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주원과 박기웅의 대결이 시작되면서 긴장감을 늦출수 없게 된 드라마 각시탈은 점점 스토리에 시청자들이 몰입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고 있다. 키쇼카이라는 단체와 각시탈의 대결은 단순히 주원이 연기하는 이강토와 박기웅이 연기하는 기무라 슌지 이 둘의 대결이 아니라 좀 더 크게 확장되어가고 그것은 독립군과 일제의 대결이라는 측면까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이강토의 이중생활은 아슬아슬한 느낌으로 스릴감을 주고 있고 180도 변해버린 기무라 슌지는 오싹한 느낌까지 줄정도로 무서워져있다. 핵심이 된다고 할 수 있는 두인물은 점점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주고 화려한 액션과 감정대립은 더욱더 초점이 이부분에 맞추게 만들어갔다. 아무래도 둘의 대립을 극대화하고 부각을 시키려다보니 조금은 무리수라고 할 수 있는 장면도 나오기는 했지만 크게 문제삼을 필요는 없을 듯하다. 그래도 명색의 히어로인데 옷입고 머리 풀고 각시탈 쓰는 과정을 하나하나 보여줄 필요는 없을 듯하고 그저 히어로니까라는 말로 해결이 되는 수준으로 생각하면 되지않을까 싶다. 이렇게 드라마가 전반적으로 주원과 박기웅 중심으로 형성이 되면서 점차 비중이 꽤 된다고 할 수 있는 두 배우의 경우 점점 비중이 줄어가는 상황이었다. 여주인공인 목단을 연기하는 진세연과 홍주를 연기하는 한채아는 각각 첫등장에 비해서 점점 임팩트가 떨어져가는 상황이었다. 진세연같은 경우 전형적인 민폐여주인공의 길을 가는 듯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상황에서 드디어 어제 방송에서 한채아가 확실하게 존재감을 보여주면서 드라마에 새로운 재미를 형성해줄 듯보였다.
한채아가 연기하는 채홍주는 우에노 리에라는 또다른 이름도 가지고 있는데 독립군에게 자신의 친부모를 모두 잃은 아픔에 조선인을 원수로 삼고 조선을 파멸로 이끌고자하는 인물이다. 사실상 드라마에서 가장 악역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인데 그간 드라마에서 존재감은 거의 없었다고 할 수 있다. 그저 시청자들에게 기억이 남는 장면이라면 첫 등장부분과 지난주 목욕신 정도였을 것이다. 분명 드라마상으로 무척이나 중요한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이도저도 아닌 인물이 되어가면서 점차 매력을 잃어가는 상황이었다. 그러다가 어제 방송에서 제대로 존재감을 보여주었는데 채홍주라는 인물에 가장 어울린다 할 수 있는 영악하면서도 표독스러운 모습으로 시청자를 찾았고 이러한 모습은 극 중 가장 악역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이 홍주라는 것을 다시금 생각할 수 있게 해주엇다. 사랑이라는 감정과 복수라는 감정 등등 여러가지 감정이 뭉쳐있는 홍주의 분노는 치밀하면서도 드라마의 모든 인물 중 가장 무서웠다. 기무라 타로보다 더 무서운 그야말로 악녀의 정석을 드디어 보여주기 시작한 것인데 한채아는 채홍주의 이러한 악랄한 느낌을 한층 살려주는 연기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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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탈에 의해서 자금줄을 잃고 말았을때 채홍주는 우에노 리에로 자신의 양부인 키쇼카이의 회장 우에노 히데키에게 전화로 사죄를 한다. 목숨을 버릴 정도로 자신의 잘못을 말하는 홍주에게 히데키는 너는 내 딸이다라는 식으로 지속적인 믿음을 줄 것이라 얘기했고 이것을 계기로 홍주는 그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이전의 홍주는 키쇼카이라는 단체의 힘을 과신하고 자만하였으며 굳이 자신이 나설 생각을 하지않았지만 아버지의 믿음은 홍주가 본격적으로 행동을 나서게 만든다. 우선적으로 키쇼카이 경성지부장인 기무라 타로를 호출하여 자신의 권위를 확실히 보여주는데 이때보여지는 표독스러운 모습은 미인계로 총독을 구워삶던 때와는 전혀 달랐고 이러한 악랄함은 인물의 카리스마를 살려주었다고 할 수 있다. 키쇼카이 반지를 일부러 돌려끼워서 이것으로 기무라 타로의 뺨을 치는 순간은 그야말로 압권이라 할 수 있었다. 자신보다 연배가 한참 위인 타로를 훈계하고 비아냥거리며 직접 자신이 각시탈 사냥에 나서려는 모습은 시선을 뗄 수가 없을 정도로 매서웠고 앞으로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어주었다. 한채아는 이러한 채홍주의 분위기 변화와 감정같은 부분을 정말 디테일하게 살려주었는데 이배우가 이렇게 연기를 잘했나 싶을 정도였다. 특히 대화를 통해서 변화하는 감정이라는 부분은 뛰어나게 살려주었고 눈물연기 후에 이어지는 악녀 연기는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지경이었다.
이후 각시탈을 잡기 위한 방법으로 홍주는 강압적으로 목단에게 사실을 알아내는 방법이 아닌 그의 친구인척을 하면서 정보를 얻는 방법을 선택한다. 목단이 고문을 당하고 유치장에 오게 되는 상황에서 홍주는 수녀로 변장하고 자신도 마치 똑같이 고문을 당한 척 목단을 위로하고 그의 마음으로 들어가는 모습은 각시탈에 나오는 악역중 가장 치밀한 모습이었다. 조선을 그토록 싫어하는 홍주가 자신의 아버지와 자신을 위해서 조선인의 편인척 연기를 한다는 것은 그자체만으로도 섬뜩한 느낌을 주었고 목단은 이것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채 처음 만난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곧 마음을 열고 눈물을 흘렸다. 뭐 이부분에서 목단의 민폐캐릭터가 또 한번 나타난 것이라 할 수도 있는데 중요한 것은 목단의 심리를 정확히 파악하고 행동한 홍주의 모습이었다. 목단이 종교를 통해서 마음의 안정을 취한다는 것을 알고 수녀라는 부분으로 앞으로 지속적인 만남을 계획하고 이를 통해 각시탈을 잡겠다는 모습은 칼과 총을 들고 각시탈을 추격하는 일본제국의 경찰들보다 더 독하다는 느낌을 주었다. 홍주라는 인물이 가지는 악녀적 이미지는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이 맞았는데 제작진이 너무 늦게 이것을 보여주지않았나 생각을 해본다. 아무래도 홍주는 목단처럼 액션을 통해서 즉 여성암살자의 느낌을 주기는 힘들고 책략을 통해서 첩자가 되는 것이 정상인데 그것이 드디어 표면에 드러난 준 것이고 이러한 모습은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물론 민족의 적이라는 점에서 쉽게 좋아할 만한 캐릭터는 아니지만 확실히 이제 인물이 눈에 들어오기는 하였다.
이후 유치장에서 이강토가 목단을 연모한다는 것을 알았을때 보여지는 홍주의 모습은 키쇼카이의 우에노 리에가 아닌 한 여자인 홍주로 자신의 사랑을 쟁취하고자 질투를 하는 모습이엇다. 질투의 화신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분노를 하는 상황이었는데 자신의 연적이 자신의 아버지와 자신을 위협하는 존재와 깊이 연관이 되어있다는 것은 그녀에게는 참을 수 없는 부분이었다. 이러한 분노는 다시 키쇼카이로서의 목적과 연결되어서 목단을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결의를 하도록 만드는 것 같았다. 유티장 장면을 통해서 자신의 본심과는 다른 행동을 태연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던 홍주는 밖에서의 일을 위한 수녀복을 벗고서 자신만의 공간에서의 옷이라 할 수 있는 슬립만을 입고 화를 내는 것은 이러한 부분을 좀 더 상징적으로 형상화 시켜주었다. 철저하게 안과 밖이 구분되어있다고 할 수 있는 홍주는 비밀조직인 키쇼카이의 흑막 중 하나라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였는데 문제는 목단에 대한 감정은 안과 밖의 구분을 허물어가게 만들고 앞으로 이러한 부분이 어떻게 작용할기 기대를 하도록 하였다. 과연 사랑과 대의 중 어느것을 명분으로 삼아 목단을 이용하려 들지 기대를 해본다. 사실 드라마의 주요인물 중 유일하게 사랑과 대의가 상충되지않는 인물이기에 더욱 기대를 할 수 있다.
여주인공인 진세연같은 경우는 점점 민폐캐릭터가 되어가는 상황에서 한채아는 드디어 악녀로의 매력을 확실하게 선보여주엇다. 아직은 동정을 하기 힘든 악역이지만 점차 스토리가 진행되어가면 주원에 대한 사랑에서 한채아도 동정이 가능하고 공감이 가는 악역이 되어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팜므파탈같은 매력을 가지고 드라마에 존재하던 상황에서 여기에 악역이라는 이미지가 덧쒸어지면서 현재 한채아는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한채아가 부각이 될 수록 진세연은 민폐캐릭터가 되어가야 하는데 이는 한채아는 진세연을 통해서 악행을 해나갈 것이기에 악녀로의 매력이 부간되어간다는 것은 진세연이 이에 넘어가버리고 독립군에 위기를 주는 모습을 내용을 가정할 수밖에 없다. 사실 어제 방송의 마지막 예고도 이러한 측면이 보여졌는데 비록 한채아가 매력을 보이고 존재감을 확실히 해준 것은 좋지만 그렇다고 진세연의 목단이라는 인물이 망가져서는 안될 것이다. 정당한 선을 지키면서 두 여배우 모두의 매력을 제작진이 이끌어주기를 바래볼 뿐이다. 물론 각시탈 예고가 거의 악마의 편집이라고 할 정도인 상화이기때문에 우려한 일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면 오늘 방송될 각시탈 12화를 기대해보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