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백년의 유산이 보여주는 막장시월드가 이제 점점 그 끝을 향해가고 있는 거 같다. 이야기 전개상 유진이 연기하는 민채원이 이혼을 해야만 하는 상황인데 그 상황을 매우 극적이게 만들기 위해 시월드는 정말 최고의 막장을 보여주었는데 이혼의 순간이 다가올수록 막장의 정도는 점점 더 심해졌다. 사실 드라마의 중심은 국수공장인 상황에서 왜 민채원이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느냐를 설명하는 것이 현재 드라마의 상황이라 할 수 있고 또한 앞으로의 갈등구조 형성을 위해서도 확실한 악역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재밌는 사실은 박원숙이 연기하는 방영자나 민채원이나 모두 이혼을 바라고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민채원은 사고로 기억상실에 걸리면서 좀 달라져버리기는 했지만 방영자도 민채원을 어떻게하면 내쫒을가를 생각하던 상황이다. 단지 자신의 아들에게 중요한 순간이기에 잠시 이혼을 유보했던 것뿐이고 그 일이 마무리되자 다시 마각을 보였다. 확실히 본색을 다시금 들어낸 방영자는 정말 표독스러웠는데 사실 어제 방송은 지난 내용과 달리 방영자가 아닌 최원영이 연기하는 김철규에 집중을 할 필요가 있었다. 방영자의 아들이자 민채원의 남편인 김철규는 그전까지는 이 막장 결혼생활에 있어서 크게 부각되지않았는데 어제 방송을 통해 결코 그 또한 용서하기 힘든 인물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본색을 들어낸 김철규를 연기한 최원영의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분노를 느끼게 만들었는데 방송을 보면서 정말 모전자전이라고 느낄 정도로 최원영의 연기는 김철규라는 인물을 확실히 살려냈다.
사실 방영자에게 있어서 민채원은 단한번도 며느리라고 생각을 해본적 없는 존재였다. 드라마가 첫 방송된 순간부터 그러한 모습은 보여졌고 어떻게든 이혼을 시킬려고 하다가 이혼에 있어서 주저했던 이유는 단하나였다. 자신의 소중한 아들이 자신의 회사 대표이사로 선출되는 것에 걸림돌이 될까봐였다. 이혼을 요구하던 민채원의 모습에 내심 기뻤을지도 모르지만 그것을 잠시 미루기 위해서 민채원을 정신병원에 감금시키고 이후에도 민채원을 속이면서 붙잡아두었던 것이다. 그리고 어제 방송에서 드디어 김철규는 대표이사로 선출되었고 더이상 방영자는 민채원에게 이전과 같이 포장된 모습을 보일필요가 없었다. 그야말로 확 돌변한 모습으로 또다시 며느리를 잡기 시작하는데 보면 볼 수록 악독하고 무섭다고 할 수 있었다. 덮겠다고 하던 그 조작된 불륜조차 아주 대놓고 말하며 아들과 며느리의 갈등을 만들어내고 여기에 폭억까지 하는 모습은 치가 떨리는 수준이었는데 재밌는 것은 이러한 방영자의 막장 행동에 의해서 김철규도 다시금 본색을 들어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사실 그간의 내용에서 김철규의 문제는 크게 부각이 안되고 시모인 방영자의 악행만이 강조되었는데 이러한 모습은 이혼으로 이어지기에는 약간 부족할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하게끔 했다. 하지만 어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 김철규의 모습은 이혼에 있어서 그의 문제도 크다라고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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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채원의 기억상실을 계기로 김철규는 나름 좋은 남편의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을 했었다. 그나마 방영자의 행동들에 있어서 민채원이 약간이라나 의지를 할 수 잇는 모습을 보였다. 대표이사가 되자 그 기쁨을 표현하기 위해서 아내에게 선물을 주는 것은 나름 변하고자하는 모습을 보인 것인데 문제는 김철규의 행동들이 점점 더 방영자의 신경을 거드리는 꼴이 되어버린 셈이라는 것이다. 방영자는 자신이 아들이 민채원이라는 존재에게 마음을 조금이라도 주는 것을 용납하기가 싫었고 더욱 악독하게 변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은 의도한 것이 아니기때문에 김철규의 잘못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할 것이다. 워낙 방영자의 존재감이 커다랗다보니까 김철규는 그저 거기에 부속되어있는 한 찌질한 남자라고 볼 수도 있는데 이렇게 되면 이후 드라마의 갈등구조가 조금 엉성해질수가 있었다. 민채원이 이혼을 하고 국수공장으로 가서 그 국수공장을 키워갈때 경쟁을 하게 되는 것이 방영자와 김철규의 회사인데 방영자가 뒤에서 온갖 수를 쓸지라도 어쨌든 전면에서 경쟁을 하는 것은 김철규인 것이고 김철규가 그저 큰 잘못이 없이 오직 방영자가 이혼의 모든 잘못이 있으면 이 경쟁은 감정이라는 부분이 좀 많이 부족한 진행이 될 것이고 이는 좀 밍밍한 느낌을 줄 수 있었다. 때문에 김철규도 확실한 악인이 되어야하는 것이고 이것이 어제 방영자가 조작한 불륜을 알게 되고 그것을 믿게 되면서 확실히 보여졌다.
자신의 어머니가 내놓은 사진들을 보고 김철규는 아내의 불륜을 철썩같이 믿게 되어버린다. 이것을 만들어낸 방영자가 근본적으로 문제이지만 이것을 아무런 의심을 하지않고 받아들이는 김철규도 분명 문제가 있는데 이사건을 계기로 다시 김철규는 착한 남편 행세를 그만두고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데 돌아간 그 모습은 방영자의 아들답게 정말 막장이라 할 수 있었다. 술을 마시고서 술잔을 민채원에게로 던지고 광기에 사로잡힌 집착을 보이는 어제 방송의 마지막 장면은 방영자에게 가려져있던 김철규라는 인물의 확실한 부각이었다. 민채원이 자신을 속였다고만 믿는 바보같은 모습은 그러려니 할 수도 있지만 감히 자신을 속이고 이혼을 통해서 혼자 잘살겠다는 것으로 민채원을 의심하고 이에 혼자 분노를 하는 모습은 찌질하기도 하지만 애초에 근본이 글러먹은 인간이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단순히 마마보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김철규의 악행들이 이혼의 큰 부분을 차지함을 알려주었고 방영자 못지않은 악역임을 시청자들은 단번에 느낄 수가 있었다. 최원영같은 경우 이러한 김철규의 모습을 정말 임팩트 있게 살려냈는데 존재감이 좀 부족하던 인물을 필요한 순간에 확실하게 폭발시켜주었고 반복되는 갈등구조에 지쳐가던 시청자들에게 또다른 분노거리를 주면서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악역이기에 보면서 욕이 나오는 것만큼 좋은 평이 없을 것인데 어제 방송 말미에 보인 최원영의 연기는 박원숙이 보여주는 막장 시모의 모습에 필적할만하였고 그만큼 명연기라 할 수 있었다.
김철규의 악행이 보여지면서 동시에 민채원도 기억을 조금씩 되찾는 듯한 모습을 보였는데 다음주에는 아마 드디어 이혼이 그려지지않을까 생각한다. 민채원이 이혼을 하면서 드라마는 진짜 이야기를 시작하는 셈인데 현재의 내용이 프롤로그하고 본다면 정말 박원숙과 최원영 이 두 배우는 그 프롤로그를 잘 이끌어가주고 있다. 드라마 전체의 갈등구조를 형성하는 것이기도 한데 유진이 연기하는 민채원이 얼른 막장 시집살이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마음가짐을 모든 시청자들에게 가지게 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닐 것이다. 시청자들이 확실하게 민채원과 이세윤에 감정을 이입할 수 있게 도와주는 악역이라 할 수 있고 그렇기에 볼 수록 박수가 절로 나온다. 민채원이 기억을 되찾아가고 이세윤이 방영자와 김철규 모자의 악행 사이에 낀 것에 분노하여 그것을 밝히려하는 모습은 앞으로의 전개가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유진과 이정진이 드라마에서 부각되지않을까 생각한다. 분명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이 두 배우가 조금 존재감이 없던 것은 아직 드라마가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지않고 밑그림을 그리는 과정이엇기때문일 것이다. 본격적인 이야기로 넘어가면 막장이라는 평가가 조금 달라질 수도 잇지만 어쨌든 이때에도 김철규라는 인물이나 방영자라는 인물이 갑자기 변모하는 모습을 보이지않고 확실한 악역으로 잘 그려지기를 바란다. 이둘이 확실해야 드라마가 살기때문인데 그러면 토요일 방송을 기다리면서 이만 글을 마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