을 끊어버렸던 수지의 과도한 화장품 광고



드디어 오늘 드라마 빅은 종영이 된다. 오늘 마지막편이 방송되는 상황에서 어느정도 지난주에 형성된 감정선을 드라마가 잘 살려주길 바랬는데 방송을 단 1회분 남겨놓고 빅 15화는 시청자에게 멘붕만을 안겨주었다. 어떻게든 해피엔딩으로 만들기 위해서 스토리를 뒤트는 느낌이 들었는데 차라리 새드엔딩으로 자연스럽게 가도록 했다면 드라마에 시청자들이 몰입을 좀 더 할 수 있게 해줄 수 있었던 거 같은데 인물들의 감정이라는 측면이 너무 억지에 가까워지는 느낌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다. 지난주에 서로 소리없이 울면서 서로를 잊기로 했던 주인공들인데 이번주에는 그러한 약속을 깨는데 초점을 맞추었고 이덕분에 어렵게 형성되었던 애절함에 대한 시청자들의 공감은 한순간에 깨져버렸다. 마치 농락당한 느낌이 들어서 당황스러웠는데 배우들이 보이는 좋은 감정연기들이 스토리에 의해서 시청자에게 덜 어필이 되는 상황은 무척이나 아쉬웠다. 그런데 어제 방송같은 경우는 정말 드라마가 막판으로 가니까 막장이구나 생각을 하게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최근 드라마에서 자주 문제가 되는 과도한 PPL이 빅에서도 등장을 한 것이었다. 근래 들어 이렇게 노골적인 경우가 또있었나 싶었는데 문제는 수지가 연기하는 장마리의 장면에서 나왔다.


장마리는 공유가 연기하는 강경준으로부터 영혼체인지의 비밀을 알게 되었는데 그것은 다시 영혼체인지가 일어나면 영혼체인지 사이의 기억이 모두 사라진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강경준의 추측이었지만 마리는 이것을 믿었고 서윤재의 몸이 된 강경준에게 깍였던 점수를 한방에 만회할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이게 된다. 즉 강경준의 진짜 몸을 자기가 계속 보살피고 관심을 가졌다는 식으로 강경준이 깨어났을때 감동을 주겠다는 것인데 뭐 드라마 내용에서 장마리가 강경준의 몸을 가장 많이 보살핀 것은 맞기도 하고 그간 장마리라는 인물이 보여주던 강경준에 대한 집착을 생각하면 상당히 개연성이 있는 장면이었다. 유치하다 할 수 있던 상상 장면도 장마리의 상상이기에 풋풋한 느낌을 주고 재밌는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어필이 되었는데 문제는 그다음 장면이었다. 마리가 반지이야기를 하면서 뜬금없이 화장품이 강조되었던 것이다. 손에 화장품 용기를 낀채 이만한 반지를 어쩌고 하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순간 시청자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드라마 전개에서 아무런 필요가 없는 장면이었기때문이다. 아니 필요하다고 했었도 차라리 맨손을 보면서 반지를 떠올리는 것이 더 자연스러웠다. 이 장면의 경우는 그야말로 전형적인 PPL이었는데 드라마가 절정에 가는 상황에서 너무나도 뜬금없는 경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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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 아주 확실하게 잡혀준 화장품은 현재 수지가 모델로 있는 것인데 빅에서 이렇게 스토리와 아무런 상관 없이 노골적으로 광고를 하는 경우가 없었기에 무척이나 당황스러웠고 또한 어제 방송이 어찌되었든 엔딩으로 가는 감정선의 정리라는 측면이 강조되어 시청자에게 공감을 형성해야되는 상황이었기에 시청자들이 느낀 멘붕은 최고조였다. 화면에 살짝 나오는 것도 아니고 아주 노골적으로 포커스조차 맞춰지는 상황에 기겁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근래 다른 드라마에서 PPL때문에 말이 나왔던 그 어떤 경우보다 심각하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과도한 도너츠 광고로 말이 많았던 더킹투하츠는 그래도 극 초반부에만 집중되었고 비난이 있자 시정되었고 최근 이연희가 광고하는 화장품의 노출이 문제가 되었던 유령도 화면에서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정도로 크지는 않았다. 종영이 다가옴으로 시청자들이 드라마의 구석구석 디테일한 부분에 더 집중을 하게 되는 상황에서 빅 제작진은 세밀하고 공감가는 내용으로 시청자에게 감동을 주는 길보다는 확실하게 어필되는 광고효과를 노렸던 것이고 이는 드라마를 쭉 봐온 시청자를 농락하는 듯하였다.


PPL이라는 것이 애초에 노골적이면 반감을 사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극에 자연스럽게 융화가 되는 경우는 거부감도 없고 큰 광고효과를 누리게 되는데 어제 화장품 광고를 보면서 와 저 화장품 무척이나 좋을 거 같다 이런식으로 생각한 시청자는 단 한명도 없을 듯하였다. 절대 다수가 이 어처구니 없는 광고는 무엇일까하는 생각이 들었을 뿐인데 PPL이라는 것이 노출정도에 따라 돈을 지급하는 만큼 어제 제작진은 유종의 미를 시청자들에게 제공하기보다는 제작비 충당을 생각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강경준을 사이에 두고 형성된 삼각관계를 잘 부각시키기만 한다면 어떻게든 그간 벌려놓은 많은 이야기를 정리하고 동시에 로맨틱코메디다운 결말로 갈 가능성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홍자매에게는 그럴 능력이 없었던 것인지 아니면 드라마의 다른 제작진이 그럴 마음이 없었던 것인지 그러질 못했고 그럴바에는 제작비나 좀 더 회수하겠다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막판에 정말 시청자들에게 대실망을 안겨주었다. 처음이 어렵지 두번째와 세번째는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을 생각하면 빅의 마지막 회는 정말 어떤식으로 제작진이 나올지가 무서울 지경이다.


수지가 광고하는 제품도 아직 여럿있고 이민정과 공유가 광고하는 제품도 꽤 있다. 그간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시청자들이 확 느낄만한 PPL이 없던 상황에서 수지의 화장품이 아주 크게 나왔기에 광고주들이 입김에 의해 빅은 막판에 PPL 도배가 되어버리지않을까 걱정이다. 뜬금없이 커피를 마시고 뜬금없이 렌즈를 찾는 장면이 못나올 것도 없는 상황이라 본다. 가볍게 웃으면서 즐길 수 있는 로맨틱코메디라는 장르에서 벗어나서 인물들간의 감정을 좀 더 강조했던 드라마 빅인데 분명 배우들의 연기는 엉성한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이 공감을 할 수 있게 좋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배우들의 열연에 상응하지 못하는 대본등은 드라마가 막판으로 갈 수록 힘을 못쓰는 상황을 만들어주었고 그 최후는 어이없는 광고였을 것이다. 쪽대본 드라마의 표본이라고도 할 수 있는 빅이고 생방송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기에 애초에 높은 완성도를 기대하는 것이 무리였을지도 모른다. 차라리 가벼운 로코물느낌을 잘 어필했으면 좀 괜찮지않았을까 생각을 하는데 과연 마지막 방송에서 반전을 보여줄기 기대라도 조금 해본다. 부디 드라마가 광고로 범벅이 되어서 시청자들에게 마지막 실망을 주지않기를 빌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