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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빛과 그림자

빛과 그림자, 감추어진 진실때문에 더욱 슬펐던 강기태의 눈물



천일의 약속과 브레인 사이에 겨서 시청률 측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MBC의 빛과 그림자가 이제 드디어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할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순양의 황태자라 할 수 있던 강기태가 바닥까지 덜어져서 다시 재기하는 것이 드라마의 주 내용이 될 듯한데 바로 어제 방송이 바닥까지 떨어지는 강기태의 모습을 그렸기에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는 만큼 앞으로 시청률이 조금은 반등을 하지않을가 생각을 해본다. 과연 어떻게 강기태가 일어나고 어떻게 장철환일당에게 복수를 할지는 무척이나 흥미로운데 밑바닥까지 강기태가 추락한 만큼 복수는 더욱 통쾌하지않을까 생각을 한다. 어쩄든 강기태가 밑바닥까지 추락하는 과정은 상당히 씁쓸함을 시청자에게 남겼는데 그 모습들이 시대의 어둠들을 너무나도 잘 보여주었기때문이다. 장철환이라는 인물로 대표되는 시대의 어둠은 빛이라 할 수 있는 강기태를 집어삼킬 것 같이 컸고 그 거대함이 어제 방송만큼은 이전보다 압도적이었다. 무거운 시대상과 달리 밝은 느낌의 드라마였는데 어제만큼은 이전과 달랐던 것이다.


월요일 방송이었던 5화의 말미에서 강기태의 아버지 강만식은 괴한들에게 끌려가는데 이 모든 것은 장철환의 계획이었다. 당시 시대에 가장 잘 먹히는 최고의 방법을 사용한 것인데 바로 강만식의 출신을 이유로 삼아 빨갱이로 몰아 간 것이다. 단지 이북출신이라는 이유로 강만식은 남산에 있는 중앙정보부에 끌려가고 이것은 강만식 일가에 너무나도 짙은 어둠을 가져왔다. 어디로 갔는지 조차 모르는 상황의 가족들은 걱정을 하고 어떻게 손 쓸 방법조차 알 수가 없었다. 강만식이 아무리 중정에서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하더라도 이미 중정의 요원들은 장철환의 수족이기때문에 통할리가 없었다. 이미 강만식은 중정에 체포되는 순간부터 빨갱이였고 이를 통해서 모든 것을 포기해야만 했던 것을 결정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집안의 기둥이라 할 수 있는 강만식이 말그대로 행방불명이 되어버리니 집안은 점차 혼란스러워 질뿐이었다. 차수혁의 어머니는 갈피를 잡고 아들을 추궁하지만 아들에게 결국 설득되어서 입을 다물게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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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조명국은 그동안 계획했던 일을 실행하는데 바로 강만식의 재산들은 압류조치하는 것이었다. 오직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대출을 만들어서 이를 구실로 강만식의 재산들을 압류하는데 자신의 아버지가 순양극장을 빼앗긴 것에 앙심을 품고 이를 꼭 되찾겠다고 말했던 조명국인 만큼 서류 조작의 결과 그 재산은 모두 조명국의 것이 될 듯하다. 근데 이부분에서 인상적이던 것이 바로 땅이라는 부분의 이야기였다. 이미 5화에서 조명국이 왜 땅에 투자를 하지않냐고 물었을때 강만식은 자신은 땅에 상처가 있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중정에 끌려갔을때 강만식은 북측에 있을때 겪었던 일들을 이야기 하면 과거 대지주였던 자신이 모든 땅을 잃었던 일을 말하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였다. 이런 강만식인데 조명국은 강만식이 땅을 사기 위해 그 모든 재산을 담보로 삼아 대출을 받았다는 식으로 강기태에게 이야기했는데 강기태는 쉽게 납득을 할 수 없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아버지와 너무 다른 행동이었다고 생각을 했기때문이다. 하지만 강기태는 조명국을 믿었고 이것은 강기태를 점점 더 바닥으로 이끌어갔다.


그런데 완벽하다고 볼 수 있던 장철환의 복수에 문제가 생기는데 바로 중정에서 고문을 받다가 강만식이 죽어버렸던 것이다. 드라마에서 그야말로 어둠이라 할 수 있는 장철환조차 당황하게 된 일이었는데 이부분이 어제 방송의 슬픔을 더욱 크게 만들어갔다. 강만식의 죽음을 장철환은 조명국과 차수혁에게 알리고 자신은 수습을 하겠다고 이야기를 한다. 모든 진실을 할게된 차수혁은 분노하지만 이미 같은 배를 타버린 상황이기에 발을 빼기에는 너무 늦어버렸었다. 그저 이 모든 것을 덮어야만 하게된 차수혁은 방안에서 많은 생각에 감기고 만다. 차수혁이 어둠이 아니라 그림자라 할 수 있는 것이 이런 부분 즉 동정할 수 있는 악역이기때문 일 것이다. 장철환은 당황하기는 하지만 원래 세상일은 그런것이라 말하고 조명국은 오히려 잘됐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과 차수혁은 분명 다른 모습이었다. 차수혁의 이런 내적인 갈등들은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주된 원동력이 되어줄 것이다.


결국 장철환은 강만식의 죽음을 해결해내는데 강기태가 중정에 끌려가면서 그 방법을 알게된다. 중정은 강만식이 자살을 했다고 이야기를 하고 그렇지만 이적행위를 했다는 것을 인정했다는 진술서를 강기태에게 준다. 그러면서 강기태에게 일종의 거래를 제안하는데 바로 자살을 했기때문에 연좌로 얽히는 이적행위임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에게 피해는 가지않도록 해주겠다는 것이었다. 자신들의 잘못임에도 이를 은폐하고자만 하는 부분은 분노를 이끌어냈는데 어쩌면 이토록 뻔뻔한가 싶었다. 아버지를 위해서 자신과 대립하는 장철환에게 자존심을 굽히고 부탁을 햇던 강기태인데 그런 강기태를 기만하는 중정, 그리고 장철환의 모습은 보는내내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이 당연했다. 마치 선처를 배풀어주겠다는 태도는 정말 역겼다고 밖에 할 수 없었다. 자신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식이었는데 정말 더러운 권력의 개를 상징하는 것 같았다. 실제 다시 중정이 어땠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런 중정의 모습은 부패한 정치인 장철환을 더욱 강조시켜주었다.


이런 강만식의 죽음에 강기태는 오열을 하는데 그 모습은 아버지를 잃은 슬픔 이상을 시청자에게 주었다. 아버지의 죽음이 조작된 것임을 시청자들은 알고 있기에 강기태의 눈물은 더욱 애처로웠던 것이다. 진실을 모르는채 아버지가 이적행위를 하고 이때문에 자살을 했다고 믿어야만 하는 강기태의 슬픔은 너무나도 컸고 안쓰러웠다. 진실을 알았다면 당연히 분노했어야하는 상황이지만 그 진실이 철저하게 권력자에 의해서 조작되어버렸기에 강기태는 정당한 분노조차 할 기회를 잃어버린 것이다. 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 조차 힘든데 거기에 이적행위마저 받아들여야하는 강기태의 모습은 그저 불쌍한 따름이었다. 과연 추후에 강기태는 아버지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되는지 궁금한데 그래야만 장철환에 복수를 할 수 있을 것이고 그래야 드라마가 재밌을 것이다.


그런데 어제 방송에서 슬픔을 더욱 극대화 한 것은 바로 가족들에게 아버지의 죽음을 알리는 강기태의 모습이었다. 서울에서 사고를 통해서 아버지가 죽었다고 이야기를 하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자신이 알고 있고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 내용을 가족들을 위해서 감추는 모습이었기에 슬픔의 강도가 더욱 커졌다. 비록 조작된 진실이지만 가족을 위해서 아버지의 죽음을 왜곡할 수 밖에 없는 강기태의 모습은 그 바로 전에 아버지와의 기억을 되새기는 부분과 연결되서 애절함이 더해졌다. 아버지에게 인정을 받기위해서 노력했던 강기태였고 그런 아들을 인정해가던 아버지였던 만큼 시청자들의 마음은 아플 수 밖에 없었다. 아들이 꼬리내려버린 모습에 실망을 해버렸던 강만식인데 이런 아버지에게 다시 자랑스런 아들이 되지못하고 아버지를 떠나보내버린 강기태였기에 최대한 눈물을 참으며 거짓을 말하는 모습은 비장하다 할만 했다. 단순한 눈물 그 이상을 바로 감추어진 진실을 통해서 보여주지않았나 생각한다. 밑바닥까지 떨어진 강기태가 이를 악물로 재기를 하기되는 가능성을 여기서 발견 할 수도 있는 거 같았다.


이제 다음주부터는 강기태가 재기를 하는 모습이 나올 듯한데 그간 가지고 있던 인물들의 관께가 정말 많이 바뀌는 듯하다. 조명국은 자신의 염원대로 순양극장을 차지하고 강기태 위에 군림하는 기분을 만끽하고 강기태와 가족들은 순양의 큰 집에서 서울의 작은 집으로 이사하여 초라해진 상황을 예고에서 보여주었다. 이뿐만이 아니라 유채영과 오정혜도 뭔가 다른 관계가 된 듯한데 인물들간의 갈등과 관계가 점차 확실해져가고 발전을 해나가니 드라마가 점차 다음이 기대가 되는 것 같다. 다음주면 천일의 약속이 끝나는 만큼 본격적으로 강기태의 재기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은 정말 현재 보여지고 있는 굴욕의 시청률을 벗어나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어줄 것이다. 매력이 넘치는 드라마인 만큼 분명 앞으로 많은 인기를 얻어갈 것이라 생각을 한다. 어두운 시대를 이야기하지만 그 속에서 밝은 분위기를 보여주는 빛과그림자의 다음주를 기대하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