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탈의 정체가 밝혀질 위기에서 주원이 연기하는 이강토는 예상과는 다른 방식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예상은 또 다른 각시탈이 등장하여 의심에서 벗어나는 것이었는데 진세연이 연기하는 목단을 사랑한다는 식으로 위기를 벗어날 줄은 정말 생각도 못하였다. 물론 그 이후에 논리적인 방식으로 박기웅이 연기하는 기무라 슌지의 의심으로부터 벗어났는데 결과적으로 본다면 슌지와 이강토의 심리전은 1차전에서는 이강토의 승리라고 볼 수 있던거 같다. 슌지가 한동안은 이강토를 의심하지않을 듯한데 마지막 순간에 목담사리를 호송하다 탈출시키려던 이강토가 위기에 놓이게 되고 의도치않게 슌지가 이강토를 구해주는 상황이 펼쳐지게 되었는데 과연 슌지가 이강토에 대한 의심을 완전히 접을지 궁금하다. 아직 드라마가 갈길이 꽤 남은 상황이기때문에 각시탈의 정체가 밝혀지기는 좀 그런 상황이고 슌지와 이강토의 두뇌싸움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가 되고 이것이 키쇼카이와 각시탈의 대결이라는 측면을 잘 부각시켜줄 듯하다. 그런데 어제 방송같은 경우 이러한 두 남자주인공들의 팽팬한 대결보다 더 주목할만한 부분이 있었다. 식민지 조선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할 수 있던 많은 대사들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린다고 할 수 있었다.
각시탈이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일제시대라는 것은 각시탈이 다른 드라마와 다를 수 있는 가장 큰 요소였는데 특히나 어제 같은 경우는 일제시대라는 배경을 잘 살려주었다. 윤진호가 연기하는 고이소 순사부장같은 경우는 드라마에서 가장 악랄한 일본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간보다도 더욱 악랄하다고 할 수 있는 모습을 어제 선보여주었다. 자신의 상관이라 할 수 있는 이강토가 혐의가 있어서 잡혀오자 그것을 기회로 구타를 하는 것은 욕이 절로 나올지경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이야 그간 방송에서 계속 보여주던 모습이기에 신선하지는 않았다. 고이소라는 인물이 보여주는 모습이라는 것이 동정이 불가능한 일본인인데 아무래도 다른 일본인이 좀 동정을 할 수 있는 측면이 있기에 일제시대를 상징하는 인물로 고이소는 의미가 있다 할 수 있었다. 그런 고이소가 어제 방송에서는 이러한 측면이 한번 더 업그레이드 되었는데 이강토가 위기에 벗어나는 방법으로 엔젤클럽에서의 사건을 들고 이에 따라 슌지는 고이소에게 클럽직원을 모두 연행해오라고 했고 이부분에서 정말 놀라운 대사가 나오게 되었다. 최대훈이 연기하는 이해석과 방중현이 연기하는 박성모가 클럽의 마담과 같이 있었고 댄스금지령에 대해서 이해석이 죽어가는 시대라고 말을 하였는데 고이소는 자기한테는 죽여주는 시대라고 너무나도 악랄한 모습으로 말을 하였다. 조선인들에게는 죽어가는 시대지만 수탈자인 일본인 입장에서는 죽여주는 시대라 할만한 시대라는 것을 시청자들이 다시금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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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각시탈에 등장하는 일본인들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수탈자의 이미지가 약한 것이 사실이다. 슌지나 콘노국장, 타로 등등 모두 어느정도 동감하고 동정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이러한 부분이 항일정신을 내포한 드라마라고 하지만 일부 사람들에게는 친일드라마라는 식으로 인식되고 그것을 통해 비난을 하게 되는 요소인데 일본인도 사람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당연할 수 있지만 우리에게 일제시대에 대한 인식이 아무래도 이분법적으로 극명하게 갈려있는 상황이기에 중간적인 느낌의 인물들은 약간 혼돈을 주는 경향도 있다고 할 수 있다. 어제 방송에서도 김응수가 연기하는 콘노국장의 경우 상당히 놀라운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보였는데 목단과 목담사리를 체포한 상황에서 자신이 직접 고문을 하겠다고 해놓고는 목단이 스스로 못상자로 들어가려고 하니까 독하다며 그 행동을 결국 제지하는데 콘노국장의 경우 너무나도 이성적인 인물로 전형적인 관료라고 할 수 있었다. 조선인과 일본인을 굳이 차별하지않고 능력만을 보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사고하는 콘노의 모습은 드라마에서 일부 조선인들보다도 더 호감이 갈만했는데 이러한 느낌은 일제시대의 문제의식을 희석시킬 수도 있고 그것을 고이소의 악랄하면서도 뼈있는 한마디가 확실히 문제의식을 담아준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고이소에 이러한 말에 이해석은 보이는 반응도 무척이나 주목을 할만했다. 이시용백작의 아들이기에 부족할거 없이 식민지 조선에서 풍요롭게 살아가는 이해석이 보이는 식민지에 대한 생각은 드라마에서 어느정도 보이던 계급의식과 민족의식 중 민족의식이 강하게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고이소의 조센징이라는 말에 깊은 생각을 해보고 이에 대한 생각을 자신의 아버지에게 하는 부분은 인상적일 수밖에 없었다. 노비출신인 목담사리도 일제에 대항하는데 왕족인 아버지는 그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냐고 말을 하는데 친일파라 할 수 있는 아버지에 대한 불만과 그것을 따라야만 햇던 자신에 대한 불만이 그대로 담겨있는 듯하였다. 이시용은 자신의 행동이 가족을 위한 것이었고 일본의 위대함을 강하게 말하는데 당시 친일파의 논라를 너무나도 잘 보여주는 것만 같았기에 분노를 하면서 드라마에 집중할 수가 있었다. 각시탈이 차라리 자신의 뒤통수를 쳐주었으면 하는 이해석의 말이 당시 식민지 조선을 살아가는 사람의 고민이 담겨있지않았을까 생각한다. 살짝 각성을 했다고 할 수 있는 이해석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살짝 기대가 된다.
뭐 어제 방송에서 또하나의 명대사는 아마 진세연이 연기하는 목단의 입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된다. 민폐가 되어간다고 이런저런 말이 있는 여주인공인데 그래도 어제같은 경우 독립군의 기상을 보여주지않았나 생각한다. 짐승들 앞에서 굴복하지않겠다는 말한마디는 비록 힘이 없는 처지이지만 그 뜻은 결코 꺾이지않는 모습이었고 그 강렬함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콘노가 상자로 뜰고 가려고 하자 직접 가겠다고 하는 부분은 의지라는 측면에서 볼때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강렬하였고 목단의 이러한 모습은 일제시대를 너무나도 잘 반영하지않았을까 싶다. 진세연의 표정연기는 외압에도 굴하지않은 기상이라는 부분을 잘 살려주었다고 생각한다. 민폐가 되어가는 목단이지만 진세연의 연기는 그 민폐조차도 매력적일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고 생각하는데 확실하게 당시 조선과 일제를 갈라준는 느낌은 드라마에 항일정신이라는 측면에서도 상당히 매력적인 인물이 되어가고 잇다고 생각되었다. 독립군은 아니지만 독립군이 되어가는 목단은 당시 저항의식을 보여주지않나 생각하고 이것이 진세연이기때문에 잘 보여지지않나 생각해보게 되었다.
항일이라는 측면이 그 이전보다 잘 표현되었다고 생각하는 각시탈 16화는 앞으로 변모해가는 인물들이라는 측면에서 꽤 중요할 듯하다. 비록 각시찰이 활약하여 일본과 조선이 충돌하는 그런 모습은 아니었지만 당시의 의식을 잘 나타내주었다고 볼 수 있는 내용은 그간 드라마에 조금 부족할 수 있던 부분을 확실히 메꾸어주었다고 생각된다. 여기에 배우들의 열연은 뭘해도 시청자들이 몰입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나오지않나 생각한다. 처음시작할때 톱스타가 없다는 것이 문제였는데 이제는 주인공들이 톱스타가 되어주어서 드라마를 살려주는 모습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반환점을 돌고 이제 점점 더 드라마가 복잡한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비록 어제 방송에서 각시탈은 단한번도 나오지않았지만 다음 주 방송에서는 각시탈이 많은 활약을 보여주면서 이번주 형성된 항일의식을 더욱 잘 살려주기를 바래본다. 시청자에게 시원함을 주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는 각시탈인데 그 시원함을 주기 위해서 이번주는 일제시대의 모습을 통해서 짜증을 키워주었다고 생각한다. 다음주 시원함을 기대해보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쳐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