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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프로그램

니키타 한류콘서트, 총체적 문제를 보인 공중파방송의 한류팔아먹기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이 왔는데 추석답게 방송도 특집방송이 무척이나 풍성하다. 아이돌이 또다시 방송을 점령한다는 부정적인 반응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현재 한국 연예계가 아이돌 중심으로 짜여져있는 부분이 존재하기에 아이돌들이 특집방송에 많이 보이는 것은 당연할것이다. 그리고 아이돌들이 많이 출연은 하지만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특집이 명절다운 느낌이기때문에 아이돌들이 많이 나온다고 뭐라하기는 힘들다. 다른 연예인나오는 것과 다른 것이 없는데 유독 아이돌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어쨌든 연휴가 시작되면서 이미 특집 방송이 많이 방송되었는데 어제 밤 11시부터 오늘 새벽 1시정도까지 방송한 MBC의 니키타 한류콘서트도 그런 특집방송 중 하나였다. 근데 이 방송같은 경우는 그야말로 총체적인 문제를 보여준 거 같았다. 아니 문제를 보였다.


일단 방송 그자체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보겠다. 굳이 추석특집으로 방송을 해야했을까하는 생각은 방송을 보자마자 든 부분이었다. 얼마전 방송한 인천 한류콘서트랑 특별히 다르다는 생각을 하기 힘든 방송이었기때문이다. 특집이 아닌 방송과 특별하게 다르지않은 모습은 그래도 추석인데 추석특집다운 방송이 나오는 것이 옳지안나 싶었다. 오직 추석에만 볼 수 있는 방송이라는 부분이 필요한 것인데 아이돌 가수들이 만든 신한류에 의한 콘서트 방송은 이미 특집이라는 이름도 없이 몇번 보여졌었다. 물론 추석특집이라고 해서 전부 한복입고 나와서 방송을 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차별화가 전혀되지않는 모습은 왜 이게 특집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만들었다.


이런 전체적인 부분말고도 방송 중간 중간 다른 문제점들도 보였다. 그중에서도 제일 당황스러운 것은 가수들의 순서였다. 뭐 어느가수가 앞에 나오고 어느가수가 뒤에 나오고는 각 가수들의 팬들 사이에는 중요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신경을 쓰지않아도 되었다. 그것보다는 뒤죽박죽인 부분이 문제였다. 앞부분에 나왔다가 뒤에 나왔다가하는 하는 부분은 방송이 콘서트를 최대한 살리는 방향이었다고해도 편집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잘 선택해야만했다. 카라와 소녀시대는 중간부분에 나왔다 뒷부분에 또나오는 모습을 보였는데 편집을 통해 하나로 만들어야하지않았나 싶었다. 콘서트가 아닌 그래도 방송인데 시청자들이 보기 편하게 만들어야하지않았나 싶다. 나름 시간상 차이에 의한 밝기의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방송이 3분의 1 정도 지났을 때부터는 똑같이 다 어두어졌기에 가수별로 묶는것이 좋았을 것이다. 물론 다른 방송과의 차별을 두려고 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그런 의도였다고 해도 별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거 같다.


근데 이런 방송 내적인 부분보다 더 큰 문제가 있었다. 바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공중파 방송사들의 한류팔기 부분이었다. K-POP이 유행을 하자 너도나도 해외에서의 콘서트를 방송사가 주도하고 아이돌 그룹들이 그 콘서트에 출연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번 니키타 한류콘서트는 이런 한류팔아먹기의 끝판왕같은 느낌이었다. 방송에 출연한 그룹들 중 일부는 일본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 수 있을 정도의 티켓파워를 보유하고 있는 그룹이다. 그런 가수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것은 일본의 K-POP 팬들에게 있어서 좋은 기회이기는 하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기획 콘서트 이후에 대한 문제이다. 공중파 주도의 한류콘서트가 많이 생기면서 해외팬들은 아이돌들의 단독콘서트보다는 기획콘서트를 선호하게 된다. 물론 한그룹에 푹 빠진 팬들이라면 아니겠지만 현재의 K-POP 열풍을 K-POP 그 전반에 대한 관심이기에 많은 그룹이 나오는 것을 더 선호할 수밖에 없다. 결국 방송사 주도의 콘서트가 승자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놀라운 것은 이 콘서트에 있어서의 수익문제이다. 콘서트에 참가하는 가수들에게는 그저 방송 출연료 정도만 지급이 되고 대다수의 수입은 방송사가 차지하는 구조이기에 가수들이 상당히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한류를 이용해 방송사가 돈 좀 벌겠다는 모습으로 밖에 보이지않는 것이다.


사실 이부분은 이미 많이 이야기가 되었던 부분이기는 하지만 이번 니키타 콘서트가 한류를 이용한 장사의 끝판왕같던것은 소녀시대의 서현과 씨앤블루의 정용화가 함께 부른 반말송때문이다. 이 노래는 두 아이돌이 MBC의 우리결혼했어요 출연할때 만들고 부른 노래인데 이 노래가 한류콘서트에서 불린다는 것은 조금 이해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우리결혼했어요에 대한 해외팬들의 관심을 일으킬려고 했다 생각하면 금방 납득이 되었다. 우리결혼했어요 DVD가 발매되는 상황에서 그 판매수익은 자연스레 MBC의 수익이 되는 듯한데 그 수익 증대를 위해 반말송이 등장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분명 오랫만에 반말송을 방송을 통해 듣게되서 반갑기는 했지만 방송사의 의도가 무척이나 찝찝했다.


방송사가 주도하는 한류콘서트가 보여줄 수 있는 문제점은 모두 보여준 방송이었던 니키타 한류콘서트. 방송사가 아이돌가수와의 관계에서 절대적인 갑의 위치에 있기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인데 이번 기회에 좀 방송사가 자제를 해주었으면 한다. 물론 가끔씩 의미가 있는 콘서트를 방송사가 주최할 수 있지만 최근 보여지는 방송사 주도의 해외콘서트는 그냥 돈벌이 수단으로만 보인다. 그래서인지 기획사들이 이런 콘서트에 출연을 거부할려고한다는 기사도 나오는데 돈 좀 벌겠다고 한류를 완전히 끝내버리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된다. 돈이 될 듯하니까 너나 할꺼없이 일본 현지에서 콘서트를 여는 방송사가 웃긴 것은 분명 나만 아닐거라 생각하면서 이만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