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영 프로그램/우리결혼했어요

우리결혼했어요, 어설퍼서 공감가던 이장우의 몰래카메라 이벤트


연말특집을 끝내고 드디어 본래의 이야기로 돌아온 듯한 우결이 어제 방송되었다. 박소현과 김원준 커플이 아예 방송이 되지않으면서 이런 저런 불만이 나오기도 했는데 현재 우결은 아무래도 분량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문제가 많은 상황인 만큼 그 타켓만 바뀌었을 뿐 이제는 조금 익숙해질만 한 거 같다. 박소현과 김원준 커플의 내용을 너무 오랫동안 못보는 것이 아닌가 아쉽기도 하지만 그래도 일단 은정과 이장우 커플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리뷰를 쓰는 만큼 원래 쓰던 부분에 집중을 하고자한다. 개인적으로는 분량논란이 아쉽지만 한편으로는 우정커플의 이야기가 많았기에 재밌게 볼 수 있기도 했다. 우정 커플같은 경우 지난 연말 특집에서 이미 이야기가 되었던 몰래카메라 부분이 방송되었는데 정말 생각보다 재밌었다고 말하고 싶다.


맨처음에 몰래카메라 부분이 들어간다는 것에서 부정적이라 생각했는데 정말 의외의 모습이라 할 수 있었다.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이유는 예고된 부분을 보니 몰래카메라가 화를 내고 그런 식의 너무나도 상투적이라 할 수 있는 모습이었기때문이다. 맨날 몰래카메라면 화를 내고 이런 내용만 있는 것은 이제 너무 식상하기에 방송을 보기전부터 조금 삐딱한 시선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은정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서 그리고 그것을 깜짝 놀래켜줄려고 몰래카메라를 선택하는 것을 예상할 수 있었는데 굳이 화를 내는 식의 몰래카메라야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 것이다. 근데 예고와 방송은 분명하게 달랐다.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려는 상황이기는 했지만 그게 맘대로 되지않으면서 이장우의 몰래카메라는 무척이나 흥미진지해졌다.

 
추천부탁드려요 ㅎㅎ


당시 영광의 재인을 촬영하고 있던 이장우는 동료배우인 천정명과 김윤성에게 몰래카메라를 부탁하였다. 배우 세명이 펼치는 몰래카메라는 무척이나 사실적이라 생각을 하고 기대를 하게 되었는데 이게 왠걸 정말 어설퍼도 너무 어설펐다. 일단 어떤식으로 몰카를 할지도 정하지 못한채로 결국 은정이 촬영장을 찾아오고 세명의 배우는 정말 너무나도 당황하는 기색이었다. 뭐 은정이 못알아채기는 했지만 이것이 못알아챈것인지 속아넘어간 준 것인지는 정말 궁금할정도로 어설픈 몰카의 상황이었다. 아무리 배우이기에 애드리브가 가능하더라도 기본적인 틀조차 안잡힌 상태에서 하다보니 우왕좌왕하고 몰카의 상황에서도 한동안 은정이 이게 분위기가 험악한 것인지 아닌지 알쏭달쏭한 상황이 되면서 최고로 실패한 몰래카메라가 될 위기까지 갔다. 정말 방송에서 그동안 보여진 그 어떤 몰카보다도 어설픈 모습이 그것만으로 웃음이 나왔는데 생각해보면 어설픈 몰카가 현실적이지 않나 생각된다. 이벤트를 위해서 몰카같은 걸 준비해보면 실제로 잘 안되는 것을 생각하면 이번 이장우가 보여준 어설픈 몰카가 당연할 것이다. 
 

뭐 은정같은 경우 본격적으로 천정명이 고함도 지르고 김윤성이 분위기를 만들어가니까 속기는 했지만 정말 처음에는 이게 뭐지하는 표정이었고 그러다보니 이대로 이벤트가 완전 꽝이 되는 것이 아닐가 조마조마했다. 생각해보면 이장우가 준비한 첫번째 이벤트인데 그 이벤트가 처참하게 실패한다면 정말 슬펐을 것이다. 좀더 치밀하게 준비하고 했으면 좋을 거 같기도 했지만 생각해보면 당시 이장우는 드라마 촬영으로 바쁜 스케쥴을 소화했을 것으로 생각하면 깜작 이벤트를 생각한 것만으로도 박수칠만하다. 뭐 선물들이 시간과 정성을 들이는 부분은 아니었지만 나름 의미도 있는 것들을 어설픈 몰래카메라 이후 주면서 은정의 생일을 나름 재밌는 에피소드로 만들어주었다고 본다. 커다란 케이크를 통한 비쥬얼 임팩트같은 경우 그자체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만은 했지만 그자체만으로는 의미가 덜했을 것인데 어설프게나마 몰카를 하면서 그럴듯한 상황을 만들었다.


사실 케이크보다 더 의미있던 부분은 카페에서 준 해드폰이다. 비록 이또한 이장우가 직접 만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은정을 위해 주문 제작했고 그 자체의 의미도 괜찮았기에 이장우가 준비한 가장 중요한 선물이었다. 너무나도 어설픈 몰카를 통해 조마조마하게 만든 이장우의 이벤트인데 은정이 알면서도 넘어간 듯한 분위기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성공을 해서 자칫 밋밋할 뻔했던 우결에서 커플당 일년에 2번밖에 없는 이벤트가 그래도 이벤트다워졌다. 항상 우정커플을 보면 실제커플같은 모습이 특징적이라 했는데 어설프고 심하게 말하면 조잡한 모습은 시청자에게 공감을 주지않았을까 생각한다. 다른 커플들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일반적인 연인들의 모습을 대변하는 것 이것만큼 우정커플의 매력을 잘 설명하는 것이 없을 것이다.


사실 며칠전 우결의 커플 교체에 대한 보도가 나오고 하면서 이제 우정커플의 모습도 점점 끝이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그간 우결의 모습을 생각하면 아마 1년을 채우고 끝내지않을가 생각하는데 그 남은 기간동안 우정커플은 우결이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을 계속 보여줄 것이다. 현재 우결에서 가장 인기를 많이 얻고 있고 메인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우정커플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우정커플이 하차하는 시기는 정말 우결에 엄청난 시련이 될지도 모른다. 프로그램이 폐지수순에 접어들지나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제 다음주는 여전히 바쁜 은정과 이제는 한가해져버린 이장우의 모습이 그려질 것인데 분명 이 에피소드도 의미하는 바가 있을 거 같은데 과연 어떻게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을지 기대를 해본다. 현실감 이 부분은 정말 우정커플의 가장 큰 무기라 생각하는데 그럼 다음주를 기대하며 이만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