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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프로그램/각시탈

각시탈, 항일정신을 살린 욱일승천기 찢기와 적파의 비장한 죽음




드라마 각시탈이 시청률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유령이 엄청난 인기를 보여주지만 결코 각시탈을 넘질 못하고 있는데 아마 그이유는 각시탈이라는 드라마에 담겨 있는 항일정신이 가장 큰 요소일 것이다. 이전에 어떤 드라마에서 보기 힘들던 항일정신이라는 가장 잘 표현된 작품이 각시탈이고 그런만큼 대중들의 열렬한 홍응을 받고 이다고 판단을 한다. 물론 이러한 항일정신이 양날의 칼이 되기도 하였다. 이전에 한일합방 기념식을 하는 장면에서 주인공인 주원은 욱일승천기를 베기 못하고 다른 현수막을 벨 수밖에 없었다. 이거을 두고 말이 많았는데 말만 항일드라마이고 실상은 친일드라마가 아니냐는 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사실 욱일승천기가 가지는 여러 상징성은 상황을 애매하게 만들었던 것인데 어찌되었든 당시 장면에서 주원이 기꺼이 욱일승천기를 베어버렸으면 하는 생각은 많은 시청자들이 가졌을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이러한 것을 제작진도 감지하였는지 드디어 어제 방송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고 특히나 어제 방송은 전반적으로 독립군의 기개와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악행이 대조적으로 보임으로 항일정신이 최대한으로 고취되었다.


목담사리의 공개처형이라는 부분에서 이미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애국심을 자극하였다. 지난주 방송에서 목담사리를 구하겠다는 생각에 많은 민중들이 들고 일어섰지만 왜경에 의해서 그 시도는 산산히 부서지고 말았다. 거기다 때마침 나타난 각시탈조차도 박기웅이 연기하는 기무라 슌지에 의해서 총격을 받고 끝내 자폭을 하는 모습이었는데 비장하다 할 수 있던 이 자폭은 잠시 후 진짜 각시탈이 등장하면서 몇가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었다. 누가봐도 주원이 연기하는 이강토가 아니었던 또다른 각시탈이었는데 이것을 어찌 봐야하는가인데 이는 항일정신을 가진 모든 대중이 각시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 생각이 된다. 1대 각시탈이 신현준이 연기하는 이강산이었고 그의 죽음이 동생 이강토로 하여금 2대 각시탈이 되도록 하였지만 3번째와 네번째 그리고 그 이후는 이러한 직접적인 연관없이 그저 용기를 하진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었다. 단순하게 각시탈에게 도움만을 받던 조선민중이 스스로 나선다는 것을 보여준 상징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는데 앞으로 드라마에서 일제와 독립군의 갈등이 더욱 강해져갈 상황에서 이부분은 더욱 중요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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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진짜 각시탈의 등장은 통쾌함의 절정이었다. 등장을 하면서 시청자로 하여금 속시원해지라고 처형장 뒷편의 욱일승천기를 칼로 가르면서 내려오는데 이순간부터 더이상 이드라마를 친일드라마라고 욕하는 사람들은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을듯 하였다. 일본제국주의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욱일승천기가 조선민중의 영웅인 각시탈에 의해서 찢어지는데 어찌 통쾌하지 않을까? 올림픽 축구에서 이제 일본과 운명의 대결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과의 투쟁심을 자극하는 장면은 당연히 열렬한 호응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사실 욱일승천기가 찢어지는 것은 그자체로 보면 큰 일은 아닐 것이다. 물리적으로 본다면 오히려 그러는 사이에 한명의 왜경을 더 공격하는게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일종의 정신적인 부분이어고 그야말로 기무라 슌지와 그의 동료들이 멘붕을 하게 만들며 더 나아가서 시청자들은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었다. 직접적으로 일제의 지배를 받았던 사람들은 이제 많지않지만 집단기억을 통해 이어져오는 일제에 대한 기억은 드라마에서나마 복수를 할 수 있었던 것이고 각시탈은 이제 반쪽 히어로가 아닌 진정한 한국의 히어로가 될 수 있었다.


이전에 이미 자폭의거에 의해서 타격을 받은 왜경들이었기에 아무리 이강토가 부상중이어도 그들을 제압하는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각시탈이 처형장의 모든 왜경들을 상대하는 사이에 반민정이 연기하는 적파는 목담사리 구출을 시도하였다. 이후 백건이 트럭을 운전해와서 목담사리를 태웠고 왜경들의 시선을 끌던 이강토도 얼른 트럭에 올라타서 처형장을 빠져나갔는데  적파는 기무라 슌지가 최후의 발악으로 마국 쏜 총알에 피격되어서 트럭에서 떨어지고 결국 기무라 슌지에게 잡히게 되고만다. 결과적으로 목담사리와 적파를 일대일 교환을 한 것이었는데 목담사리의 위치를 생각하면 손해가 아니었고 후일을 도모할 수 있는 상황이되었다. 드라마 후반부에 목담사리에게 자신의 정체를 이제 확실하게 드러낸 이강토는 슌지 뒤에 있는 키쇼카이라는 단체에 대한 두려움을 표했지만 목담사리는 자신을 기다려달라는 식으로 결코 각시탈이 혼자가 아니라며 앞으로 대대적인 반격을 할 의지를 분명히 해주었다. 목담사리 구출은 단순히 한 독립군의 구출에 그친것이 아니라 조선민중이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사건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장면에서 개인과 영웅이라는 두 정체성 사이에서 고민하는 이강토의 모습은 나날이 늘어나는 주원의 연기에 의해서 정말 매력적으로 표현되었다. 정말 주원이 아니고서 누가 이강토를 표현할 수 잇을까 싶은데 한류라는 측면에서 항일정신이 담겼다고 출연을 고사했던 배우들과 비교가 되는 그 정신은 드라마가 진행될 수록 더 빛을 발해주었다.


목담사리 구출작전이 사실상 성공을 한 상황에서 기무라 슌지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을 하고 말았다. 콘노 고지 경무국장은 슌지가 각시탈도 놓치고 목담사리도 놓치고 결국 조선인들의 투쟁심만 키웠다고 비난을 하였고 슌지는 이강토가 결근을 하는 상황이기에 일단 적파을 심문하는 것은 자신이 담당하겠다며 어떻게든 각시탈을 잡겠다는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적파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결코 입을 열 생각이 없었다. 광기에 휩싸였다고 할 수 있는 슌지는 불에 달군 인두로 적파의 가슴팍을 지졌지만 적파는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결코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않았다. 그간 각시탈에서 상당히 많은 고문장면이 있었지만 이번만큼 직접적으로 그 모습이 나온 적이 없는듯하였고 때문에 일본인들의 잔인함이 무척이나 선명하게 드러났다. 그간 인간적인 일본인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누가 나쁜가에 대한 혼란을 조금 주었던 드라마인데 이제 확실하게 선악의 대비를 해주면서 시청자들이 보다 한쪽에 감정이입을 하고 분노를 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더이상 슌지는 동정을 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었고 적파와 같은 독립군의 모습을 보면서 시청자들은 자연스레 선조들이 겪었던 고통을 느낄 수 있었다. 박기웅의 광기어린 연기는 이장면에서도 분명 빛을 발했는데 눈빛만으로도 겁이 나는 그의 모습은 진정한 악역연기가 무엇인지 말해주는 것 같았고 그의 연기 덕에 시청자들이 당하는 입장인 적파에 더 감정을 이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후 욱일승천기를 자르는 것만큼이나 인상적이었던 장면이 나오게 되는데 바로 적파가 보여준 비장함이었다. 이강토는 적파에게 협력하는 척하여 위기를 모면하라고 하는데 적파는 모두를 놀라게 하는 선택을 한다. 슌지 앞에서 자신들이 왜 독립 운동을 하는지를 분명하게 말을 하고서 슌지를 조롱하고는 혀를 깨물고 자결을 한 것이었다. 슌지는 결국 아무런 정보도 없지 못한채 그 지독함에 몸서리를 쳐야만 했고 이강토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적파를 보내야만 했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자결을 선택할 만큼 당시 독립군들의 의지를 선명하게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변절자들로 가득해보이던 조선의 상황에서 적파가 보여주는 의지는 시청자들이 가슴 속에서 애국심이 무엇인지를 느낄 수가 있게 해주었다. 나라를 위해서 민족을 위해서 희생을 한다는 느낌의 적파의 죽음은 그저 단순히 드라마 속 한 인물의 죽음이 아니라 시청들의 기억 속에 있는 일제의 탄압과 이에 맞서 싸운 독립군의 모습을 건드렸고 다시금 회상된 이러한 기억들은 당시 일본에 대한 분노와 독립운동을 하였던 선조들에 고마움을 가질 수 있게 해주었다. 지금가지 각시탈에서 나온 죽음 중 가장 비장했던 죽음은 숭고해보일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절로 마음이 숙연해지는 죽음이었고 항일이 무엇인지를 드라마가 확실하게 보여주었다고 본다.


여기에 이제 더이상 일본측의 모습이 애매하지않게 되면서 시청자들이 혼란을 겪지않게도 되었다. 변절한 조선인보다는 괜찮아 보이던 콘노국장이 키쇼카이에 의해서 죽음을 당하면서 독립군과 키쇼카이라는 구도는 무척이나 선명하게 바뀌었다. 기무라 타로가 신임 경무국장이 되고 종로서장 또한 군국주의라 할 수 있는 사람이 앉혀지면서 일본과 각시탈이라는 구조는 이전보다 명확해졌고 해임을 당하는 이강토는 이제 본격적으로 각시탈이라는 입장에서의 활동이 그려질 것이라 할 수 있었다. 그간 종로경찰서 경무보 사토 히로시와 각시탈을 쓴 조선의 영웅 이강토라는 이중 생활을 해왔던 이강토가 이제 확실하게 하나의 포지션을 취할 것이라 예상을 하게 했는데 또 하나의 변수는 아마 홍주일 것이다. 키쇼카이 회장의 딸인 홍주의 마음에 들어있는 이강토가 과연 키쇼카이 내부에 들어가서 그 단체의 속부터 부숴나갈 수 있을지는 앞으로 남은 드라마의 재미 중 하나일 것이다. 어찌되었든 이강토와 슌지가 더이상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정도로 감정의 골이 깊어졌고 모든 상황이 더이상 둘을 친구라는 이름으로 묶을 수 없게 하였기에 곧 둘의 운명의 대결도 그려질 듯하고 이 순간 진세연이 연기하는 목단이 무언가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과연 오늘 방송에서 해임된 이강토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해보면서 그럼 이만 글을 마쳐보겠다.