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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이야기

멜론뮤직어워드, 잘나가다 막판에 스스로 망쳐버린 어이없는 시상식





연말이 다가오면서 가요계 또한 한해을 정리하는 각종 시상식을 하고 있다. 엠넷에서 주관하는 MAMA가 시작이었고 어제는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에서 주관하는 멜론뮤직어워드가 방송되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티켓을 받기 위해서 오랜시간 기다렸을 정도로 멜론 뮤직 어워드에 대한 기대감은 무척이나 컸다. 사실 멜론뮤직어워드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두가지 측면이 있을 것이다. 하나는 많은 연예인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인데 뭐 이거야 대부분의 시상식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는 바로 나름 공정한 시상식이라는 것이다. 음원사이트에서 주관하다보니 음원성적이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그러다보니 나름 개관적이고 공정한 시상식이라는 평가를 그간 멜론뮤직어워드는 받아왔다. 사실 어제 시상식도 그렇게 진행되는 거 같았다. 정말 받을 만한 가수들이 상을 받아갔는데 크게 이견을 달만한 상황은 없었다. 예년과 비슷한 모습으로 역시 멜론이야라는 평가를 내리며 끝을 낼 수 있을 것만 같았는데 그러한 모습은 가장 마지막 순간에 정말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멜론 뮤직어워드는 대상격인 상을 총 3개를 수여하는데 하나는 올해의 앨범이고 또 하나는 올해의 노래, 그리고 마지막이 올해의 아티스트였는데 앞선 두 부분까지는 모두가 납득할 상황이었는데 마지막은 정말 뜬금없는 상황이었다. 올해의 아티스트로 비스트가 수상을 해버린 것이다.



사실 올해의 앨범이나 올해의 노래같은 경우는 단순한 납득을 넘어서 매우 훌륭한 선정이라 할 수 있었다. 올해의 앨범에 버스커버스커가 수상을 하였고 올해의 노래의 경우는 싸이가 수상을 하였는데 비록 당사자들은 오지않았지만 상을 주는 모습은 공장하다고 하기에 충분하였으며 동시에 상의 타이틀에 이토록 잘 맞는 경우는 없었다. 나와야만 상을 주는 시스템에서 분명 발전했다고 볼 수 있었고 멜론이 점차 발전을 한다고 느낄 수가 있었다. 하지만 비스트가 올해의 아티스트상을 수상하면서 어이가 없어지고 말았는데 분명 롱한해 비스트는 나쁘지않은 성적을 거두었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아름다운밤이야같은 경우 비스트가 나름 새로운 시도를 한 듯하였고 분명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과연 올해 최고의 가수로 비스트를 뽑으라고 한다면 대부분이 주저할 것이다. 물론 비스트 팬들에게 있어서 비스트가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과연 정말 그런가라는 부분은 생각해야만 하는 것이다. 만약 싸이와 버스커버스커가 다른 대상격인 상을 수상했기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올해의 아티스트에 비스트를 넘어설만한 가수는 충분히 있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빅뱅가 같은 경우 비록 다른 스케쥴 상 불참을 하였지만 빅뱅이 올한해 성적같은 부분에서 본다면 분명 비스트를 압도하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차라리 빅뱅에게 상을 수여했다면 대부분 납득을 하지않았나 생각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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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비스트가 받은 다른 상 전부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멜론 선정 TOP 10에 올라서 본상을 수상하는 것은 충분하였다. 올 한해 활약한 가수 중 열손가락에 분명 비스트는 뽑힐만하였다. 네티즌 인기상도 마찬가지였다. 팬들이 주는 상인 만큼 팬덤의 힘이 강하고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비스트는 충분히 인기상도 받을 만하엿다. 하지만 올해의 라는 타이틀이 붙은 상들의 경우는 다르다고 본다. 분명 나름의 이유는 있었을 것이다. 만약 빅뱅이 올해의 아티스트를 받게 된다면 대상격인 상의 수상자들이 모두 불참을 한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기도 하고 올 한해 워낙 싸이의 존재감이 커서 나머지가 상대적으로 약해보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러한 형태로 상을 줘버리는 것은 문제를 야기할 뿐이다. 상의 권위라는 것이 공정성과 객관성에 기인한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멜론은 스스로 그간 착실히 쌓아온 자신들의 상의 권위를 한방에 날려버린 꼴이되었다. 올해의 아티스트는 분명하게 올한해 멜론 차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보인 가수가 받는 것이 답이다. 버스커버스커가 앨범 전체적인 사랑으로 앨범상을 수상하였고 싸이는 강남스타일의 폭발적 인기 속에 올해의 노래를 수상한 것이다. 이부분에서 아주 명확하였던 멜론 뮤직어워드가 가수라는 타이틀에 가면서 음원성적이 아닌 다른 부분을 고려해버린 것은 정말 당혹스럽다고 할 수 잇었다.


어떠한 결과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싸이가 올해와 노래와 올해의 아티스트를 동시에 수상하였다 하여도 불만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올해의 아티스트라는 상자체가 애초에 멜론뮤직어워드와 잘 맞지않는 부분이 있기때문일 것이다. 올해의 아티스트라는 상이 올해의 노래나 올해의 앨범과 차별이 되는 것이 상당히 힘든 것인데 올해의 노래나 올해의 앨범을 내놓은 가수가 올해의 아티스트라고 생각하는 것이 합당한데 이것이 다르게 만들기 위해서는 뭔가 이 가운데 다른 것이 부여되고 이러한 다른 것이 그 어떤 누가 상을 수상하여도 만족스러울 수 없는 상태를 만든 것이다. 이부분은 분명하게 멜론뮤직어워드가 앞으로 고려를 해야할 부분인데 멜론 뮤직 어워드 자체가 음원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자신들의 정체성을 고려해야한다는 것이다. 차라리 나눠먹기를 하는 것이 보다 나았을 정도로 올해 멜론 뮤직어워드는 강하게 찝찝함이 남았다. 어떠한 이유로 비스트가 올해의 아티스트인지 많은 사람들이 납득을 못하기때문인 것이다. 단순히 음원성적에서 밀렸다고 하더라도 영향력과 같은 부분도 고려할 수 있는데 이부분에서도 올해라는 타이틀을 붙기에는 부족하였던 것이 현실이다.


뭐 사실 출연라인업을 보면서 어느정도 예상을 하기는 했다. 하지만 올해의 앨범과 올해의 노래에서 기꺼이 출연하지않은 가수를 선택하는 모습에서 나름 많은 사람들은 일말의 기대를 해볼 수 있었다. 나름 각 부분에서 수상을 하지않고 참석을 한 다른 가수를 선택했어도 약간의 비난을 받고 넘어갈 수도 있었던 상황인데 나름 멜론은 공정함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의 아티스트를 선택할때는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메운 비스트의 팬들을 무시할 수 없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차라리 이럴거면 올해의 아티스트라는 애매한 상 자체를 없애는 것이 어떨까 생각한다. 비스트같은 경우는 좋은 상을 받고 욕을 먹어야하는 상황이 온것이고 이부분은 나름 안타깝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대중적인 공감이 전혀 형성되지않는 이분 마지막 상같은 경우는 어쩔 수 없는 비난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멜론은 정말 잘나가다가 막판에 스스로 시상식을 망쳐버린 셈인데 부디 내년에는 이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길 바랄 뿐이다. 비스트와 그 팬들에게는 정말 미안한 이야기지만 올해의 아티스트상은 그쪽으로 가서는 안되는 상이었다.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