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으로는 어쩔지 모르지만 일단 첫번째주 방송을 한 드라마 백년의 유산은 막장드라마의 느낌이 매우 강하다. 드라마 소개를 보면 전혀 그런 느낌이 없었는데 드라마가 보여주는 막장의 정도는 놀라울 따름이다. 첫회에서부터 박원숙이 연기하는 방영자라는 인물을 통해서 확실하게 시선을 잡아끌기는 했는데 이러한 자극적인 소재는 단순히 첫회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2회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아니 어쩌면 더 명확하다고도 할 수 있었는데 1회 말미에 보여진 정신병원과 관련된 부분이 어제 확실히 이야기되었기때문에 더욱 막장의 강도는 강하다고 할 수 있었고 연달아 보여지는 자극적이거나 어이없는 전개는 시청자들을 당혹스럽게 하기에 충분했다. 물론 이정진이 연기하는 이세윤과 유진이 연기하는 민채원이 첫만남을 가지고 나름 각자가 가지고 있는 아픔같은 것들이 어느정도 살아나면서 앞으로의 이야기에 대한 기대를 해볼 수는 있는데 전체적인 흐름이 과연 따뜻한 가족이야기가 될지 아니면 통속극 답게 아주 자극적으로 전개될지는 정말 확신이 안선다. 그런데 이러한 막장 전개 속에서 매우 긍정적인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드라마의 주인공인 유진의 뛰어난 연기였다. 드라마 스토리는 막장스러울지라도 그 상황에서 보여지는 유진의 연기는 정말 훌륭하였고 그덕분에 약간 억지스러울 수도 있는 이야기에 시청자들은 강하게 몰입을 할 수가 있었다.
분명 백년의 유산은 통칭 LTE급 전개가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요소일 것이다. 정말 거침이 없다고 할 수 있는 전개방식은 지루함이라는 것을 전혀 느낄 수 없게 하는데 단 2회에 드라마의 사실상 모든 인물이 등장을 하고 이 인물들간의 관계가 설정되는 모습은 정말 빠르다라는 말만 나올 뿐이었다. 물론 감정이라는부분에 잇어서 러브라인을 형성하게 될 이세윤과 민채원의 갈길은 정말 멀다고 할 수 있지만 드라마의 축이 러브라인과 경쟁이라고 볼대 경쟁에 있어서 필요한 요소는 아주 잘 갖추어졌다. 민채원이 전 시어머니였던 방영자를 향하여 이를 갈고 대립을 할 수 있는 감정적인 부분들은 이미 잘 형성이 되엇는데 이제 민채원이 할아버지의 국수공장을 물려받아서 키우기만 하면 될 듯하엿다. 그런데 매우 웃긴 상황이 나오게 되는데 바로 민채원의 기억상실이었다. 어떻게든 정신병원을 탈출하고자 하는 민채원의 모습은 복수에 대한 열망같은 것도 느낄 수가 있었는데 문제는 탈출을 통해서 아주 깔끔하게 그런 부분들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기억상실은 아주 흔한 소재이기는 한데 그렇지만 막상 보게되니까 황당할 뿐이었다. 이세윤과 민채원이 얽히게 되는데 있어서 이부분이 분명 작용을 하기는 하는데 정말 꼭 기억상실증이어야햇을가 하는 생각이 안들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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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막장전개에서 그래도 유진이 그려내는 민채원은 확실하게 매력이있었다. 격한 감정을 보일 수밖에 없는 정신병원에서의 모습같은 경우는 정말 발작을 일으키는 것만 같은 착각이 들정도였는데 숨을 죽이고 드라마를 보도록 만들었다. 그야말로 감금을 당한 상황에서 절규를 하는 민채원의 모습을 정말 유진은 완벽하게 그려냈는데 처절하다고 할 수 있었다. 유진은 전작들에서도 안정된 연기로 호평을 받기는 햇지만 이번 드라마에서 한층 더 성숙해진 연기를 선보여주는 듯하였고 이러한 연기를 통해서 시청자들은 민채원이 느끼는 절망감같은 것을 온전히 느낄 수가 있었다. 그리고 유진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미모는 여전하였고 이러한 여전한 미모는 정신병원에 있어도 가려지지않는 미모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환자복을 입고 있어도 이쁜 모습에 대단하다라는 생각을 하는데 이러한 미모가 더욱 민채원이 처한 애처로운 상황을 극대화해준다고 할 수 있었는데 표정이 그려내는 모습들은 더욱 불쌍함을 느낄 수 있게 만들었고 감정이 이입되는 것을 도왔다. 드라마의 구조가 정말 단순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선악의 대립이 명확한 상황에서 민채원에게 감정이 이입되고 방영자를 욕할 수 잇는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무리 많아도 부족하지 않은 상황인데 박원숙의 악역연기만큼이나 유진의 연기도 이부분을 극대화해주엇다.
그리고 뻔하다고 할 수 있는 기억 상실에서 보여지는 유진의 연기는 정말 절정이라고 표현해주고 싶다. 기억이 안나는데에서 오는 불안감같은 것을 이리도 잘표현할 수 있을가 싶은데 단순히 멍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유진이 그려낸 민채원의 표정에는 불안감이라는 것이 강하게 보엿고 그 불안감이 이세윤에 대한 강한 의지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잇도록 하였다. 기억상실이라는 소재는 정말 흔하디 흔할 수 있고 또한 전개방식은 좀 막장스럽다고 할 수 있었는데 문제는 이러한 소재를 통해 그려지는 내용이라 할 수 잇었다. 누가 보더라도 이세윤과 민채원이 러브라인을 형성할 상황에서 이둘이 연결되는데 있어서 필요한 하나의 우연한 사건정도로 의미를 부여하고 그 이상을 생각할 필요는 없지 않을가도 생각하는데 민채원은 얼마지나지 않아서 기억을 되찾지않을까 여겨본다. 기억상실이라는 소재를 통해서 이세윤이 민채원에게 동정이나 관심을 가지는 정도로 그려질 것같은데 유진은 이 불쌍한 모습을 정말 빠져들도록 만들었다. 얼마나 민채원에 사람들이 동정을 느낄 수 있느냐가 중요한 상황인데 유진의 연기는 빠져드는 느낌이 존재하였다. 오랜 경력이 빛으 발하는 느낌이었는데 막장드라마를 살리는 명연기라 할 수 있었고 유진의 연기는 빛이 났다.
일단 백년의 유산은 나쁘지않은 스타트를 끊었다. 시청률면에서 순조롭다고 할 수 있는데 문제는 앞으로라고 할 수 있다. 초반부에 자극적인 이야기들로 시선을 확실히 끌기는 했는데 이제는 그 이야기들을 얼마나 자연스럽고 공감가게 연결해서 이어가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사실 백년의 유산이 보여준 막장소재는 엄밀히 생각해보면 매우 심각한 수준은 아닐 것이다. 살인도 쉽게 나오고 간통이나 강간등도 서슴없이 등장하는 상황에서 고부갈등 속에서의 막장 시어머니 정도야 약하다고도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막장은 막장인 셈인데 백년의 유산에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분명 막장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스토리 전개를 위해서 그렇게 했을것이라고만 믿을 뿐이고 부디 따뜻한 이야기가 그려지길 바란다. 빠른 전개에서 배우들의 연기는 흐름을 놓치지않게 해주었고 어찌되었든 시청자들이 흐름에 잘 올라탔기에 앞으로 점점 탄력을 받을 것이다. 박원숙과 유진 이 드라마에서 갈등의 중심인 두 배우가 확실히 존재감을 보이고 좋은 연기를 보였기에 기대감이 무척이나 큰데 이제 이러한 갈등과 또 다른 한축을 구성하는 러브라인에서 이정진만 존재감을 보이면 이제 확실해질 듯한데 아직까지는 이정진이 조금 애매한 캐릭터인 만큼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해본다. 그러면 기억상실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해보면서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