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의 완성이라고 말하고 싶다. 분명 명확한 대립관계를 보이기 위해서 아무래도 갈등을 극대화하는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을 하기는 했지만 드라마 백년의 유산이 보여주는 모습은 시청자를 당황하게까지 만들고 있다. 드라마 전체에 딱 악인이 한명 존재하는 상황이지만 그 악인 한명이 보이는 모습은 상당히 강렬해서인지 그외의 다른 인물들이 보여주는 드라마의 모습을 잊어버리게 만들 정도이다. 전체적으로 드라마를 보자면 분명 이 드라마는 백년을 이어온 국수공장을 통하여 따뜻한 이야기를 하고자하는데 극에 필요한 갈등구조를 형성하려다보니 고부갈등이 중심이 되어가고 있고 이과정에서 막장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유진이 연기하는 민채원과 박원숙이 연기하는 방영자 사이의 갈등이 현재 드라마에서 가장 부각이 되는데 이 갈등이라는 것도 사실 일방적으로 방영자라는 인물의 악행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방영자라는 인물이 보여주는 모습은 시청자로 하여금 욕을 하면서 드라마를 보게 만든다고 하는데 분명한 것은 유일한 악역인 방영자가 확실하게 존재함으로 드라마가 재미는 있다는 것이다.
드라마가 시작할때부터 방영자의 막장모습은 쭉 이어져왔다. 자신의 아들과 민채원 사이를 어떻게든 망치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 최악의 시어머니라고 할만하였다. 그것이 절정으로 이어진 것이 민채원을 정신병원에 감금시키는 부분이나 이후 기억상실이 되었을때 알레르기가 있는 키위를 먹이는 모습이었다. 사실 이미 최고의 막장을 보인 상황에서 뭐 더 보일 수 있을가 하는 것이 하나의 생각이었는데 방영자라는 인물이 보여주는 것은 언제나 상상 그 이상이라 할 수 있었다. 민채원이 이정진이 연기하는 이세윤을 만나고 나서 진실을 알게되었을때 보이는 방영자의 태도는 정말 무섭다라는 표현을 하는 것이 맞을 듯하였다. 이세윤은 어쩌다보니 민채원과 얽히게 된 인연으로 나름 양심의 측면으로 민채원에게 진실을 말해주었는데 민채원은 기억상실에 걸려있는 만큼 상당히 혼란을 겪을만하였다. 하지만 방영자는 이미 손을 쓰고 있는 상황이었고 민채원은 오히려 더욱 내적인 갈등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겪게 되었다. 분명 진실은 매우 단순하지만 방영자가 만들어내는 거짓은 상당히 그럴듯하엿고 기억이 단절되어있는 민채원은 넘어가는 것이 당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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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자는 이미 정신병원에 손을 써서 민채원이 있었던 흔적을 모조리 지웠고 더나아가서 민채원과 이세윤의 관계를 불륜으로 몰아갔다. 증거로 사진들을 내밀면서 보이는 방영자의 모습은 정말 당당하다고 할 수 있었는데 마치 자신이 좋은 시어머니인척을 하는 장면은 치가 떨릴 수밖에 없었다. 이세윤과의 관계를 알고있지만 그것을 비밀로 가져가려고 햇는데 그리도 진실을 원하니 알려준다는 식의 모습은 모든일의 원흉인 방영자가 정말 해서는 안될법한 모습이었다. 방영자는 애초에 민채원을 내칠 생각만을 하는 상황에서 기억을 읽은 것은 더 좋은 기회가 되어버린 셈이었다. 잘못을 뉘우치고 변화하는 모습이 나와도 모자르지만 그렇게 쉽게 바뀐다면 재미가 없기도 하였다. 하지만 예상을 해도 방영자의 모습은 치가 떨리고 무섭다고 할 수 있었다. 어차피 내칠 며느리인 상황에서 그 며느리가 알아서 죄책감을 가지고 떠나면 가장 좋은 일인데 오직 자신의 아들만 생각하기에 방영자는 그렇게 일을 유도하였다. 민채원은 방영자의 술수에 말려서 결국 이세윤에게 화를 내고마는데 뭐 이러한 인연들이 이후에 러브라인으로 이어지기는 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아들에 대한 집착으로 똘똘 뭉친 악역이 확실히 존재함으로 드라마의 틀이 확실히 잡혔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드라마가 가족들의 다뜻하고 그 사이의 갈등으로 이어질 상황에서 이러한 내용들은 조금 심심한 느낌도 줄 수 있는데 방영자와의 갈등이 확실하게 강조되어서 드라마 전체를 감는 갈등이 아주 강하게 부각된 셈이다.
그리고 이러한 방영자의 모습은 민채원의 아버지인 민효동과의 비교로 더욱 부각된다고 할 수 있다. 정보석이 연기하는 민효동과 방영자는 분명 상당히 비슷한 모습을 보일 수도 있지만 정말 극과 극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이 이 두인물이 사돈이라는 관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실 백년의 유산이라는 드라마에서 가장 대조가 되는 인물로 두 인물의 관계는 존재한다. 분명 두인물은 각자의 자식을 무척이나 소중하게 여기는데 그 모습은 정말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민효동이 민채원을 향하는 사랑같은 경우 애절한 부정을 느낄 수가 있는 반면 방영자의 김철규를 향한 모정같은 경우는 비뚤어진 모정의 전형이라 할 수 있을 정도이고 그렇기에 불편함을 주기도 하였다. 분명 두 인물의 모습에서 공통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은 부모의 사랑인데 그 느낌은 정말 다르다고 할 수 있고 아주 대조가 되는 두 사랑으로 서로가 더욱 부각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만약 민효동이 없었으면 방영자의 악독한 모습이 좀 약한 느낌을 줄 수도 있던 것이고 방영자가 없었으면 민효동의 부정도 덜 감동적이었을 것이다. 박원숙과 정보석이 정말 두인물의 감정을 매우 잘 살려주어서 드라마가 한층 사라나고 시청자들이 푹 빠질 수 있었다고 본다. 비록 방영자의 모습은 막장이지만 그 모습이 드라마를 살려주고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도 없고 막장에 지치는 마음이 민효동의 애틋함에 위로받는 것도 분명하다.
청담동앨리스가 막판으로 향해가는 상황에서 시청률이라는 측면에서 청담동앨리스와 백년의유산은 박빙이라고 할 수 있다. 과연 청담동앨리스가 1위자리로 마무리가 될지 지켜볼만한데 인물들간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살아나고 있는 백년의 유산도 만만하지는 않다. 물론 백년의 유산이 1위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인물들이 살아나야할 것이다. 현재 워낙 박원숙과 정보석이 부각되다보니까 유진과 이정진이 조금은 존재감이 아쉬운 상황인데 지속적으로 두인물이 얽히는 상황에서 이부분이 잘 살아나면 상승세는 분명 더 강해질 것이다. 막장 소재는 분명 드라마에 이득을 준 측면도 있지만 마이너스인 측면도 있다. 시청자들을 초반에 확실히 사로잡기는 했지만 지속될 수록 피로감을 느끼게 되는 것도 어쩔 수없는 부분이다. 확실하게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상황에서 이제는 정말 드라마에 기대가 되었던 따뜻한 이야기가 이제 서서히 살아나야할 것이다. 어찌되었든 현재 박원숙이 확실하게 비뚤어진 모정이 주는 소름돋는 모습으로 이야기가 잘 살고 있고 배우들이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기때문에 인기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인데 비록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의 완성이지만 아직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믿어보고 싶다. 부디 오늘 방송에서는 조금은 다른 조짐을 보이길 바라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