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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백년의 유산

백년의 유산, 깊은 한숨만을 가져온 해도해도 너무한 막장 전개




지난주 첫방송을 한 드라마 백년의 유산은 정말 막장의 끝이 어딜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만들었다. 전작이었던 메이퀸이 잘나가다가 막장으로 변모를 했던 것과는 달리 아예 처음부터 확실하게 이 드라마는 막장으로 전개될 겁니다라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물론 초기이기때문에 자극적인 내용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한 것이기도 하는데 현재 백년의 유산이 보여주는 모습은 조금 정도가 지나치지않았나 생각을 해본다. 장르자체가 통속극이기때문에 이러한 전개가 어쩔 수 없는 부분일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 드라마에 사람들이 애초에 가지고 있전 기대와는 좀 많이 어긋난 모습이 아닌가 생각을 한다. 맨처음 가제가 삼대째 국수집이었고 그것이 백년의 유산으로 바뀌었는데 애초의 기대는 가업으로 이어져오는 국수공장으로 통해 가족애같은 것을 이야기하지않을가 생각했는데 과연 3회까지 이러한 부분을 느낄 수 있었는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물론 엄밀히 말하자면 그런 부분들도 나오기는 하는데 문제는 워낙 한쪽이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스토리자체도 그쪽이 중심이되다보니 기억이 그방향으로만 난다는 것이다. 유진이 연기하는 민채원이라는 인물이 한커풀 벗고 일어나기 위해서는 자신을 수동적인 존재로 옭아매는 기존의 시집과의 갈등은 필수적이고 이렇기때문에 시댁 쪽은 악역이 되어 대립을 보여야하는데 정말 드라마가 보이는 갈등이라는 것은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하지않나 생각을 한다. 박원숙이 연기하는 방영자라는 인물은 정말 정신병자라고 말을 해도 부족하지않을 모습이고 욕을 하면서 드라마를 보지만 아무래도 한숨이 나오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사실 백년의 유산이라는 드라마에 막장 요소는 딱 하나일 것이다. 방영자라는 인물을 빼고 나면 정말 막장이라는 표현은 어울리지않을 구조이고 내용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인데 문제는 방영자가 보이는 막장 행동들이 정말 너무하다 싶다는 것이다. 지난주에 보여진 며느리 폭행이나 정신병원 감금같은 경우로 이미 충분히 악덕 시어머니의 면모를 잘 보여주기는 했는데 어제 방송에서는 나름 변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민채원이 정신병원을 탈출하다가 기억상실에 걸렸는데 이 상황은 그간을 갈등을 싹 없애고 새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라고 할 수 있었다. 말도 안되는 갈등을 통해 이혼이라는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정서적으로 안정되어가는 상황에서 민채원이라는 인물의 자각이나 변모를 통해서 이혼이라는 것을 선택하는 방법을 만들 수 있는 기회라고 할 수 있었는데 제작진은 파열을 통하여 이혼이 되도록 만들고자하는 듯하였다. 돌아온 민채원에게 최원영이 연기하는 김철규같은 경우 새로운 시작을 하자며 기억상실증을 기회로 감정을 정상적으로 이끌어가고자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애초에 김철규라는 인물이 민채원과 보이는 갈등이라는 것이 그리 크지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것은 크게 중요하지않았고 방영자라는 인물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가 중요한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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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상실의 이유로 강한 스트레스가 작용했다는 것에 김철규같은 경우 어머니에게 분가를 이야기하는데 고부갈등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그도 충분히 인지해왔다는 것이고 드디어 결심을 했다고 생각할 수 잇는 대목이었다. 문제는 이러한 태도에 대한 방영자의 반응이었는데 아들의 청천벽력같은 발언에 방영자는 눈물을 흘리며 민채원과 김철규를 설득하는데 사실 설득의 타깃은 민채원이라 할 수 있었다. 아들은 어머니가 어떠한 마음으로 눈물 쇼를 보이는지 알고 잇는 상황이지만 민채원은 그렇지않기때문에 민채원이 시어머니의 눈물에 껌뻑 속아서 아들의 마음을 돌리기 바란 것이라 할 수 있었다. 아들을 무척이나 애지중지하는 방영자라는 인물 특성을 생각해보면 아들이 자신의 품을 떠나겠다는 것에 이러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어느정도 이해가 가기는 했는데 이 악어의 눈물이 너무 무서웟다는 것이 문제였다. 민채원을 며느리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아들을 빼앗아간 못된 것이라고 여전히 인식하는 상황에서 악어의 눈물을 보이며 살짝 약한 모습을 보이더라도 아들을 지켜내고자한 방영자는 이를 굴욕으로 여기고 정말 처절한 복수를 계획하였다. 정말 이쯤되면 이 방영자라는 인물에 치가 떨릴 정도인데 악역으로 정말 확실한 포지션을 취해주어서 극의 갈등을 극대화해주지만 공감이라는 것이 전혀 안가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비뚤어진 모정의 무서움을 보이고자한 것 같기는 한데 너무 갔다고 할 수 있었다. 박원숙이 정말 실감나는 연기를 보여주기는 하지만 문제는 방영자라는 인물자체가 막장 인물이어서 그저 어이없는 웃음만 나오며 그 악행을 지켜보게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복수 아닌 복수를 시행하는 장면은 깊은 한숨과 함께 소름을 안겨주었다. 민채원의 키위 알레르기를 이용하여 불륜을 조작하고자하는 모습은 방영자의 집착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주면서도 세상에 이런 시어머니가 또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최고의 막장 시어머니라고 할 수 있는데 지난주 보여준 정신병원에 감금하는 계획과 함께 무섭다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는데 너무하지않나 본다. 이정진이 연기하는 이세윤과 연관시켜서 불륜으로 몰아서 이혼을 시키고자하는 모습은 과연 비뚤어진 모정이 어디까지 막장으로 나아갈 수 잇을까하는 의문을 가지게 만들었다. 고부갈등이라는 것이 어느정도 선에서만 그려진다면 이것은 무척이나 사실적일 것이고 공감을 살 것이지만 문제는 공감이 불가능할 정도의 상황이라는 것이다. 백년의 유산에서 시어머니라는 존재는 정말 악마라는 표현으로 부족할 정도의 모습을 보이는데 드라마의 주타겟층을 고려해도 이는 그리 좋은 방식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차라리 김철규와 민채원의 갈등이라면 또몰라 정신병자에 가까운 방영자의 모습을 통해서 갈등을 고조시키다보니 나오는 것은 욕밖에 없었고 갈등구조도 너무 단순해져버렸다. 박원숙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와 광기어린 연기가 그나마 방영자라는 인물을 확실한 존재감을 보이게 만들어주기는 하는데 문제는 아무리 악역이라고 하지만 공감이 불가능해지니 매력이 없다는 것이다. 아들에 대한 집착이 병적인 상황에서 공감을 하기 힘들고 그러다보이 감정이 민채원쪽으로만 쏠리면서 드라마의 몰입도마저 저해되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주는 막장 시모 방영자가 존재하는 상황이기때문에 분명 현재 백년의 유산은 무척이나 흥미롭기는 하다. 비록 욕을 하면서 보기는 하지만 시청률도 결코 나쁘지않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과연 이것이 좋은 일인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막장 전개는 분명 빠른 전개등을 동반하기때문에 자극적이고 좋은 시청률을 이끌기는 하지만 그러다보면 정작 드라마가 다루고자하는 내용은 완전히 매몰이 되어버린다. 분명 어제 방송에서 국수공장집 가족들의 이야기같은 경우는 중요하게 다루어져야하는 부분인데 방영자와 민채원의 갈등에 매몰되어서 빛을 보지못하였다. 이미 갈등이라는 것이 고조된 상황에서 갑자기 방영자라는 인물이 착해져서 갈등이 해결될 것은 아니지만 알레르기를 이용한 불륜 조작으로 끝이 날 상황이 아니기에 남은 부분이라도 좀 정상적이고 공감이 가는 갈등을 보여야하지않을까 생각한다. 배우들의 연기가 흠잡을 것이 없는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제작진의 결정인데 과연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가 좋은 드라마인지 생각을 햇으면 한다. 그저 시청률만 나오면 되는 것인지 아니면 뭔가 다른 것을 보일지는 앞으로 어떻게 스토리를 이끄느냐일 것이고 부디 이런 막장 전개가 조금은 줄었으면 한다. 뭐 오늘 방송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것같아서 안타까운데 부디 백년의 유산이 공감이라는 부분을 잘 찾아서 정상적으로 바뀌길 바라면서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