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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계백

계백, 사극에서 현대극을 하는 연태연 역 한지우의 답답한 발연기




비극적 운명의 두 형제 문근과 계백이 의기투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다음주를 기대하게 만들었던 계백 20화가 어제 방송되었다. 정말 오랫만에 이야기가 계백을 중심으로 흐른 거 같았다. 긴 시간을 끌었던 사택가문과의 대결등은 아무래도 계백보다는 의자를 중심으로 흐를 수 밖에 없었지만 이제 남은 방송이 12회 정도인 것을 생각하면 이제는 주인공인 계백이 더욱 부각되어야하긴 하다. 총 32회인 드라마이니까 마지막 4회정도는 황상벌전투와 관계된 이야기가 될 것이고 그러면 남은 8회에서 꽤 많은 이야기를 해야하는 만큼 이번처럼 계백 중심의 이야기가 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이번 20화가 주구장창 계백의 이야기만한 것은 아니고 나름 의자가 신라에 사신으로 간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부분은 나름 역사적 일화등을 중심으로 구성되어서 흥미를 가지게 했지만 그래도 계백이 보여주는 긴박한 상황이 더 눈길이 갈만했다.


자객으로 나타난 문근과 계백의 대결은 오랫만에 호쾌한 액션을 보인 듯했고 동시에 형제지만 서로를 죽이려한다는 점에서 애절함을 느끼게 했다. 물론 둘이 의붓이긴 하지만 형제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시청자밖에 없지만 이런 부분은 그들의 호쾌한 액션을 단순히 호쾌하게만 볼 수없게 만들었을 것이다. 비록 일시적으로나마 손을 잡기는 햇지만 과연 이형제의 운명은 어찌될지 상당히 궁금하다. 서로가 형제인 것을 모르고 계백이 문근을 죽이는 경우도 생각해볼 수 있고 서로를 알고서 오히려 문근이 게백에게 복수하려다 계백이 눈물을 머금고 죽일 수도 있고 아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서로가 합심할지는 두고봐야 알 듯하다.


이토록 분명 어제 방송된 게백은 재밌고 눈길을 사로잡았지만 정말 크나큰 문제점이 발견되었다. 뭐 새로우 문제점도 아니기는 하지만 그동안 언급되었던 터무니없는 보조출연자 문제나 심히 과장된 액션 등보다도 더 큰 문제라는 것을 어제 방송을 보면서 뼈저리게 느꼈다. 바로 현재 의자왕자의 부인인 연태연으로 출연하는 한지우의 연기력이었다. 첫등장때부터 좀 어색하다고 느끼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 역이 그리 비중이 크지않을 것이라 생각했기에 크게 신경쓰지않았다. 아무래도 주연이라 할 수 있는 계백이나 은고, 의자보다 비주이 낮을 거라 생각했고 초영보다도 비중이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사택가문을 몰아낸 상황에서 정치다툼이 사랑자툼으로 살짝살작 넘어갈려는 시점에서 연태연의 비중은 급속도로 높아졌다. 여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은고가 계백을 두고는 초영과 갈등이 있을 듯하고 의자를 두고는 연태연과 갈등이 있을 듯한데 현재 계백이 거열성으로 떠나있기때문에 의자를 둔 갈등이 주로 다뤄질 듯했다. 즉 연태연은 은고라는 주동인물의 대척점에 선 반동인물로 한동안 중요성이 높아진 것이다.


근데 연태연 역의 한지우는 그 비중을 감당할 정도의 연기력을 보여주질 못하고 있다. 극의 흐름을 깰 정도의 통칭 발연기를 선보여주고 있는데 답답할 노릇이다. 갈등을 주도해야하는 역임에도 불구하고 혼자 따로 톤이 달라서 시청자가 집중을 할수가 없다. 사국에서 현대극톤으로 연기를 하는 모습인데 물론 한지우가 아직은 신인연기자이고 이번이 첫번째 사극도전인 것은 고려할만하지만 그럼에도 현재의 모습은 분명 문제가 있다. 첫등장이 8화였으니 벌써 13화정도의 기간동안 출연을 한 것인데 그 기간동안 전혀 발전된 느낌이 없기에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여겨진다. 물론 그동안은 정말 가뭄에 콩 나듯 등장을 했지만 기간이 충분했던 만큼 어느정도 수준의 모습은 보여주어야했다. 화를 내나 실망할때나 안도할때나 목소리 톤이 거의 일정해서 감정이 느껴지지않는 현재의 연기력은 분명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


사실 한지우는 예능이 만들어준 스타였다. 작년에 방송되었던 예능 뜨거운 형제에 출연한 것이 계기가 되어서 큰 인기를 얻은 것으로 알고 있다. 뜨거운 형제의 인기코너였던 아바타 소개팅에 출연하여 뛰어난 외모를 화제가 되었던 그녀는 베이글녀라는 별명까지 붙으면서 정말 승승장구했다. 비록 프로그램은 시청률면에서 고전을 햇지만 출연자였던 한지우만은 프로그램이 폐지되고도 큰 인기를 누렸는데 작년말부터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티아라 지연과 엠블랙 이준, 홍종현 등이 출연했던 드라마 정글피쉬2에서 한지우는 상당히 비중이 있는 주연급으로 캐스팅되어서 연기를 했다. 비록 드라마가 시청률면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화제성등은 상당히 컸고 한지우는 이 작품을 통해서 연기자의 길에 순조롭게 들어섰다. 2011년 기대되는 신인 배우로도 언급되고 그랬던 그녀인데 그마큼 정글피쉬2에서 나름 괜찮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약간은 어색한 듯한 연기를 보이기도 했지만 처음이니까 신인이니까 생각을 하면 상당히 안정된 연기를 그녀는 보여주었다. 그리고 정글피쉬2가 종영하고 얼마안가서 반짝반짝 빛나는 에 캐스팅되어 주연은 아니지만 조연으로 그녀만의 매력을 선보였다. 점차 발전하는 듯한 그녀의 연기는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심어주었다.


그런데 계백을 통해서 그녀는 스스로 거품이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현대극을 할때는 괜찮던 그녀가 사극에 오는 순간 어색하다는 것은 그녀 스스로 자신의 연기스펙트럼이 작다는 것을 보이는 듯하다. 이는 마찬가지로 처음 사극연기에 도전한 초영역의 티아라 효민과 비교가 되는 상황이다. 효민 또한 이번 계백이 첫 사극 도전작인데 한지우와 달리 비중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주면서 비중 그 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드라마 계백의 애정전선상 앞으로 은고와 갈등을 빚을 초영과 연태연인데 한쪽은 그 갈등에 따른 감정선이 확실하고 한쪽은 그렇지 못하면 갈등의 균형이 깨어져서 드라마가 엉망진창이 되어버릴 것이다. 특히나 은고가 사랑이 아닌 권력을 선택하는 것이 스토리인 만큼 초영과의 갈등보다는 연태연과의 갈등이 더 중요한데 한지우는 이를 빈약한 모습으로 만들듯 싶다. 어색한 목소리로 백번을 버럭거려도 시청자들은 그 상황에 몰입할 수가 없을 것이고 이는 은고의 야망을 극대화해줄수가 없다. 은고의 야망이 훗날 백제 멸망의 원인이 되어야하는데 이를 확실히 부각시켜야하는 한지우는 분명 연기력에 발전이 필요하다. 지금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한지우는 자신의 연기경력에 큰 오점을 남기는 셈이고 드라마 계백은 점점 더 시청률에 있어서 고전을 할 것이다. 이런일은 없길 바란다. 다음주에는 그래도 한지우가 좀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티아라의 일본 진출때문에 분량이 많이 줄어든 효민이 힘들겠지만 그래도 좀 출연하길 기대하면서 이만 글을 마치겟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